어떤 예술작품이 창조되었던 과정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전방위적 아티스트인 David Byrne이 최근 How Music Works라는 책을 냈다. 전설적인 펑크/뉴웨이브 밴드 Talking Heads의 프론트맨이었고, True Stories라는 영화를 감독했고, 많은 미술작품을 만들었고,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자전거 예찬론을 책으로 펴낸, 그야말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멋진 분이시다.

How Music Works는 그의 음악가로서의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낸 책인데, 서구의 여러 언론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 소개하는 글은 그 책에 관해, 그리고 그의 음악적 경험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다. 이 부분은 소위 예술의 “집단창작”이 어떠한 결과를 낳는가 하는 것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라 여기에 옮겨 적는다.

개인적으로 저는 책에서의 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내가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인 당신의 토킹헤즈와의 경험과 당신의 토킹헤즈와의 작곡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Remain in Light이 집단적인 즉흥연주의 결과였다는 것 말이에요.
우리는 Fear of Music에서 일부 그런 시도를 했었어요. 즉흥적으로 작업한 곡이 몇 개 있죠. 그리고 이런 경험이 “와~ 썩 훌륭하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죠. 그리고 the Bush of Ghosts 레코드에서는 모든 작업이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인 것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들이 전혀 다른 음악들로 귀결되었고 약간은 바보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이들이 개입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었죠. 모든 밴드들이 해볼 만한 재밌는 일이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으로 나아갔고 최소한 두어 장의 앨범에서 그렇게 시도했죠. 그리고 대부분 제대로 됐어요. [웃음] 놀랍지도 않지만 코드 변화는 많지 않았어요. 대부분 재밍(jamming)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두 개나 세 개 정도의 코드 정도로 끝났죠. 그러나 그루브나 질감은 만약 기타 하나로 홀로 앉아 있었더라면 결코 만나지 못할 그런 것들로 완성되었습니다. 세 개내지는 네 개의 파트가 함께 포개어지는 것이죠. 각각의 파트는 퍼즐 한 조각 같고, 질감과 그루브가 함께 섞입니다.[인터뷰 전문 보기]

예술이나 혹은 다른 발명들이 많은 경우 개인의 재능으로 창조되지만, 이 사례처럼 여러 재능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또한 이렇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의 공명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절대 다수는 기존에 만들어진 것에 대한 모방을 통해 재창조된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는 “창조적 모방”일 것이다. 덕분에 Remain in Light은 토킹헤즈의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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