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회사에서 인터넷 사용을 막아서 블로그에 쓸 거리를 찾는 일이나 쓰는 일이 무척 번거롭다. 단시간 내에 다시 인터넷 사용을 허용할 것 같지도 않아서 이런 상태가 좀 더 지속될 것 같다. 글도 데스크탑에서 써서 스마트폰으로 올리는 노가다로 올리고 있다. 진작부터 글의 質 저하를 느끼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그러한 상황을 감안하시도록~

# 꼭 앞서 말한 이유에서는 아니겠지만 부쩍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또는 섣부르게 아는 일에 함부로 판단을 하면 안 된다는 점. 최근 터키의 시민항쟁에 대한 과장되거나 조작된 말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에 대해서도 일종의 “방법론적 회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말에는 기타 연습도 조금 피치를 올렸다. 워낙에 음악적 감각이 젬병인데다 연습할 시간도 많지 않아 진도는 잘 나가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몇몇 곡의 흉내는 내는 정도다.(다만 아내는 기타 대신 오카리나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하고 있지만) 최근 연습한 곡은 Bryan Adams의 Heaven과 The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

# 진작부터 사용해보고 싶었던 theme을 이제야 적용하게 되었다. 이 theme을 적용하고 나서 Google Chrome에서 열면 한글이 깨지는 현상이 있어 사용하지 않다가, 어느 블로그의 글 덕분에 해결한 후, 사진을 몇 개 곁들여 지루함을 덜었다. 그 중 하나는 린든 존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함께 있는 사진. 린든 존슨이 인권법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가로 알려진 마쓰모토 세이초의 초기작 “점(點)과 선(線)”. 시간적 배경이 1950년대인지라 오늘날로 봐서는 답답할 만큼의 극진전이 오히려 정겹다. “사회파” 소설가라지만 사회적 비판의 메시지는 없다. 아마 후기작에서 그러한 경향이 강화된 듯 하다. 소설은 전형적인 일본 추리소설로 나름 재미있다.

#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도 함께 읽고 있다. 르뽀르타쥬의 형식으로 쓰여진 책으로 탄광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직접 함께 부대끼며 느낀 바를 적고 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도 연상된다. 글 솜씨도 뛰어나고 관점도 훌륭해서 정말 재밌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몇몇 묘사에서는 육성으로 웃음이 터지기도~

# 지난 주말에는 켄 로치의 Angels’ Share를 봤다. 노동계급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감독답게 이번에도 사고를 치고 집행유예중인 부랑아 로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로비가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는 모험기가 코미디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제목이 가지는 중의적(重義的) 의미를 음미해볼 수 있다.

# 일본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면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베의 경제에 대한 관점이 이전 정권과의 차별성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정 정부가 – 특히 일본과 같은 내각제에서 – “OO노믹스”와 같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편의에 의한 꼬리표라는 생각도 든다.

3 thoughts on “잡담

  1. sticky

    마쓰모토 세이초의 책은 “점과 선” 그리고 “제로의 초점” 두 편의 중편으로 된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로의 초점”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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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rthros

    마쓰모토 세이초는 미야베 미유키의 아버지격으로 수식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군요 일본의 검은 안개라는 작품도 괜찮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모쪼록 글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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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icky

      네. 일본 추리소설계의 한 축을 세운 작가라는 평이 지배적이더군요. 책을 읽은 김에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어서 DVD를 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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