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테러 전쟁”의 새로운 이름

오바마 행정부가 전임자의 나름의 수사학적 유산인 “테러에 대한 국제적 전쟁(global war on terror)”이라는 단어를 폐기할 것 같다. 이번 주 펜타곤의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메모에서 안보 리뷰에 관한 국방부 한 부서는 “이 행정부는 ‘기나긴 전쟁’ 혹은 ‘테러에 대한 국제적 전쟁’과 같은 표현을 쓰기 싫어합니다. 부디 ‘해외에서의 우발사건에 대응한 군사행동(Overseas Contingency Operation)’이라는 표현을 쓰시오.”라고 적었다.

The Obama administration appears to be backing away from the phrase “global war on terror,” a signature rhetorical legacy of its predecessor. In a memo e-mailed this week to Pentagon staff members, the Defense Department’s office of security review noted that “this administration prefers to avoid using the term ‘Long War’ or ‘Global War on Terror’ [GWOT.] Please use ‘Overseas Contingency Operation.’ “[‘Global War on Terror’ Is Given New Name]

Common Dreams 에 올라온 글 중 일부다. 이 글에 대한 재밌는 댓글이다.

멋진 작명이다. 제국주의적 침략과 민간인 학살의 전쟁이 아니라 외국에 휴가가 있는 동안 맹장수술 받는 것처럼 들린다. 오바마는 대단한 완곡어법의 소유자다.
Nice name. Sounds like getting an appendectomy while on vacation abroad instead of wars of imperialist aggression and slaughter of civilians. Obama is the Great Euphemizer.[DrBrian]

이것이 그들이 변화라 부르는 것들인가? 정책을 바꾸지 말고 단어들만 바꾸고 나쁜 모든 것들은 마술사처럼 사라져버린다. 휙! 토니
Is this what they are calling change?Don’t change the policy just the words and everything that is bad is gone just like a magician;poof!Tony[mustbefree]

어째서 그저 “불량국가 테러리즘” 또는 “비싸게 조달된 살인 병력”라 하지 않나? — 또는 어쩌면 “글로벌워 주식회사”가 더 정곡을 찌르는 것일지도.
why not just “rogue state terrorism”? or “heavily financed murderous force”?–or maybe “global war inc.” would be more to the point.[Matangicita]

뭐..  어떤 나라 행정부만 말장난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삼으시라고…

10 thoughts on ““대(對)테러 전쟁”의 새로운 이름

  1. beagle2

    위안이 안 돼요! ㅠ.ㅠ

    정말 오바마 행정부의 완곡어법은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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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zworld

    역시 오바마도 그다지 바뀌는 것은 없군요. 진정한 혁명은 이제 찾기 힘들어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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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INBHUM

    애시당초 오바마에게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한사람이 하루아침에 바꾸는게 사실 오히려 더 수상하지요. 그저 살아생전에 흑인이 미국 대통령 자리에 도전해서 그 자리에 앉았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취임전보다 취임후가 존재감이 옅어져 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초반에 인기좋을때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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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련

    황상께서 곧 3만 정도가 아니라 30만 정병으로 아프간의 마적떼를 토벌할 것입니다. 조선에서도 5만 대군을 보내어 비적 무리를 모조리 소탕하는 작전에 동참할 것이고. 어찌 심려를?! 이어서 백만대군을 일으켜 페르시아를 주멸하고, 漢과 최후의 결전을 벌일 터..

    그냥 bellum iustum을 밀어붙이지, 뭘 피곤하게 저러는지 신기합니다. 어차피
    ‘정의로운’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아 유지하고 있는 병력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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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한반도의 전쟁연습을 ‘키리졸브’라 바꾼 것도 참 재밌(?)습니다. 무슨 IT쪽 보안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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