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紀行文 – 아직 가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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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antinople 1453” by Bertrandon de la Broquière in Voyages d’Outremer – www.bnf.fr.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이스탄불에 가기로 결정했다. 知人이 이스탄불에 발령이 났는데 아내에게 겨울에 놀러오라고 제안했다. 아내가 먼저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고 나도 망설이다 그때에 맞춰 가기로 결정했다. 오래된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이스탄불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언젠가 한번은 가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겨우 일주일 동안.

사실 이스탄불, 그리고 터키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 동로마 제국, 모스크, 오스만 튀르크 제국, 성상파괴운동 등등. 파편적이고 단편적이다. 짧은 일주일 동안의 여행으로 이 성기게 엮여져 있는 그 광대한 역사의 조각의 한 구석이라도 더 채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둬야 겉핥기 여행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도서관에서 이스탄불 관련 책을 빌리는 것이었다. 유재원이라는 분이 쓴 터키 관련 기행문과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이 쓴 이스탄불에서의 추억에 관한 그의 에세이를 빌렸다. 1970년대부터 터키를 오간 유재원 씨의 해박한 지식 덕택에 대충 가볼만한 곳의 사전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파묵의 글은 이 정보에 색칠을 해주는 조미료가 되고 있다.

티케팅은 완료했고 숙소는 현재 무난하게 호텔로 예약할지 아니면 이색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할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에어비앤비를 잘 고르면 특이한 경험을 할 것 같기도 한데 재수 없으면 돈값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한 여행자는 에어비앤비에서 고른 숙소가 사실은 지하였고 열쇠가 작동하지 않아 고생했다는 경험담을 올려놓기도 했다.

일정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정리해보기로 했다. 방문지나 먹거리 등 현지에서 빼먹지 않고 해볼 거리를 to-do 앱으로 체크해나갈 요량으로 여러 앱을 써보았다. 하지만 의도에 부합하지 않거나 에러가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포기하고 결국 고른 앱은 toodledo. 웹에서도 쓸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이 있어 현재까지는 만족. 하지만 디자인은 너무 구리다.

어리바리 멍때리고 있다가 갈 시기가 닥쳐서야 서둘러 가서 겉만 훑고 오는 여행이 되지 않도록 하려고 이렇게 서둘러 기행문을 – 시작도 안한 여행의 기행문 – 미리 적으며 마음의 다짐을 하고 있다. 파묵의 글에서 안 사실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땡땡의 모험’ 실사영화가 이스탄불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우선 그 영화를 통해 사전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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