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시 무단방류

Business Insider라는 웹사이트가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만들어주었다. “10 Companies Making A Killing After Laying Off Their Employees(노동자를 해고한 후 떼돈을 번 10개의 기업)”이란 포스팅인데 말 그대로 사람 자르고 돈번 회사들 리스트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수많은 기업들이 수많은 노동자들을 잘랐다. 명분은 회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노동자를 자르면 당연히 당장의 비용이 절약되니 이익을 개선할 수 있다(장기적인 노동역량은 별개의 문제로).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과연 그 많은 기업들이 모두 다 어려웠으며, 또한 어려워서 해고를 단행하였음에도 그 해고가 과연 적정한 범위였는가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아래는 해당 포스팅을 표로 간략하게 재구성한 것이다.

회사 해고계획 회사수익 애널리스트 예상
Ford 2010년2월 1천명 해고발표 2분기 주당 68센트 주당 41센트
Siemens 2010년1월 1590명 해고발표 3분기 30억불 영업이익 예상 영업이익 27억불
Xerox 2010년1월 2500명 해고발표 주당 24센트 주당 21센트
Sallie Mae 2010년4월 2500명 해고발표 몇몇 아이템 제외후 주당 39센트 몇몇 아이템 제외후 주당 29센트
BASF 2013년까지 3700명 해고예정 2010년6월기준 순익 15억 달러 순익 13억 달러
Wells Fargo 2010년7월 3800명 해고 주당 55센트 주당 38센트
Microsoft 5800명 이상 해고 주당 51센트 주당 46센트
Pfizer 2010년5월 6천명 해고발표 주당 60센트 주당 53센트
Hewlett-Packard 2010년6월 9천명 해고발표 주당 1.09센트 주당 1.05센트
Bank Of America 2008년12월 3만~5만명 해고발표 주당 28센트 주당 23센트

적어도 위 표에 나와 있는 기업들에게 해고가 과연 필수불가결이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익실현의 선후관계는 자세히 따져봐야 할 것이나 적어도 ‘사운이 기울어 어쩔 수 없이’라는 핑계는 댈 수 없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저건 그냥 우천시 무단방류다.

6 thoughts on “우천시 무단방류

  1. 달리는사자

    우천시 무단방류 라 ~ 비유가 예술입니다 언제쯤 사람이 돈 위에 설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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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요즘 월스트리트에서는 사람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객관적 투자프로그램을 통한 투자가 유행이라는데 “사람이 돈 위에 설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하다보니 그 생각이 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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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rte

    우천시 무단방류 라 ~ 비유가 예술입니다 (2)

    그냥 CEO를 자르면 돈이 정말 많이 아껴질텐데 말이죠…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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