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 몇 편 감상문

Pretty In Pink – 80년대 틴아이돌이었던 Molly Ringwald와 Andrew McCarthy를 내세운 청춘영화. 당시 청춘영화의 거장이었던 John Hughes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작품. OMD를 비롯, 당시 유행하던 뉴웨이브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O.S.T.가 매력적.

Secretary – 새디즘의 성향의 변호사(James Spader)와 매저히즘 성향의 비서(Maggie Gyllenhaal)가 만나 이어진다는 줄거리. 에로스의 애정행위의 사회적 허용치는 어디까지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 Maggie Gyllenhaal의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어린아이와 같은 귀여운 미소가 배역과 딱 어울림.

Alien – 몇 번째 보는 것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여하간 볼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화. 에일리언의 겹겹이 벌어지는 소름끼치는 입이 압권.

I Love You To Death – 아내를 사랑하지만 바람기를 조절하지 못하는 이탈리아 남편을 살해하려 하는 아내와 그들의 주변인물들의 엽기행각을 다룬 코미디물. 볼 때마다 실실 웃어가며 몇 번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를 뽑으라면 이 영화를 뽑겠다. 배역은 나름 초호화 배역이지만 역시 최고의 캐릭터는 바람둥이 남편 역의 Kevin Kline.

A Fish Called Wanda – 역시 Kevin Kline의 코미디언적 기질이 돋보이는 작품. 하지만 막강 군단 Monthy Python의 John Cleese와 Michael Palin의 포쓰, 매력적인 여자 악당 Jamie Lee Curtis 등 주연 중 어느 하나도 연기력에서 밀리지 않는 호각지세가 이 작품을 최고의 걸작 코미디로 등극시켰다.

방자전 – 역사의 가정은 없다지만 소설의 가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법. “춘향전이 만들어진 배경이 사실은 이렇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소설 속 인물들을 이리저리 내키는 대로 배치하며 즐기는 영화. 나름의 참신성이 돋보인다. 흥행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조여정의 ‘몸 바친 열연’이 아닐까 하는.

Marley & Me – 말썽장이 개 Marley를 키우는 신문기자 가족의 희로애락을 다룬 영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지만 또 이런 유의 영화가 으레 그렇듯 적절한 시점에서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있음.(하지만 울진 않음) 사실 Marley가 너무 말썽을 많이 일으켜 짜증이 났고 수십 년의 기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며 남녀 주인공(Owen Wilson, Jennifer Aniston)의 외모가 전혀 변하지 않아 – 심지어 헤어스타일마저 – 애초 캐스팅의 조건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Jennifer Aniston은 언제 봐도 여자 Dustin Hoffman.

Toy Story 3 – 무생물이 – 이를테면 인형 –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애니미즘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으니 영화 속의 인형은 제 활동장소를 제대로 마련한 것이지만 인간 역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실제 인간이 아니니 대체 어떤 존재인가 하는 근본적인 – 그러나 쓸데없는 – 의문을 잠깐 품었던 영화. 하지만 사실 그런 잡생각을 할 틈은 거의 없다. 정신없는 스토리에 3D도 아닌 4D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데 – 아직 4D는 가능성만 제시한 듯(아 비눗방울은 제발!) –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있을 리가.

Inception – 여기 언급한 영화들 중에서 본지 가장 오래된 영화지만 계속 걸작이라고 찬양하라는 인셉션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어서 살짝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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