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유럽의 외교관들로부터 욕을 먹다

2007년 9월 28일 UN주재로 미국, 유럽 각국, 중국, 인도 등 20여개가 넘는 나라들의 의사결정자들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특별회의를 위해 뉴욕에 모였다. 이 자리에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 여태껏 기후변화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모호한 시각을 보이던 것과는 달리 에너지 안보와 함께 기후변화를 이 시대의 주요한 도전이라고 언급하여 시각의 일정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energy security and climate change are two of the great challenges of our time. The United States takes these challenges seriously.”

다만 그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유럽 각국이 주장하고 있는 온실효과를 감소시키기 위한 의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는 반대를 하고 있어 유럽의 외교관들로부터 미국의 이중성에 대해 호된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 회의 목표는 2012년 효력을 상실한 쿄토 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주최측으로서 한 일이라곤 모인 이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한 것밖에는 없다는 비난을 들을 정도였다. 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오염국인 중국이나 인도마저 어느 정도의 강제적 조치는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보면 이 같은 비난이 그리 호된 비난은 아닐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조지 부시의 연설이 리더십은 보여주지 않고 리더라고 행세하려는 정말 부끄러운 연설이었다고 일갈하였다.

“It was a total charade and has been exposed as a charade,” the diplomat said. “I have never heard a more humiliating speech by a major leader. He [Mr Bush] was trying to present himself as a leader while showing no sign of leadership. It was a total failure.”

전 세계 인구의 3%정도를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는 전체 소비의 2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 비효율의 국가 미국의 지도자의 모순은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참고페이지
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2007/sep/29/usnews.climatechange
http://economist.com/world/na/displaystory.cfm?story_id=9890672
http://www.newleftreview.org/?page=article&view=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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