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한때 신나게 같이 어울려 술에 쩔어 살다가 생활에 치여 얼굴 못 본지 꽤 되던 “사회에서의 동생”을 어느 추억의 콘서트장에서 우연히 만나 새벽녘까지 술 마시다 전해들은 그의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하나 발견하여 여기에 링크시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낚이는 자들

6 thoughts on “좋은 글

  1. 댕글댕글파파

    80년대 말 삼양라면 파동때 겁먹고 안 먹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으로서의 기억은 9시 뉴스만 보면 삼양라면에 있는 스프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공업용우지라고 항상 말했기때문에 우리집에서도 그 후론 삼양라면을 먹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그 당시 기억이 희미해져갈 무렵에야 다시 삼양라면을 먹기 시작했죠.

    지금이야 인터넷의 발달으로 일부 언론들의 편향적인 보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지만 당시는 절대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일부 지식인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믿지 않으면 과연 무엇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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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프로메테우스( http://www.prometheus.co.kr/ )’라는 거창한 이름의 인터넷매체가 한때 캐치프레이즈로 “모든 언론은 편집된 것이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을 내세웠드랬죠. 아무리 사실(fact)로 채워져 있어도 저마다의 틀(frame)에 맞춰진 저마다의 진실(truth:물론 그들만이 확신하는 진실일 경우가 대다수이지만요)을 전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일반시민들도 그 진실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틀로 걸러낸 정보를 습득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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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eagle2

    “정의/불의의 아마겟돈” 전장의 전사들은 정의를 위해 낚시를 해대고 있네요. 몇몇 식자들은 이른바 촛불 혹은 ‘새롭게 출현한 대(다)중’을 열심히 신화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온라인 기반의 활동 중 일부는 공격 대상만 다를 뿐 황우석 파동 때와 거의 모든 게 비슷합니다. 광장의 촛불들 중 일부는 2002, 2004 년 이후 우리를 실의에 빠뜨렸던 사람들의 것 이고요.

    만에 하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쇠고기 추가 협의마저 망가지고 끝끝내 아무런 가시적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수십만이 모여 이명박 반대를 외쳤던 것 자체가 큰 성과이고 소중한 전진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자꾸만 기시감이 들고 불안합니다.

    아무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해선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어요.

    “정의/불의의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은 아래 블로그에서 인용했습니다.

    http://xenga.tistory.com/entry/%EC%A4%91%EA%B0%84%EA%B3%84%EA%B8%89%EC%9D%98-%EA%B1%B0%EB%A6%AC%EC%A0%95%EC%B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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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겨울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대중에게서 어리석은 측면 하나를 확대해석하며 깔보는데다, 배제하기까지 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데요. 대체 글쓴이가 “쓰레기”라고 깔보는 이들과 구분되는 “순수한 민중”이란 누굽니까?

    정작 정권이 막아놓은 철벽 앞에서 배회하며 “폭력행위”하는 사람들에게선 계급적 분노가 느껴지는데 ’87년 이후 최대의 시민운동’이 왠 말이며, 두 번 나갔다면서 “주동자”를 자처하고 ‘우리의 전술 전략’ 운운하는 황당함은 뭔지.. 무엇보다 진보신당 당원임을 내세워 오른쪽에 치우친 사람은 아니라 주장하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계급적 우월감/우중에 대한 혐오감은 극우들 수준이네요.

    만약 현재의 투쟁이 승리한다면 그건 순전히 저 분이 그렇게도 깔보는 어리석은 대중들의 승리입니다. 삼양라면 사먹자는 대중이 우스워보일지는 몰라도, 그런 움직임의 배후에 있는 대중의 각성과 힘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겁니다. 다만 그 승리로 인한 우리 사회의 진보는 글쓴 분도 온전히 누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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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저 분이 그렇게도 깔보는 어리석은 대중들의 승리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적어도 제가 소개해드린 글에서 “어리석은”과 “대중”을 동일시하지는 않았다고 느껴지네요. 물론 “전략 전술” 운운은 약간 오버한 감은 없지만 동네축구에서 공따라 몰려다니듯이 과잉감성에 물들어 있는 이들에 대한 비판 포인트는 타당하다고 생각되서 소개해드렸습니다. 겨울 님이 많이 화가 나신 듯 한데 이런 의견은 ‘다른’ 의견이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생각하시기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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