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욕까지 헤드라인으로 뽑는 중앙일보

예전부터 중앙일보(특히 웹사이트)의 천박한 제목 뽑기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지적을 한바 있는데 이번 것은 그 최고봉이라 할 만하겠다. 무릇 좀 과격한 제목이다 싶으면 자기 말이 아니라 남의 말이라고 따옴표 따와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언론의 속성인 것이야 뻔히 아는데, 중앙일보가 이번에는 (이명박 씨에게 욕 싸질러대던) 욕쟁이 할머니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한 –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 모독을 그대로 헤드라인에 올려버리는 대단한 일을 저질러버렸다. 변태적 제목 뽑기의 증상이 거의 노출증 환자 수준이다. 이 꼴을 보니 떠오르는 생각은 이 뿐이다.

“언론이랍시고 지랄들을 허니 뭔 나라가 되겠어.”

14 thoughts on “쌍욕까지 헤드라인으로 뽑는 중앙일보

  1. foog

    그 와중에 “봄을 기다리는” 신정아..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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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xarm

    욕쟁이 할머니 기사 아래로 반기문 총장 기사를 넣면서
    묘한 뉘앙스를 풍기게 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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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karus

    문제는 중앙의 저런 어이없는 헤드라인은 이것을 보고 실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 제목을 보고 촛불집회가 나라 망친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우리 국민들 중에도 많다는 것이 이들이 끈질기게 생존하는 이유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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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그래도 점점 그 힘이 약해져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크게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더 큰 장벽은 조중동이 아니라 경제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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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뉴스후에 보니 영향력이 다음만도 못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성격이 틀리기에 감안하여야 하는 바이아스는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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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eagle2

    에휴…… 이제는 지쳐서 더는 욕을 못하겠네요.

    그동안 숱하게 많이 좋은 말들로 타일러 봤는데도 이딴 식의 대답만 되돌아 온다면 이젠 따끔하게 혼내서 버르장머리를 고치거나 박살을 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데 뾰족한 수 (당연히 방법은 민주적으로) 가 없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광고 거부 운동은 실효성도 의문이고 비민주적인 측면도 있는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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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광고 거부 운동이 비민주적인가” 하는 부분은 좀 더 깊이 고찰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저는 적어도 비이성적인 측면이 있긴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비민주성 여부에 대해선 고민 해보지 않았네요. 기회되면 한번 포스팅을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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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처루

    음… 저도 경제 신문이 더 노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과외수업하는 고딩 녀석이 학교에서 받아왔다며 경제 신문의 고딩논술부록을 보던데
    광우병 논란에 다루면서도 묘하게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끌고 가는 것 같더군요.

    아참. 복거일씨가 고정 칼럼도 쓰시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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