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진 하나

예전 글 좀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제가 참 아끼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못 보신 분들 다시 감상하시라고 재탕합니다. ㅋㅋ (2008년 7월 31일)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하나 있다. 이른바 작가가 찍은 사진은 아니다. 예전에 런던에 갔을 때 기념품점에서 산 엽서에 프린트되어 있던 사진이다.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아 보이는 아이 둘이서 – 아마도 형제인가보다 – 카메라를 향해 “F**k You”를 날리고 있다. 고사리손이 FU를 날리니 FU도 귀엽기만 하다.

아마 카메라맨이 시켰을 것이다. 또는 아무런 포즈나 취하라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손 모양을 취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도 장난기가 가득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 은근히 고소하다는 표정이다. 여하튼 기분이 찝찝하거나 할 때 보고 있으면 슬슬 웃음이 나오는 사진이기에 여러분과 함께 그런 기분을 나누고자 올려본다.

특히 요새처럼 공정선거를 관리하겠다는 기관이 민초의 입을 틀어 막고, 역외펀드에 몇 십억의 돈을 꼴아박은 양반이 투기자본을 막기 위해 금산분리 철폐하자는 말을 하고, 차별을 금지한다는 법이 차별을 조장하는 세상에는 과감히 이 아이들의 FU를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방문해주신 분들을 모독하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니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16 thoughts on “내가 좋아하는 사진 하나

  1. 초하(初夏)

    ㅋㅋ 표정이 압권!
    전부 내공이 느껴지는 글들이어서 가벼운 목록하나 둘러보려다 발견하였다는… ^!^
    아무래도 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짓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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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0rm9

    어릴 적 제 모습 같네요. 젠장…
    F.Y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에 예전 사진 보면 전부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있어서
    남들한테 제 사진 보여주기가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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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트손

    역시 무겁지 않고 가벼운 글에는 댓글을 남깁니다. 가끔 foog님 글에는 웬지모를 포스가 느껴져서 댓글 남기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저 말고도 그런 분들 많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제 위치에서 제 역활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 아니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도 한방 먹이고 싶은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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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포스가 함께 하길~
      무거운 글을 쓰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합니다만… 세상이 무거운거지.. 라고 생각하며 씁니다. 그런 글에도 댓글 주세요. 가오 좀 잡지 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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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oe

    저렇게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날릴 수 있다니… 본받아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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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정말 “맑고 순수한” FU죠. ㅋㅋㅋ 이 꼬마들도 지금은 많이 컸겠네요. 지금 봤는데 저러면 … 그 땐 한판 붙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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