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자칭“보수주의자”와 자칭“B급 좌파”인 분이 냉소를 공유하고 있고 또 다른 자칭“진보주의자”인 분이 이 둘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여러분은 어느 입장을 지지하시는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입장이 있으신지?

무덤덤 [GatorLog]
정연주 [GYUHANG.NET]
무덤덤함에 대하여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과정, 원인을 무시하는 결과론자들 [밑에서 본 세상]

추.

글을 올리고 나서 “급진적 생물학자” 김우재님의 또 다른 좋은 글을 발견하여 급히 수정하여 올린다. 이 입장이 “과정, 원인을 무시하는 결과론자들”을 쓰신 Marishin님의 입장과 일정부분 겹친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제목은 고치지 않도록 하겠다.

13 thoughts on “KBS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1. 미리내

    밑에서 본 세상님의 글이 매우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현대사에서 성취한 민주주의 시스템과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쥐박이류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일단 더 병이 악화됨을 막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공은 사법부의 진정한 독립성에 대한 테스트로 넘어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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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게 중요한 것은 절차합리성이냐 아니면 목적합리성이냐 하는 질문말이죠. 이에 관해 글을 하나 써볼까 했는데 글이 무척 길어질 것 같아 어영부영 딴전만 피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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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늦달

    Marishin 님의 글에도 덧글을 달았지만 처음부터 선을 쭉 그어놓으면 어려운 것이 세상에 뭐가 있겠습니까.
    냉소와 조롱으로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 냉소와 조롱의 대상에 또 교육감 선거가 있던데, 선거의 패배는 어떤 면에서 저들의 냉소와 조롱이 옳았음을 말해주는 것 같지만, 선거전까지 이름도 몰랐던 주경복 후보가 기득권과 공권력을 동원하고 기호 1번의 프리미엄까지 차지한 공씨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 자체가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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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말씀대로 냉소와 조롱만으로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 아거님과 김규항님의 냉소는 ‘악의적이거나 수수방관적인’ 냉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지킬 가치가 있을만큼 그것이 우리(여기서 우리란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생각하는 우리가 매우 틀릴 수 있겠죠)에게 그렇게 효용이 있었는가 하는 매우 근본적인 물음이라고 봅니다. 이에 대해선 미리내님의 댓글에도 썼지만 게으름만 피우지 않는다면 글로 따로 올릴 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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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eagle2

    foog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적어도 김규항의 글에선 악의적 냉소나 조롱의 의도를 느끼진 않았습니다. 저런 문제제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marishin님의 글과는 별개로, 잠깐 삼천포로 빠져서 얘길해보자면, 저 개인적으로는 김규항의 글은 그냥 그렇지만 그의 글에 항상 ‘극단적, 몽상, 순결주의’ 어쩌고 하는 비난들을 퍼붓는 진보연하는 중간계급들은 대단히 불쾌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중간적 정치지향의 그들은 좌우파 모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성과 도덕, 현실과 이상을 자신들이 모두 독점한 듯이 행동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현실’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행동의 결과는 거의 매번 기만으로 흐르더군요. 정연주가 그러한 예의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여하튼 지금으로선 이명박의 KBS장악 시도에 맞서야 하겠고 그런 활동에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지만, 정연주 지키기 혹은 mb독재 맞서기에 한없이 매몰될 게 아니라 공영방송의 본령은 무엇이며 어떤 인물이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근본적 고민도 놓치지 말고 가야하는 거 아닐까요? 지금의 혼란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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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그런데 이런 점도 무시할 수 없겠죠. 어째 하는 짓이 똑같은 짓을 해도 그렇게 밉게 하는 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태극기 거꾸로 되어 있는 것도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도 못 하겠는데 말이죠. 다른 일도 마찬가지죠. 쇠고기도 그렇고 KBS사태도 그렇고 .. 좀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련되게 일을 처리하면 욕을 덜 먹을 것 같은데 이렇게 투박하고 직선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안 먹을 욕까지 드시는… 참 희한한 정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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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리미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미국식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그들과 같은 식의 세상을 지향하기에 정연주 지키기, 공영방송 지키기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자에게 무슨 동감이나 공감이 있겠습니까?

    정연주나 이명박이나 똑같은 넘들끼리 싸우는데 왜 나까지 끼어 들어야 하냐고 묻는 천하의 불한당에게 무슨 기대가 있겠습니까?

    다만 그런 초초초 냉소주의자 앞에 놓인 운명은 단테의 예언 그대로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에 놓인 그의 자리’이겠지요.

    근데 저건 냉소도 아니고, 그냥 지 잘난체 같은데, 어쩌겠습니까.. 김규항은 하나도 잘난 것 같다는 느낌이 없는데…

    (표현 순화했습니다. 남의 집에서는 예의를 갖추어야지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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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제 요청에 바로 호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김규항 씨의 입장을 ‘초초초 냉소주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항씨가 아닌) 노무현 시대에 그가 만든 비정규직 악법때문에 고통받았거나 심지어 해고당한 비정규 노동자가 있다면 그의 입장에서는 과거정부나 현정부나 큰 차이가 없겠죠. 오히려 과거정부에 대해 더 욕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어느 사회나 개개 입장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한 것에 대해 – 특히나 계급적 관점에서 – 그에 대해서는 솔직히 대동단결을 주장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것도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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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다리미

    답변 감사합니다.

    트랙백으로 쓰는 것이 좋겠지만, 일단 리플로 조금 남겨 보자면..

    저는 계급적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매우 동감합니다. 그것이 본질적이라는 점에서도 또 한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 계급주의자(?)들이 “일반 민주주의”의 과제에 대해서 너무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데에 대해서도 역시 학을 뗍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노정권 시절 힘들었다는 것 누가 모릅니까?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여러가지 방법에서 ‘일반 민주주의의 획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상식적인 문제인 듯한데 그건 김규항 처럼 쌩으로 무시를 하더란 말이죠.

    김규항은 지난 탄핵사태 때에도, 노무현을 신격화하면서(이리 될 줄 알면서 일부러 그랬다), 탄핵투쟁에 나서는 시민들이 뭘 제대로 모르고 저러구 있다는 투로 빈정대는 것을 보고서, 참 한심한 인생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연주 문제가 ‘비정규직 문제’와 무관하다고 하여, 저런 잘난체를 해대는 것에 열을 낸 이유입니다.

    80년대에 ‘사구체’ 논쟁을 할때 GD(General Democracy) 론을 펴면 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그런 필이 저 친구에게 남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권이 자기 나팔수 만들려고 공영방송을 억지로 국영방송화하려고 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이명박이 뭔 혁명내고, 혁명방송으로 국영화 한답니까? 지금? 그런 뻔한 GD 시민들의 요구를 저렇게 ‘잘난 체’하는 꼴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서 그랬습니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어이구~ 그러셨어~ 당신만 알고 남들은 다 몰라서 지금 저 땡볕에 저 고생하는군화~ 당신은 지금 시민들이 불쌍하고 안타깝고 그렇겠네? 쓸데없이 고생하고 있는거 나는 아는데 저 사람들은 모르니~” 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더군요…

    김규항 류에게 하고싶은 말은.. ‘아, 하기 싫음 하지 말어, 당신같은 똘기 충만이 끼면 머리만 더 아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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