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프래니를 구제한 또 하나의 이유

지난 번 인용한 Time지의 With Fannie and Freddie, The U.S. Is Bailout Nation라는 기사를 재인용한다.

지난 세월동안 미국으로부터 큰 무역흑자를 기록한 각국 정부는 — 주로 일본, 중국, 그리고 석유수출국들 — 그들의 잉여 달러를 미국 재무부 채권들에 쌓아두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예산이 남아돌아 채권공급이 줄어들었을 때 외국정부들은 대안으로 패니와 프레디의 부채를 주시하였다. 2002년 미국이 다시 적자로 복귀하였을 적에 그들은 여전히 채권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불한다는 이유 때문에 프레니를 사들였다.

국제금융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해외 중앙은행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기관채권(장기 기준) 규모는 `07.6월말 기준 1.3조달러로 美 기관채권 전체 규모인 6.1조 달러 중 21.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7월 이후 해외 중앙은행들의 美 기관채 보유 축소가 7주째 지속된 점이 이번 대책을 서두르게 한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번에 시장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프래니를 순리(?)에 따라 망하게 내버려두면 각 채권국들의 자금이 다른 기관채에서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고 — 이른바 Country Run?(사실 다른 대안도 그리 많지 않긴 하지만) — 결국 이는 채권금리 폭등, 채권발행 불능 등의 사태를 야기하여 미국은 실질적인 국가부도 사태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美행정부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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