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경제공황,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올해 1월 23일 발행했던 글을 다시 갱신하여 발행한다. 내용은 고치지 않았다. 1년도 안 된 글인데 미숙한 논리가 곳곳에 보여서 부끄럽지만 전후 자본주의가 현재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된 약사가 어느 정도 서술되어 있어 독자 분들께 참고하시라고 – 그러나 다 믿지는 마시라는 – 다시 올려놓는다. 어쨌든 주초부터 경제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앞으로의 세상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과거 많은 진보적 학자들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는 경제, 정치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제1세계로부터 착취를 당한다는 종속론적 입장을 취해왔었다. 실제로도 정치적으로 제3세계의 대다수 독재자들은 제1세계로부터의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아 자신들의 독재를 정당화하였고, 국내 산업을 제1세계에 대한 하급 생산기지로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자국의 노동자와 농민들을 수탈하였다.

그런 한편으로 놀랍게도 그 착취당하던 제3세계 국가들 중에서 꽤 여러 국가들이 절대적인 빈곤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같은 제1세계이긴 하지만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 등은 제1세계의 지도국가인 미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미국이 소련을 위시한 제2세계와의 체제경쟁에서의 체제강화 과정에서 의도된 것도 상당수 작용한 것도 사실이거니와 몇몇 성공 사례에 있어서는 개별 국가 특유의 노력과 다양한 역동성에 의해 빚어진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후 비할 데 없는 절대빈곤에서 세계 11위 무역규모를 가진 나라로 성장하여 놀라운 경제적 성장을 보인 국가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어쨌든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물질문명은 실질적으로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로마를 정점으로 하고 이로부터 모든 생산력의 리비도가 뿜어져 나오는 일극체제였다 할 수 있다. 현실 사회주의 블록이 멸망하기 전까지 많은 이들이(주1) 세계가 양극체제라고 말하여 왔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소련은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체제경쟁을 부르짖었을 뿐 애당초 사회주의 블록의 방어에도 힘겨운 경제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그저 스포츠 경쟁, 우주선 만들기 경쟁 등에서나 힘겹게 양극체제를 유지하였을 뿐이었다.

따라서 현대적인 의미의 자본주의는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 석유를 대표로 하는 화석연료, 미국의 왕성한 상품소비력과 군사적 헤게모니 등을 특징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이 있겠으나 이들 특징 들은 어느 하나가 결여되면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여러 변수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들이 구현한 사회는 현란한 마천루, 쭉 뻗은 고속도로, 자가용 중심의 교통체제, 신용카드나 모기지 등 활발한 신용공급 등이다.(주2)

문제는 (제1세계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던) 사람들이 이러한 물질문명이 영속적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가 언젠가 바닥날 게 빤한데도 자가용은 배기량이 커지고, 빚내서 집을 사고, 에어컨을 틀어댔다. 특히 미국의 소비력은 거의 공룡을 연상시킬 정도로 왕성했다. 전 세계 인구의 3~4%에 불과한 나라가 잡아먹는 석유가 전체 소비량의 1/4을 넘는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사실 이러한 미국인들의 폭식이 자본주의를 먹여 살렸다. 제3세계 인민들은 미국인이 돈을 써대야 떡고물이라도 얻어먹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여태 미국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펑펑 써 제켰을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미국의 전 세계 상품의 1/4을 생산하는 생산대국이었다. 그러니 자연히 돈이 넘쳐흘렀다. 그러니 썼다. 점차 생산기지가 유럽과 아시아로 넘어가고 군사비 지출이 늘어나자 미국은 이제 돈장사에 나섰다. 팽창하는 세계경제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달러를 찍어낸 것이다. 그런데 달러 찍는 데는 돈이 거의 안 든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썼다. 그러다 달러가 너무 많이 발행되어 이제는 더 이상 금과 바꿔줄 수 없을 것 같으니 금환본위제를 폐지했다.

그리고 이제는 금융업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돈놀이에 나섰다. 각국의 진입장벽이 있어 돈놀이가 여의치 않자 금융세계화(주3)를 외쳐 진입장벽을 없애고 환투기, 주식투기로 돈을 거둬들였다. 그래서 또 썼다. 뭐 언제든 이런 저런 대책이 나와서 미국인들은 부지런히 돈을 쓸 수 있었다.

그런 한편으로 미국의 금융자본은 점차 경제적으로 양극화되어가는 자국에서의 소비력이 절대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를 막기 위해 자국민에게 신용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프라임 론, 서브프라임 론, 신용카드 론, 오토론, 스튜던트론, 기타 등등 론… 현재 가처분소득이 없는 노동자는 미래 예상수입을 담보로 돈을 끌어다 쓰는, 자멸적인 소비패턴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패턴이 지속적인 부의 증가에 기반 한 소비가 아닌 화폐증발, 신용공급에 의한 소비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미국이라는 집구석에 돈 나올 구석이 없는데 자기들끼리 종이돈 만들어 서로 빌려주고 쓰고 있었다는 소리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미국 발 불황은 일시적인 경기후퇴(recession)라기보다는 경제공황(crisis)의 성격이 짙다. 어느 한 구석 탈출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의 전제조건을 다시 상기해보라. 달러는 거의 휴지조각이 되었고, 석유는 천정부지로 올라 떨어질 전망이 없고, 미군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지극히 경제비효율적인 전쟁을 치르느라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소비력은 바닥이 드러났다.

이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공업국가들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외쳐대는 소리가 “비동조화(decoupling)”라는 단어다. 단기적으로 이들은 신흥공업국들의 증시가 미국 증시의 폭락 장세와 따로 노는 듯이 보이는 현상을 금융교란의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가 발달하면 미국의 소비력을 그들이 대체해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있다. 요 며칠 새 중국과 인도의 살인적인 주식폭락으로 첫 번째 희망은 사라졌다. 더불어 이들 국가의 주요 교역국이 결국 미국이고 또 하나의 주요 교역국인 유럽이 미국 못지않게 서브프라임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동조화”는 비과학적인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지난 몇 년간 수출선을 미국과 일본 위주에서 중국과 제3세계로 다변화시킨 덕에 2007년 수출은 호조를 이루었고 2008년에도 그럭저럭 수출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역시 우리에게도 비동조화의 신화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증시는 예상보다 더 민감하게 세계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은 한국판 서브프라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니 새 정부는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어야 할 때일까.

한반도 대운하를 통한 인위적인 경기부양? 영어몰입교육을 통한 국제적 경제인의 양성? 금산분리 철폐를 통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국가의 농업연구기능 포기? 일부 수긍이 가는 구석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내용들은 현대 자본주의의 근본적 오류를 답습하고 있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인위적인 소비부양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한다.

즉 한반도 남쪽이라는 경제권은 이제 수출을 통한 부의 창출로서만 유지되는 경제 시스템이 아닌 실질적인 소비력을 지닌 소비자에 의해 지탱되는 내수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빚을 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번 돈으로 풍족하게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사르코지가 대안을 하나 제시해줬다. 기업과 주주와 노동자가 각각 기업이윤의 1/3씩 나눠가지면 된다. 쉽지 않은가. 성장과 분배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규모에서 한동안 심각한 경기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신용공황, 경제공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던 것들이 앞으로 귀중한 것으로 대접받게 될지도 모른다. 수출로 경제를 꾸려나가던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이런 면에서 매우 어려운 처지다. 그렇다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자유무역도 좋고 수출도 좋지만 결국 나라 안에서 경제의 주요기능이 발휘될 수 있는 자급자족 기능이 강화된 내수경제 체제를 –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 구상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주1) 공산주의로부터의 위협을 부르짖는 우익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부르짖는 좌익 모두

(주2) 물론 여전히 제3세계 대부분은 오염된 하천과 열악한 주거, 그리고 쥐꼬리만한 소득이 주어졌을 뿐이다.

(주3) 그런 점에서 금융세계화는 실은 금융의 미국화라는 것이다. 헐리웃 영화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다고 우리는 그것을 영화시장의 세계화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43 thoughts on “눈앞에 다가온 경제공황,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1. Jayhawk

    1.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이런 파생된 상품의 부실의 정확한 부실의 규모를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체 어느 언론이나 단체에서 그것을 알려줄 수 있고, 실제 부실을 틀림없이 내놓을 수 있을까요?

    정보의 비대칭성(부실은 부실한 녀석들만 알고 있다)을 넘어서서 정보의 공황(사실 정확한 부실은 나도 모른다) 때문에 경제공황은 더욱 대처하기 힘든 것 아닐까요?

    2.
    1억미만의 인구(+앞으로의 인구감소), 분단, 내수로 성장하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경험 등을 고려해 볼 때, 자급자족 기능이 강화된 내수경제 체제는 어떻게 기능할까요?

    3.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신용(일반적인 신용의 의미가 아닌 금융의 차입)은 자멸적인 소비패턴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파생(derivative)”이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의견을 듣고 싶군요.

    늘 좋은 글 구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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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1.
      현재 소위 파생금융상품은 하도 종류가 다양하고 변종이 많아서 웬만한 금융전문가도 그 내용과 파급력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마치 수박장사하는데 고등수학이 적용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유수의 금융기관도 향후 손실을 예측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자급자족형 경제는 최소한 1억 인구는 되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들 알까 싶기도 하고요. 꼭 1억이나 필요하냐고 하면 그 반증은 쿠바를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풍족하진 않지만 여하튼 현재 쿠바의 도시와 연계된 농업네트웍은 실제로 잘 작동해서 쿠바의 빈곤을 해결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3.
      선악의 구분 없이 이제 신용제도는 물질문명의 필수불가결한 제도죠. 뭐든 다 그렇지만 그것을 남용한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2억원 빌려서 2억5천만 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모습이 정상은 아니죠.

      파생금융상품은 그 기원상 분명히 기여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지금 그 근본과는 다른 투기의 기능으로 전락하였다는 것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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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ontender

    글 잘보고 갑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면도 있네요. ㅎ 재미있네요. 그런데 여기는 무슨 사이트인지.. 닷컴이고 블로그같지가 않아요. 너무 전문성이 넘쳐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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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아 들러주셨군요. 님 블로그에서 좋은 글 많이 읽었습니다. 여기는 그냥 그런 사이트입니다. 혼자서 쿵딱쿵딱 짖고 까부는… 블로그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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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ingback: sisun.tistory.com

  4. 무지

    1. 현재 이기회를 악용하여 누적된 부실을 한번에 청산하고자 하는기업들이 증가 하고있어서 부실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부실의 끝이 얼마냐고 물으시면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미국넘들이 죽일 넘들일뿐이죠^^ 일단 급격한 하락후 반등을 통한 자본의 이익을 취한후 연착륙을 시도할 걸로 봅니다

    2.1억정도의 인구가 자립에 필수 조건인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건은 다릅니다. 땅이 비좁아 식량자립은 턱없이 부족하고요(식량자원부족) 지하자원의 부족으로 수입이 아니면 유지가 안됩니다. 현재 공업화의 진행으로 공장의 가동(산업활성화) 없이는 우리나라는 방법이 없습니다. 농업만으로 먹고살기에는 현재의 우리나라 구조적으로 힘들며 우리의 현실을 본다면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농업생산성을 높혀서 자립을 약간은 할수 있겠으나 티브이며 모든 물품의 생산은 자원이 필요해서 우리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는 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받침이 되지않는한 자립은 될수 없답니다.

    3.파생 확산이 자본의 확산성을 돕는데 일조를 했으며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거품이라 표현하는 한 부분도 우리의 자본이 만들어낸 그림자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경제 구조가 완만한 발전과 함께 통제가 따르지 않는다면 파생의 거품은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은 이익을 위해서 존재 하지 결코 자선사업을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자본은 특히 더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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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좋은 의견감사합니다. 바이오연료에 대해 의견주신 그 무지님이신가보군요.

      현재의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내수중심의 경제란 어찌 보면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겠죠. 그러한 대안에는 많은 연구가 되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여하튼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겠죠.

      Why Not? 하고 묻는 발상의 전환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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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une8th

    요 며칠간 사태를 보면서 읽어보니 이렇게 말하기 좀 그렇지만 재미있네요. 이제 미국 산지 4년 되었는데 이 사람들이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저런 (기름 마시는) 차를 굴리는구나. 불공형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물론 모든 미국 사람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한국에서 산 제가 보기에는 많은 미국사람이 일하는 것에 비해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롭게 사는 것 같았거든요. 앞으로 달라질지도 모르는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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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며 살아야겠죠. 아니면 사는 게 너무 팍팍하잖아요. ^^; 하여튼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이런 상태는 지속가능하기 어렵지 않은가 싶기도 하네요. 타지에서 몸 건강히 지내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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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민노씨

    그야말로 엄청난 생산력이네요. : )
    요 며칠동안에 쓰신 글들 읽어보고 있는데요, 솔직히 경제쪽으론 너무 과문해서리…
    그래도 foog.com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을만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 며칠 인터넷에 들어오지 않다가 이런 저런 매체에서 하도 미국발 금융위기니 어쩌니 떠들어서..
    foog.com과 이정환닷컴과 펄님 블로그에 가장 먼저 가게 되네요.

    추.
    최근의 생산력으로 보건대 녹용이라도 드셔야 할 듯.. ㅎ

    Reply
    1. foog

      이 글은 뭐 예전에 써놓은 글 다시 갱신한… 이른바 ‘날로 먹는 글’이니깐요. ^^; 녹용은 제가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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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책공

    학교다닐때는 ‘공식적인 경제학’을 배웠는데 휴학해놓고 foog님과 다른분들 블로그 읽고 이런저런 책들도 읽고나니깐.. 좀.. 하나의 세계에 두 개의 현실이 들어섰네요 악.. 정리가 안됩니다 언젠간 되겠지요 ?ㅜ

    Reply
    1. foog

      저는 나름 ‘공식적인 경제학’을 전면부인하지 않으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나름… ^^; 저같은 의견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시다 보면 정리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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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xarm

    아.. 진짜 지구에서는 더 이상 자본주의가 힘을 발휘할 수 없으니 우주로 나가야하는 걸까요.ㅎㅎㅎ;
    어떻게 세상이 변해갈지 궁금하면서도 관망만 하고 있기엔 현시대에 살아가는 자신을 생각하면 걱정이 더 앞서네요.@_@;;;;

    Reply
    1. foog

      제 생각엔 한동안 자본주의 명줄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요. 부실기업을 good bank와 bad bank로 나눠서 정리하듯이 자본주의 시스템도 그렇게 해서 대안경제를 수립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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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너무 암울해하지는 마세요. 제 블로그가 암울한 것일뿐 일수도 있으니까요. ㅋㅋ ^^; 세상은 아직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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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daremighty

    개인적으로 어찌 되었건 화석연료와 소비지향적 자본주의가 지난 100년간 이뤄놓은 성취가 눈이 부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미국이던 서울이던, 이런 풍요를 누린 시대가 또 있었을까요?

    지금 이 상황도 사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 않나요? 빚내다 털려먹은거야 마이클밀켄이 한번 잘 보여줬고, 부동산 값 하락으로 난리난 거야 일본에서도 한번 홍역을 치른 일인데 문제라면 배운게 별로 없는 정도랄까요… 등락이야 항상 있는 일이고, 또 극복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Reply
    1. foog

      맞는 말씀입니다. 자본주의가 이뤄놓은 성취는 눈부시죠. 유사 이래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토록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것은 정말~ 🙂

      아무튼 제 생각에 이번 사태가 다른 사태와 다른 근본적인 차이는 금융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에서 미국의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각종 기초자산 – 증권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일본의 부동산 폭락과는 그 충격파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LBO니 이런 것은 이에 비하면 사실 플레이어들끼리의 놀음이겠지요.

      여하튼 말씀대로 어떤 식으로든 극복해내면 여러 사람 해피해지겠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또 이런 여파로 계속 저지르는 바보짓은 없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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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촘스키의 책들이나 장하준의 책에서 중간중간 언급되었던 것들이
    서사적으로 잘 정리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Reply
  11. daremighty

    지금의 경제규모를 가지고서 자급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소위 강중국이 자급경제로서 달성된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역시 나름대로 지금까지는 전세계 산업 가치사슬에서 한국민 성향에 맞는 자리를 잘 찾아내서 자리잡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 3세계 쪽은 고민이 부족하여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너무 물질만능주의적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풍요롭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그런 방향을 지향하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일본의 부동산 버블붕괴에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형태가 더 심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벌어진 곳이 세계경제의 2등이 아닌 1등 국가에서 벌어졌다는 게 문제였겠죠. 당시 일본 은행 나자빠졌던 상황은 지금 월가보다 더 심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로 인해서 일본이 겪었던 경기침체를 생각하면, 앞으로 미국경제가 어떨지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일본 상황보다는 연착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무튼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Reply
    1. foog

      완전자급경제야 물론 불가능하겠죠. 또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고요. 다만 저는 지금 마치 종교적 이념처럼 신성시되고 있는 비교우위이론이랄지 자유무역 만능론이랄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비교역적 품목에 있어서 만큼은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걸 이른바 공정무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개념은 아직 저 개인적으로도 다듬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붕괴보다 심각하다 생각하지 않으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또 여러 이유에서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고 그것은 이전의 글이나, 또 이 글에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해왔고 또 앞으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ply
  12. 종횡무진

    foog님 덕분에 많은 걸 얻어갑니다.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잡다한 책을 섭렵했으나(실은 딸랑 4권 밖에 안되요 ㅋㅋ) 머리 속에는 백지만 남아 있어서 절망했는데 말이죠.
    근데 foog님의 글을 읽으니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이해가 잘 되요.^^
    좋은 글 투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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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이해가 잘 되신다니 안되는 머리로 쥐어짜서 글쓴 보람이 있군요. 8D 하지만 제 논리가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은 물론 알고 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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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달빛효과

    저같은 비전문가에, 경제쪽으로는 젬병인 사람도 단 한가지는 알겠더라구요.
    ‘요즘 많이 안좋구나’

    그럴수록 슬로우 라이프로 빠져들며 현실도피 형국이 되고..;;;;
    정말 그렇게 사는게 제 천성에 맞다고 생각하는데;;;
    나라의 대통령이 슬로우라이프까지 침해하려 드니 참..ㅡㅡ;;;
    너도나도 바쁘게 하고 싶은가보더라구요, 그 사람은.

    Reply
    1. foog

      멍부라고 하죠 그런 사람을… 멍청하고 부지런한… 🙂
      달빛효과님 오랜만에 뵙네요~~

      Reply
  14. 하느니삽

    제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회사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사고치지 말고 복지부동하자” 정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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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겸군

    잘읽었습니다. 요즘 들어 열정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시는군요. 미국발 금융위기 말이 너무 많아서 궁금한 게 많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ply
    1. foog

      하루 한 개 정도 올리는데 열정적이었는지 좀 뻘쭘합니다. ^^; 현재의 급박한 상황을 보고 있노라이 제 공부 차원에서라도 자꾸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아무튼 졸문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Reply
  16. Pingback: nooegoch

  17. nooe

    민망해하며 낙서 트랙백 드렸는데 댓글에서 ‘쿵딱쿵딱’이란 표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인기가 많으시군요. 😉

    Reply
  18. 히치하이커

    읽을 땐 저 같은 경제 깡통도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글을 다 읽고 현실로 돌아오니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쉴 수 밖에 없근영.
    -_-

    Reply
    1. foog

      여하튼 만수 아저씨는 아직도 수출주도형 경제에 미련을 못 버렸나 봅니다..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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