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인상,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영국 정부는 작년 국가적인 긴축을 위해 대학 지원금을 줄였고, 대학교가 수업료를 기존의 3배 수준인 연간 최대 9천 파운드로 인상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BP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브라운이 2010년 내놓은 보고서, 이른바 ‘브라운 어젠다’를 영국 정부가 수용한 결과다.

그런데 당시 보수-자민 연립정부에서 보수당과 자민당의 의견이 달라 논란이 있었다. 즉, 총선에서 보수당은 수업료 인상에 동의한 반면, 자민당은 인상에 반대해서 대학생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제 결과적으로 수업료는 인상되었으니 자민당은 공약을 어긴 것이 되었다.

그래서 최근 연립정부의 부총리인 자민당 소속의 닉 클레그(Nick Clegg)가 공약을 어긴데 대해 사과하는 비디오를 내놓았다. 당의 핵심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수장으로서 “나약한 지도자”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이 비디오는 자민당의 당내 모임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냉소유머로 유명한 웹사이트 The Poke가 이 비디오를 노래로 리믹스한 것이다. The Poke는 클레그 측에 이 노래를 자선 싱글로 만들어도 되겠냐고 물었고 클레그 측은 이를 허락했다고 한다. 수익금은 셰필드 어린이 병원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답다.

원래의 사과 비디오
리믹스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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