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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쿠데타, 그리고 일론 머스크

한때 전 세계 좌파들에게 건강한 진보적 대안이 되리라 여겨졌던 ‘중남미 사회주의 블록’은 우고 차베스의 죽음과 베네수엘라의 처참한 경제난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물론 베네수엘라의 이러한 불행은 단순히 체제 실험의 실패로만 간주할 수 없는 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역사, 정치, 경제적 맥락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베네수엘라의 난맥상은 그 지역의 좌파 블록을 주도했던 나라로서의 상징성으로 인해 많은 진보주의자들을 심난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로기 상태에서의 또 하나의 결정타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前 대통령의 사임이었다.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前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와 함께 중남미 좌파 블록의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사회주의자라는 이념적 지향성과 더불어 스페인이 볼리비아를 점령한 이래 470년 만에 그 나라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미국이 반대하는 코카나무 재배를 합법화시켰다는 이유로 당시에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4선을 무리하게 시도했다는 이유 등의 군부의 반대로 국외 망명을 하게 되자 중남미 좌파 블록의 큰 두 축이 모두 경제적 정치적으로 큰 외상을 입게 된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었다.

한편, 그의 국외망명의 원인을 두고 제기된 설 중 하나가 바로 리튬(Lithium)의 확보를 위한 서구 자본의 기획이라는 설이 있다. 원자번호 3인 리튬은 오늘날 고효율 배터리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자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처음 등장한 1991년 이후, 아직까지 리튬을 완전히 대체할 차세대 충전식 배터리 소자는 개발되지 않고 있다. 전자기기의 이동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리튬은 오랜 기간 동안 미래경제를 위한 유용한 자원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볼리비아는 주요한 리튬 산지이기도 하다. 그러한 정황이 바로 에보 모랄레스 망명 음모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모랄레스 정부는 최근 중국 및 독일회사의 총 30억 달러에 달하는 리튬 개발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그런데 작년 11월, 그는 독일과의 계약을 파기했다. 계약 파기는 개발지역인 포토시(Potosí) 지역의 저항 때문이었다. 결국 이러한 정황은 모랄레스의 사임은 다국적 기업의 이해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리튬이 중요한 자원이기는 하지만, 석유와 같은 자원은 아니라고 말한다. 즉, 중요한 자원이기는 하나 채취보다는 기술개발이 핵심이라는 취지다. 그러니 서구가 리튬 확보를 위해 모랄레스를 쫒아낸다는 것은 좌파의 망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와 관련 트위터에서 지난 7월 재밌는 해프닝이 있었다. 주인공은 테슬라의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다. 지난 7월 24일 일론 머스크는 “사견으로는 다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국민들의 최선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트윗했다. 이에 historyofarmani 라는 계정이 “국민이 최선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뭔지 아냐? 미국 정부는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를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조직했고, 당신은 거기에서 리튬을 계속 조달할 수 있다”고 그를 비난했다. 그러자 일론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그 누구든지 쿠데타로 몰아낼 것이다. 받아들여!”라고 대답한 것이다.

지금은 그 트윗 들을 볼 수 없지만, 정부의 부양책을 비판하는 자본가의 트윗에 그의 위선을 지적하는 댓글, 다시 그것을 초강력 핵펀치로 반박하는 자본가의 대댓글은 당시 언론에 기사화될 정도로 화제를 낳았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은 복잡한 심경이었을 것이다. 괴짜로 소문난 일론 머스크이니 만큼 그의 개성을 높이 산 이도 있었을 것이고, 다국적 자본의 본질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일갈한 좌파도 있었을 테고, 농담이든 실언이든 그러한 무심함에 분노를 한 볼리비아인도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 발언은 서구 자본가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한 편린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근 그 트윗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로 모랄레스 정부의 경제 장관을 지낸 루이스 아르세가 이번에 치러진 대선에서 54.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새 정부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트위터 좌파들은 다시 일론 머스크의 그 트윗을 거론하며 그를 조롱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선거결과가 지리멸렬해가고 있는 중남미 좌파 블록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 중남미 포퓰리즘의 한 사례로 남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팬데믹와 저유가 상황, 그리고 자원수탈 위주의 경제는 이 블록에게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140자 소설

트위터에 가끔 140자 내, 즉 하나의 트윗으로 완결되는 소설을 올리곤 한다. #트윗소설 이라는 해쉬태그를 다는 바람에 140자에 못 미치기도 하는, 그 짧은 문장 안에서 ‘기승전결’을 – 다 완비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전결’은 담겨져 있는 – 담아야 하는 그런 긴장감이 묘미라서 가끔 올리는데, 여태까지 올린 소설을 몇 개 골라서 올리니 심심하실 때 읽으시길.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그녀의 회사에 꽃을 배달시켰다. 그녀는 꽃배달하던 훈남과 결혼했다.

난 말도 섞지 않은 그 트위터 사용자를 사랑하게 됐다. 타임라인에 그녀만 나타나도 가슴이 떨렸다. 그녀가 사용하는 플픽이 수지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내가 빼돌린 회사공금은 안전하게 스위스은행 계좌에 입금됐다. 무사히 한국을 빠져나와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금 너무 편안하다. 그때 옆자리 남자가 일어나더니 권총을 꺼내 들었다. “모두 고개 숙여. 이 비행기는 이란으로 간다!”

“죠지 꼭 로레인과 결혼해야돼!” 마티는 타임머신에 올라타며 외쳤다. 죠지가 그의 말대로 하면 그는 사라지지 않고 미래로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번개로 동력을 만들면 된다. 그때 번개는 차에 내리쳐 타임머신은 흔적도 없이 파괴됐다.

“나와 함께 미래로 가요.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살기 편해요.” 타임머신에 타며 은선이 말했다. 유신치하 사람답지 않은 영민을 사랑하게 됐다. 그가 말했다. “실은 나 역시 미래 사람이요. 그 미래가 고달퍼 바꾸기 위해 이 시대로 온거요.”

“위조지폐로 기름값 낸 게 들키기 전에 빨랑 튀자~” 악당들은 씩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 “쾅~!” 다음날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주유소 차량 화재. 가짜 휘발유로 엔진 이상 추정. 주유소 사장 입건.”

“저 방은 절대 열어봐선 안 되오” 파란수염은 신부에게 그 말을 남기고 길을 떠났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여인은 망설이다 마침내 그 방을 열고 말았다. 방문을 연 신부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방을 가득 채운 피규어. 파란수염은 오덕.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둘러싸고 전 세계 좌우파 경제학자들이 치열하게 논쟁을 발이고, 정치권은 재정긴축과 세금정책을 놓고 살벌하게 맞서는 어느 날, 하늘에서 외계인이 접시 타고 내려와 영구적인 자원생산기를 골고루 나눠주고 사라졌다.

기차에 오르며 그녀에게 어떻게 헤어지잔 말을 꺼낼까 고민했다. 이미 애정이 식어버린 주말부부, 난 벌써 다른 여자를 사귀고. 좌석을 찾는 동안 저 너머로 보이는 광경. 어떤 남자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는 아내의 모습. 눈에서 불똥이 튄다!

이윽고 한 무리가 광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닌가 걱정이 돼, 한 노인에게 영문을 아느냐고 물었다. “아~ 그 부인요? 저승사자가 아직 여기로 올 때가 아니라며 이승에 남겨두고 왔어요”

김노인은 손자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정겹던 마을 어귀, 짝사랑했던 순심이 이야기, 순심이가 난데없이 발을 걸던 이야기… 그러다 눈을 갑자기 크게 뜨고 놀랐다. “할아부지 왜 그래?” “그게 나 좋다는 신호였구나!”

낭떠러지로의 추락을 단지 저 남자의 손에 의지하여 버티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하리라 믿는 남자. 보험을 들라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지만 같이 오자고 해서 산에 왔는데. 날 구하려는 듯 손에 힘을 준다. 하지만 뭐지? 저 미소는?

“고객님 말씀은 엘리베이터가 누르지도 않은 층에서 서는 등 이상하다는 거죠?” / “네. 기사님.” / “기계적으로 이상은 없는데 이상하네요. 일단 31층 까지 눌렀으니 왔다 갔다 하면서 상태를 보죠.” / “이 건물은 30층 짜리인데요.”

2030년 국회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진 이에 한하여 기억을 지우는 것을 허가하는 법률에 통과됐다. 그로부터 1년 후, 아내가 날 보며 물었다. “죄송하지만 누구세요?”

아내는 情婦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다. 그 사고를 처리하다가 그 정부의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후에 우연히 새 아내는 자동차 정비 전문가고 보험금을 두둑이 탄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사고가 나서 다친 후에.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나는 남은 삶을 즐기자고 예금을 몽땅 찾아 동남아에 와 흥청망청 돈을 썼다. 조폭들이 그런 나를 부자로 오해하고 납치했지만 돈 나올 구석은 없었다. 굶주린 감옥생활이 벌써 1년. 왜 난 죽지 않는 걸까?

“같이 오길 잘했어요! 토네이도가 장관이네요! 당신이 사진 찍으러 다닐 때는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고요.”
“그렇지 않아. 매우 아슬아슬 위험하지. 당신이 저지른 간음처럼 말이야. 이제 토네이도 한가운데로 갈 거야. 안녕~”

셜록 “흠~ 자네는 어제 다프트펑크를 들었고, 팥빙수를 먹었고, 수술을 하나 했고, 아내와 산책을 했군.”
왓슨 “홈즈~! 정말 놀랍군! 내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어떻게 그 모든 걸 다 맞췄지?”
셜록 “어제 트위터에 그렇게 썼대~”

셜록 “왓슨. 이 지팡이를 보고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해보게.”
왓슨 “흠~ 지팡이 주인은 최근에 결혼한 의사고,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한 꼴통 친구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군.”
셜록 “아니! 그걸 어떻게 다?”
왓슨 “이 지팡이 내꺼야.”

“아가씨 밤늦게 위험하니 어서 집에 가요. 살인마가 돌아다닌다는 뉴스도 못 들었어?”
“살인마요! 남잔가요 여잔가요?”
“당연히 힘센 남자겠지~”
“틀렸어. 경찰 나리~”

“하우스푸어가 다 무슨 시가 10억급 아파트 사는 줄 알아?”

며칠 전에 “하우스푸어(house poor)”라는 표현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트윗했고 적잖은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당혹스러운 반응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래와 같은 반응이었다. 이 반응은 쌍욕이 난무한다는 점에서도 신선했지만, 그보다는 글쓴이의 “하우스푸어”라는 표현에 대한 무지가 더 내 흥미를 자극해서 여기에 소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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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매스미디어에서 부동산 시장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표현이 이 “하우스푸어”인데, 그 중 푸어(poor)라는 표현이 가지는 뉘앙스가 읽는 이로 하여금 편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 정책적인 관점에서나 여론 모두 – 것이 내 트윗의 요지였는데, 내 트윗에 거친 반응을 보인 이는 바로 그런 편견으로 나를 공격한 셈이니 실소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우스푸어”라는 표현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그다지 찾아볼 수 없었던 표현이다. 과문하여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 이런 표현을 본격적으로 쓰는 것을 보지 못했고, 영어이긴 하지만 외국의 논문이나 신문기사에서도 이 표현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런 표현이 언젠가부터 우리 언론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며 경제를 바라보는 주요인자 중 하나가 되었다.

외국의 사전 사이트의 힘을 빌리면 하우스푸어는 “대부분의 돈이 집에 묶여 있어 현금이 모자란 사람”이랄 수 있다. 이 간단한 정의의 기준에서 보면 외국에 비해 훨씬 많은 비중의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우리나라 주택소유자의 대부분이 하우스푸어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매스미디어는 이 정의에서 좀 더 구체화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가계부채 부실화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기준 가계부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3%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주택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만 있고 자산이 거의 없는 `하우스푸어’들이 늘어나고 있다.[가계부채 부실 이대론 안된다]

또 그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내수부진이 심화되면 빚을 내 구입한 집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나 신규 자영업자 등이 새로운 서민금융 수요층으로 편입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빚을 내서 집을 산 900만 가구 중 70만 가구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가 넘어 빚을 갚기 어려운 하우스 푸어다.[“국가재정 서민금융에 투입… 가계빚 연착륙 도와야”]

주택거래 실종은 이제 고점에서 집을 사서 고생하는 ‘하우스푸어’의 개인적인 하소연에 그치지 않고 밑바닥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건설사, 협력업체, 이삿짐센터 중개업 등 서민업종까지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깜깜한 부동산시장, 매의 눈으로 상품 골라라]

하우스푸어의 핵심적인 특징이 잘 요약되어 있어 인용해보았다. 첫 번째 특징인 “주택만 있고 자산이 거의 없는” 상황은 당초 정의와 부합한다. “DTI가 40%가 넘어 빚을 갚기 어려운” 두 번째 상황은 한국적 맥락의 하우스푸어를 더 구체화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점에서 집을 사서 고생하는” 이들이 한국적 하우스푸어의 특징을 완성시켜주고 있다.

요컨대, 우리 매스미디어나 정책당국이 생각하고 있는 하우스푸어는 “부채비중을 높게 잡아 고점(즉, 2000년대 중후반)에서 집을 사서, 집만 있고 자산이 거의 없는” 주택소유자를 염두에 두고 쓰는 표현인 셈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달랑 집 한 채밖에 없는 서민층’,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빈자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하우스푸어를 쓰고 있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우스푸어가 고통 받고 있다’고 떠들어대서 나온 결과가 강남 투기지역 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5.10대책이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DTI 규제완화가 빠졌다며, 더 규제를 풀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빚 얻어 집산 하우스푸어가 고통 받고 있으니 DTI를 풀어 빚을 더 얻게 하자는 희한한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 트윗에 썼듯 지금 하우스푸어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소비를 꺼리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시장적 요법이 – 이미 5.10대책 이후의 시장이 증명하듯 – 별무소용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늘도 매일경제는 DTI 타도에 매진하고 있다.

에버노트에 각종 웹서비스 자료를 백업하는 방법

지난번 발견한 웹브라우저의 부가기능 Clearly는 이미 소개해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다양한 웹서비스의 자료들을 에버노트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우선 가장 휘발성이 강한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의 트윗을 백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에버노트가 직접 지원하는 백업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① 트위터에서 @myEN을 팔로우한다 ② myEN이 보내는 DM에서의 링크를 클릭하여 에버노트와 트위터를 동기화한다 ③ 향후 에버노트에 백업하고 싶은 트윗에는 @myEN을 멘션한다.

이보다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소개하자면, 트위터뿐만 아니라 구글캘린더, 텀블러, 딜리셔스 등까지도 에버노트에 차곡차곡 저장할 수 있는 ifttt.com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에버노트로의 백업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들이 서로 교차되어 동기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캘린더,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트위터 등을 에버노트로 백업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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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ttt.com이 제공하는 서비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갈수록 에버노트에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백지에 가까운 상태의 서비스에 다양한 서비스가 첨가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며, 무엇보다 나만의 환경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자료가 계속 쌓여져가고 나만의 에버노트에 생태계가 만들어져 갈 때쯤이면 그래도 삶의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설마!)

p.s. 유명한 블로그 홍순성 님이 에버노트 초급과정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보시길.

인터넷 진화에 대한 단상

인터넷이 생긴 이래, 그중에서도 특히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보편화된 이래 많은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고 있다. 초기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거대기업이 된 각종 사이트들도 정말 단출하다 할 정도의 서비스들을 제공했었다. 당시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야후는 어찌 보면 검색엔진이라기보다는 디렉토리 서비스에 가까웠고, 지금은 우리나라의 최대 포탈이 되어버린 네이버도 초기 모습은 지극히 단순했다. 공짜 이메일과 공짜 홈페이지 제공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그 뒤 블로그라는 전달방식이 생기면서 이전의, html을 직접 짜는 등 기술적인 숙련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포털이 제공하는 레이아웃에 의존해야 했던 ‘홈페이지’에서 좀 더 사용이 용이하고 독립적인 개인 미디어가 생겨났다. 여전히 홈페이지에서 보던 신변잡기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미디어라는 자각 역시 보다 강화되면서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매체가 되었다. 한편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블로그마저도 귀찮게 여기던 수많은 개인들이 엮여서 거대한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요컨대 지금은 기업형 포털이나 SNS, 그리고 그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또는 독립된 개인 미디어들이 공존하면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단계로 여겨진다. 사실 포털에 대한 이슈 독점이나 SNS 거대화에 따른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특히 페이스북)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인터넷 초기, 서비스 공급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급되어왔던 콘텐츠가 이제는 개인들의 활발한 참여(블로깅, 트윗 등)가 있고 그것들이 상호 링크되는 기능이 제공되면서, 어느 정도 대중의 목소리도 높아져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용위기 이후 각국의 대중시위에 블로그, 유투브, 그리고 SNS가 적극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인데, 비록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역시 개별 자본으로서 그들이 인민의 편에 서있달 수 있는 그 어떤 증거도 없지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민에게 일종의 대자보와 같은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좀 더 활발한 대중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배계급은 그러한 현상에 크게 당혹하며 SNS 친화적으로 거듭나겠다고 하고 선언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체의 특성을 모르는 코미디에 가깝다.

결국 과거에는 일종의 신변잡기와 같은 역할을 했던 홈페이지가 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블로그로 진화하고, 자유게시판과 같았던 댓글 기능이 댓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트위터 등으로 진화하고, 또 이것들이 공유 버튼 등을 통해 상호교류하면서 그 창시자들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거대한 지식이나 의식공유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정리되어야 할 주제에 대한 저장고 기능을 담당하는 블로그, 순간적이지만 놓쳐선 안 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SNS의 조화로운 역할분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p.s. 어제 트위터에서 시청 앞 한미FTA 반대시위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악랄한 탄압을 생중계하는 동안, MBC 9시 뉴스는 저 멀리 이집트 시위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한다. 이쯤 되면 미디어 전쟁이다.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2선

“CEO가 휴가 때 읽어야 할 책 10선” 고르시는 기자님들. 올여름엔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0선”도 함께 골라주세요. [출처]

뻘트윗 전문 트위터러 @so_picky 가 어제 아침, 생각도 없이 이렇게 트윗했다. 그러자 초진지 명랑만화가 @capcold 옹께서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진짜로 한번 골라봅시다. 첫타로, ‘정치의 발견'(박상훈) 추천. [출처]

이렇게 해서 어제 하루 트위터에서는 #10Books4Workers 라는 해쉬태그를 붙여가며 10권의 책을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정종인 선생께서는 이러한 작업에 “로동자 10서”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10 Books for Architecture”라고 이른바 “건축 10서”라는 로마시대 고전이 있다. (물론 난 표지를 열어보기만 했다) #10Books4Workers 라는 해시태그를 계속보니 “로동자 10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는 개드립이.. [출처]

어쨌든 책 열두 권이 선정되었다.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이라는 제목때문인지 주로 파업이나 투쟁, 그리고 체포시의 해결절차 등과 관련한 책들을 추천해주셨다. 어느 분은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 농업으로 1억 원 버는 법”을 추천하셨는데, “파업하다 잘리면 먹고살아야 하니까”라는 아주 실용적인 추천사유를 적어주시기도 했다. 괄호는 추천인.

  1. 정치의 발견(capcold)
  2. 엥겔스 평전(so_picky)
  3. 무너지는 환상(babodool)
  4. 도시생활자의 정치 백서(dalwoo)
  5. 쫄지마 형사절차(anonymous_ol)
  6. 소금꽃나무(heenews)
  7.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hotgum_jo)
  8. 의자를 뒤로 빼지마(LoneStar_DHYi)
  9. 격정시대(likeseed)
  10. 자본주의역사 바로 알기(viciousfreak)
  11.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plabinu)
  12.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 농업으로 1억 원 버는 법(Refugees2)

p.s. 이외에도 추천할만한 좋은 책을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추천을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