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 노보리베쓰에서 도야까지

우리 일행이 머물렀던 마호로바 호텔

당초 노천목욕을 즐기는 로망을 실현하는 것도 일본행의 – 특히 홋카이도행의 – 하나의 목적이었음은 새삼 말할 나위없다. 그런데 첫날 갔던 탕에서는 노천탕이 없었다. 아내가 여탕에는 노천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다행히 일본은 하루마다 번갈아가며 남탕과 여탕을 바꾼다.(일종의 음양의 기(氣)를 바꿔준다는 의미라는데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음) 그래서 욘사마와 나는 아침에 서둘러 노천탕으로 갔다. 비록 시야가 확 트인 노천탕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단풍이 어느 정도 물든 산이 보이는 노천탕이었다.

어쭙잖은(!) 로망을 어느 정도 실현시키고 끼니를 때운 후에 우리는 재빨리 도야市로 향한 여정에 올랐다. 노보리베쓰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도시는 역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도야코(洞爺湖)라는 호수와 쇼와진잔(照和新山)이라는 산이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의 – 아니 욘사마의 – 계획은 1)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맡기고 2) 도야코에 가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 3) 유람선을 타고 4) 우스잔(有珠山)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탄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었다.[과연 이것들을 하루에 다 할 수 있을까??]

계획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한 노보리베쓰 기차역, 전형적인 시골 역이었다. 이 곳에서 기차를 타고 도야까지 가는 여정이었는데 무려 40분 연착!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이토록 긴 시간을 연착해놓고도 별다른 사과도 없다. 아~ 과연 시골역이란!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있다. 덕분에 기차역 관광은 실컷 했다. 심심해서 역내 풍경, 역사무실, 역 입구에 서있는 곰 박제, 나무에 앉아 있던 까마귀, 현상수배자 포스터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_-

역내 풍경

역바깥 풍경.. 정말 시골역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역시 기차여행은 근사했다. 특히 홋카이도 남부의 해안가를 타고 가는 노선인지라 수시로 넓고 푸른 바다가 보여 기분이 상쾌했다. 가져온 아이팟으로 일본여행에 어울리게 일본의 유명한 팝그룹 안젠치타이(安全地帶)의 노래를 감상했다. 욘사마가 안젠치타이가 홋카이도 출신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가져간 카메라로 바깥 풍경도 부지런히 찍어댔다.(내가 매일 흉보곤 하던 찌질한 여행객의 모습 그대로) 때마침 근사한 구름 한 덩이가 마치 포효하는 짐승의 모습을 하고서는 우리를 따라왔다. 그래서 연속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우리를 따라오던 짐승구름!

그런 와중에 도야에 도착했다.

도야로 가던 도중에 본 푸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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