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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는 블로그 몇 개 – 시각적 쾌감을 위하여

지난번에는 주로 텍스트 위주의 블로그를 블로그 벗들에게 소개했었다. 물론 좋은 글이 주는 쾌감도 만만치 않지만 역시 시각적이나 청각적인 쾌감이 보다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개하는 블로그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소개하는 블로그로 굳이 글들을 읽지 않더라도 RSS등록 해놓고 새 글이 뜰 때마다 쓱 이미지만 보아도 좋은 그런 블로그들이다.

BibliOdyssey
그림이나 사진들이 주가 되는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소개해주는 블로그다. 중세사람들의 악마그림에서부터 일본의 고대설화 그림, 만화가 Will Eisner 의 만화 시리즈 표지그림에 이르기까지 소재는 다양하다.

ISO50
디자인 쪽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이는 주인장이 소개하는 이미지들은 모더니즘 미술사조에서 볼 수 있는 간결함과 세련됨이 주된 공통점이다. 빈티지 전자제품의 이미지도 재미있고 커버아트가 뛰어난 앨범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별미다. 블로그 자체의 디자인도 뛰어나다.

Shorpy :: History in HD – High-Resolution Historical Photos
구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라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1900년대 초반 서구의 사진들을 고해상도로 보여주는 블로그라는 점이 특징인 것 같다.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세월의 무상함이랄까 그런 쓸쓸한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의 장면 장면이 연상되는….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신미식씨라는 전문사진작가분의 블로그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사진 참 예쁘게 뽑혔다”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역마살이 있으신 분으로 앉아서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비슷한 유의 블로그들의 사진 컬렉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블로그.

chohamuseum.net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정말 이런 콘텐츠를 공짜로 즐겨도 되나?”하는 죄책감이 드는 블로그들이 있곤 하는데 이 블로그가 바로 그 경우다. 서양화하면 고호나 르느와르나 아는 처지에 주인장 초하님이 소개해주시는 화가들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텍스트도 훌륭하고 지적재산권을 꼼꼼하게 챙기시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구독하는 블로그 몇 개

앞서 글에서 의도하지 않게 포카라님의 블로그를 소개드렸는데 좋은 블로그를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평소 자주 들르는 블로그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즐거움도 색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구독하는 블로그 중 무작위로 몇 개 소개한다. 다들 아실만한 유명 블로그는 되도록 소개하지 않는다. 나는 손 아프고 읽는 분들 눈 피곤한 일이니까.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
아마도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는 투자전문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하튼 워낙에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독해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인내해가며 계속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다. 이유는 시장의 내부참여자의 시각을 알기 위해서다. 이 블로그의 주인장의 시각은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견고한 편이나 시장참여자들의 야비한 수법에 대해 가끔 일침을 놓기도 하는 편이다. 한국의 현 정부에 대해서는 거의 바보 취급. 🙂 블로그 제목이 기가 막히다.

a quarantine station
굳이 내가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꽤 유명한 블로그 인듯 한데 아무튼 경제학, 정치학, 그리고 기술진보에 대해 꽤 심도 깊은 글들을 올려주는 블로그다.

leejeonghwan.com
따로 내가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명성을 지니고 있는 블로그다. 다만 나도 구독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잠깐. 🙂

포카라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내용은 경제, 문학, 철학, 그림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물론 전문화된 블로그도 좋지만 블로그가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고 해서 집중도가 떨어진달지 하는 그런 염려는 없다고 본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온갖 주제를 주인장의 시각에서 어떻게 필터링되느냐 하는 그 블로그만의 개성으로 윤색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이 블로그의 백미는 경제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다. 앞서 소개한 ‘헷지드 월드 언헷지드 블로그’처럼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그 시각이 ‘헷지드’보다는 더 좌파에 가깝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논조가 비슷한 성격의 글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세계적인 석학이자 칼럼니스트인 Paul Krugman 의 블로그다. 골수 민주당원인 그의 현 정부 비판은 신랄하다. 꾸준히 읽으면 미국경제의 현황을 따라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 블로그의 최대의 미덕은 길지 않은 내용으로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글 길이’에 있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 블로그를 통해 배웠다. 물론 그 전제는 짧은 내용으로 본질을 전하기 위한 엄청난 지식이 쌓여 있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사실.

새로운 시선
이정환닷컴과 함께 국내 진보적인 경제분석의 최고봉을 형성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블로그다. 손석춘씨의 칼럼도 올라오고 다른 연구원들의 글도 올라온다. 역시 다른 블로그보다 학술적인 냄새가 짙다. 그럼에도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술술 읽을 수 있다.

강철구의 세상보기
프로필을 보면 진보진영에 계속 몸담고 계시던 분인 것 같은데 또 그 쪽으로 지식이 짧은 관계로 이 블로그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 분의 존함을 듣지 못했다. 이 블로그의 주요내용은 역시 그분의 장기인 ‘세계사 다시 읽기’ 폴더다. 뛰어난 학문적 통찰력과 생생한 자료 이미지 등이 웬만한 역사책의 깊이를 뛰어넘는다.(당연하지 서양사학이 전공이신 분인데) 이런 엄청난 블로그가 한RSS 구독자 기준으로 불과 12명이다. 필히 구독하시길~

Common Dreams
블로그라기보다는 웹사이트에 가까운데(둘의 차이가 뭐냐?) 하여튼 RSS로 구독가능하기에 소개한다. zmag 과 함께 미국의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랄프네이더, 유누스 등 유명인사도 글을 올린다. 정치적 스펙트럼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서부터 ‘생태 사회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wsws.org 가 국제 사회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여하튼 그러한 베이스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서구 진보진영의 현황을 따라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