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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미쉘 공드리의 비카인드리와인드가 개봉한다. 포스터를 보니 카피가 “큰 웃음주러 그 분이 오십니다”라고 되어 있고 잭 블랙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차피 미쉘 공드리보다는 잭 블랙이 더 큰 흥행요소임을 기획사가 감안한 것 같다. 어쨌거나 영접하러 가야겠다.

2. 와이프가 쥬드 로와 잭 블랙이 동시에 청혼하면 잭 블랙과 결혼하겠단다.   …. 미친거 아이가?

3. 출근길에 Cichago의 You’re the inspiration을 들었다. 영어로 읽으면 근사한 제목인데 한국어로는 “너는 영감이야”… 영 아니다.

4. 여기 올리는 글 중 워드프로세서에 적어 옮기지 않고 직접 편집기에 적는 첫 글이다.

5. 태연의 들리나요를 듣고 있다. 요즘 가수들도 노래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도 이쁘고… 이 사랑은 멈출 수가 없나 봐~~

6. 사투리 개그의 최고는 역시 충청도 사투리 개그다. “보신탕 먹을 줄 아세요?”를 충청도 사투리로 두 자로 줄이면? “개햐?”

7. Robbie Williams 의 Supreme이란 노래 중에 “And all the best women are married All the handsome men are gay”라는 가사가 있다. 아는 게이 중에 이 가사에 뿌듯해 하는 친구가 있다. 이상한 녀석이다.

8. 정말 유투브에는 없는 게 없다.

9. 로고를 바꿨다. robert doisneau(로베르 두와노) 의 작품 중 한 장면을 훔쳐왔다. 표정이 일품이다.

미쉘 공드리

요즘 감상하는 작품 중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 영화감독이 있다면 단연 미쉘 공드리 Michel Gondry 다. 여태껏 본 그의 영화는 세 개. 감상시점 순서로는 ‘수면의 과학(2005)’, ‘이터널 선샤인(2004)’, ‘비 카인드 리와인드(2007)’ 인데 각각의 작품이 나름의 개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공드리 표 영화’라는 스타일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비단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보면서 레오 까라, 무라카미 하루키, 왕자웨이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그의 작품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그만의 특색은 우리가 소위 MTV식 편집이라 이름붙인, 어떤 의미에서는 휘발성의 자극이 강하다고 비판하는 그 지점의 편집과 연출이 공드리 식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 전개에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는 점이다.

소재 면에서는 공히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수면의 과학’, ‘이터널 선샤인’ 에 지쳐갈 때쯤, 마을주민이 참여한 영화제작을 통해 낡은 건물을 보존한다는 줄거리의 ‘비 카인드 리와인드’를 감상하게 되어 공드리에 대한 신선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장 감탄을 하면서 본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 과거와 현재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므로 영화 보다가 헷갈릴 수도 있다. 글을 적다보니 레오 까라의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