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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댓글

악플이 하나 올라와서 지워버릴까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프레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여겨져 일부러 캡처해서 소개한다. 해당 글은 동아일보, 정확하게는 동아닷컴의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광고영업 행위를 나무라는 글이었다. 그런데 댓글을 단 이는 느닷없이 “니가 좋아하는 한걸레 오나니 뉴스”를 운운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한겨레 오마이뉴스를 칭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두 신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말거나 저 댓글을 단 이의 프레임에는 동아를 까면 “한걸레 팬”이 되어버린다. 이런 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단순하다.

우리 편(?)의 당파성을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현재 거의 육박전으로 치닫고 있는 언론전쟁에 대해 다룬 글 중 가장 맘에 드는 글. 역시 pearl님~!

그런데 21세기 한국 언론 상황을 들여다 보면 마치 19세기 말 미국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디어 간 전쟁이 너무나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전선도 대 의 단순구도를 한층 벗어나 ‘조중동’ 대 ‘한겨레경향’, ‘올드미디어’ 대 ‘뉴미디어’, ‘신문’ 대 ‘방송’ 등 여러 구도로 형성됐다. 사설이나 칼럼과 구분이 안 되는 신문 1면, 입맛대로 사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고 연출 사진 논란에 상대방에 대한 낯뜨거운 비난까지, 지독한 전투 속에 현대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라는 단어는 완전히 실종됐다.

똑같은 촛불집회 기사를 보도하면서 조중동은 전경차에 망치를 들고 있는 시위대의 사진을 내보내고 한겨레나 경향은 시위대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전경의 사진을 내보낸다. 모두 시위에서 찍은 사진은 맞지만 다른쪽에 대해서는 일부러 눈을 감는다. 한쪽은 촛불 때문에 경제위기가 온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한쪽은 촛불을 계속 들어야 한다고 선동한다. 물론 사실 왜곡이나 주장의 당파성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조중동 쪽이지만 한겨레 경향도 그동안의 보도태도에 비해 훨씬 당파적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판이다.[미디어 대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08.7.9, pea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