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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발견한 댓글

지금 막 발견한 댓글. 글을 읽으며 잠시 ‘음.. 좀 글 솜씨가 서툴긴 하지만 성의 있는 독자로군’이라 생각했었다. -_-; 역시 지워야 할 댓글. 암튼 번역기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 같다. R2D2가 댓글을 단 느낌이랄까?

이 달의 댓글

악플이 하나 올라와서 지워버릴까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프레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여겨져 일부러 캡처해서 소개한다. 해당 글은 동아일보, 정확하게는 동아닷컴의 노골적이고 악의적인 광고영업 행위를 나무라는 글이었다. 그런데 댓글을 단 이는 느닷없이 “니가 좋아하는 한걸레 오나니 뉴스”를 운운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블로그를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한겨레 오마이뉴스를 칭찬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두 신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말거나 저 댓글을 단 이의 프레임에는 동아를 까면 “한걸레 팬”이 되어버린다. 이런 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단순하다.

foog.com에 올라온 재치 있는 댓글들

올 한해 올라온 댓글 중 재치 있는 댓글을 골라서 소개드리려는 목적으로 작업을 하던 중 귀차니즘이 발동하여(사실은 고르다 지쳤음 OTL ) 9월 이후 올라온 재치 있는 댓글들로 급수정합니다. 재밌게 읽으세요. 🙂

정말 가난한 이들을 위함인가? | rince 님의 댓글 2008/09/02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부유이웃돕기”에 나섰는지… ㅠㅠ
종부세 폐지가 결국은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개소리에 관한 글에서…

내 귀에 도청장치 | rince 님의 댓글에 대한 댓글 2008/09/05
“요금인상검토”로 촉발된 메트릭스의 프로그램 오류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분 그후 스미스 요원에게 끌려 갔다는…不知周之夢爲胡蝶(부지주지몽위호접) 胡蝶之夢爲周與?(호접지몽위주여)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라고 뉴스데스크 나와서 소란을 피운 형님에 관한 글에서…

내 귀에 미디어제국 | 紅 님의 댓글 2008/09/05
‘다 해먹을 수 있게 돕는다’ 라는 말을 굉장히 세련되게 하시는 놈이군요.
미디어간 교차 소유를 허용하겠다는 최시중 방통위장에 관한 글에서…

[딴죽]레진을 후려친 다음은 떳떳할까? | 하느니삽 님의 댓글 2008/09/06
저는 왜 ‘섹스코리아’ 사이트가 이미 방문한 색깔로 나오는 것에 더 신경이 쓰일까요.. -_-
레진사태에 즈음하여 다음 등 포털은 성인사이트 검색으로 돈을 번다고 딴죽을 걸었던 글에서…

역사적인 부결, 그리고 엉뚱한 상상 | polarnara 님의 댓글 2008/09/30
오늘 경제 전공하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경제학 1학년 수업만 들었어도 구제계획을 부결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래서 반 농담으로이렇게 대답해줬습니다. 니가 정치학 1학년 수업만 들었으면 구제계획을 가결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p
구제금융안이 미의회에서 부결되었던 사건에 관한 글에서

숫자단위 콤마 불편하다 | 레이니돌 님의 댓글에 대한 댓글 2008/10/03
저는 참, 지난 대선에서 모 후보 캠프 일을 도와 준 적 있는데, 결국 실패했지만, 만약 Foog님이 출마하신다면 능력닿는데까지 뛰어다닐 용의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해볼 만 할 것 같은데요. 저를 언론 특보로 쓰는 건 어떨까요. ㅎㅎ
콤마개혁당의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나의 각오에 언론 특보를 자청하고 나선 이정환 기자님!

히트 예감 상품 | 요시토시 님의 댓글 2008/10/08
예전 어떤 관광지에서 팔던 모자가 생각이납니다.새빨간 모자에 하얀색 글씨로…”매일이 지옥입니다.” =0=);;;
다우존스 1만으로 떨어지던 날 “Dow10000″이라는 모자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예언의 글에서…

북한이 테러리즘 명단에서 빠진다 | Logger 님의 댓글 2008/10/12
블랙리스트는 불쏘시개로나 쓰시길.
북한이 미국의 테러리스트 국가 명단에서 빠진다는 소식을 전하는 글에서…

사태파악 못하는 부동산 대책 | beagle2 님의 댓글 2008/10/21
선건정치(先建政治) 와 우리식 자본주의라는 신앙에 빠져있는 탈레반들을 우찌해야 막을 수 있을런지.
정부의 억지부양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글에서…

부시가 언제 퇴임하는지 그때그때 확인하세요 | 레이니돌 님의 댓글 2008/10/22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대통령 퇴임까지 남은 날을 알려주는 키홀더를 소개하는 글에서…

“we rate every deal” | Ikarus 님의 댓글 2008/10/24
왠지 입가에 설탕을 묻혀가며 도넛을 먹으면서 채팅 했을 것 같은 느낌…
소가 가져온 딜도 평가를 해야 한다는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대화에 관한 글에서…

애독 블로그 공유 | Raylene 님의 댓글 2008/10/24
다들 2,4번만 모르시는데 전 다모르고…으와아앙…
자주 가는 블로그를 공유한 글에 다른 분들이 주로 2,4번의 블로그는 몰랐다는 댓글에 울적해하시는 Raylene님

녹색고용 | rince 님의 댓글 2008/11/03
그 우두머리의 뇌 속에서는공장을 녹색으로 칠하면 그것이 녹색성장! ^^
외국의 녹색고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을 개탄한 글에서…

라디오스타, 워싱턴에 가다 | polarnara 님의 댓글 2008/11/04
대통령이 특파원까지 투잡 뛰니까 실용인가요?
장로님 미국 가셔서 현지의 분위기를 라디오연설로 전하시겠다는 내용을 전하는 글에서…

요즘 내 방명록 | 비밀방문자 님의 댓글 2008/11/1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방명록입니다.
방명록에 비밀글이 많아서 재밌다는 글에 하느니삽님이 장난으로 써놓은 댓글.

미네르바 현상 | sonofspace 님의 댓글 2008/11/27
주가 3천 간다는 유언비어 퍼뜨려서 투기열을 조장하고 사람들 낚은 이장로님은 죄가 훨씬 무겁지 말입니다^^
미네르바 현상은 일종의 가면놀이라는 글에서…

간통죄의 집행유예는 무슨 의미인가? | Odlinuf 님의 댓글 2008/12/18
참 foog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foog로군요.
간통죄의 집행유예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간다는 글에서…

거품 | 요시토시 님의 댓글 2008/12/20
부동산쪽은 거품을 빼긴 커녕…맥주에 퐁퐁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젓고 계신 듯…(==);;;
기업과 공공부문에 거품이 끼었다면서 왜 부동산의 거품은 빼지 않으시냐는 이장로님에 대한 나의 애틋한 마음을 전달한 글에서…

재밌는 댓글 하나 | 잠본이 님의 댓글 2008/12/22
화면캡처해서 프린트한뒤에 그대로 다시 쳐넣는 막노동을 하라는 작성자의 계시인것입니다 (죽으려고?)
쓸만한 자바스크립트를 발견했는데 드래그를 못하게 막아놔서 어이가 없었다는 글에서…

블로그 대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느끼고…

RSS로 구독하는 블로그가 있다. 그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폭넓은 지식과 글 속에서 느껴지는 냉소적인 유머감각이 맘에 들어 자주 읽고 있다. 얼마 전에 그의 글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모순된 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몇 자 적어 트랙백을 날렸고 이런 저런 주제로 서로간의 대화가 확대되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분이 수고스럽게 여러 글을 적어주셔서 심도 깊은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의 장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스탠스를 각자의 블로그에 적고 트랙백을 날림으로써 대화의 큰 맥락이 자신의 블로그에 온전히 기록되는 와중에도 일종의 네트웍이 형성되는 그러한 것 말이다.

몇몇 분들은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블로거와 글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대화’라고 표현했다. 혹자는 ‘논쟁’, ‘말싸움’이라고 표현할지 몰라도, 그리고 그런 논쟁이 가끔 블로그에서 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번 대화는 서로의 글에서 첨삭할 것들을 조언하며 공극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내 스스로의 빈 공간이 많이 채워졌다. 그분들의 글로부터 모르던 사실들을 새삼 알게 되기도 하고 전에 읽었던 책들이나 인터넷을 뒤져 잊었던 사실을 새로 상기하게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방식에도 한계는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어느 일상의 대화에서든 또는 어느 인터넷에서의 토론이든 대개 그러하지만 어느 순간 대화의 주제가 수렴되기보다는 발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뭐 이런 한계야 굳이 이번 대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니 그런가보다 할 수 있는 문제다. 사실 짜증나는 것은 댓글러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것은 그 분의 잘못도 아니고, 또 나의 잘못도 아니라고 보지만 마치 이걸 무슨 이종격투기인양 부추기는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 “블로그 파이트의 효도르”, “이지스함급의 방어력” 운운 – 갑자기 나 스스로가 – 저런 댓글을 보고 순간적으로 호승심을 느낀 나 자신이 – 한심해져버렸다.

그래서 정말 아쉽지만 이제 이 대화가 더 진행된다 할지라도 동일 주제에 대한 추가 포스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막말로 내 블로그에서 내가 어떤 주제로 떠드느냐는 온전히 내 맘이므로 이런 글 올리지 않고도 그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내가 먼저 옆구리 찔러놓고 그분이 추가 관련 포스팅 계획이 있다는 글까지 올려주셨는데 아무 설명도 없이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몇 자 적어 트랙백을 보낼까 한다.

대꾸를 안 하겠다는 이유가 내가 생각하기에도 한심하지만 적어도 지금 마음상태는 그러하다. 그분께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부디 추가 포스팅하시겠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이기심 가득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