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의 당파성을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현재 거의 육박전으로 치닫고 있는 언론전쟁에 대해 다룬 글 중 가장 맘에 드는 글. 역시 pearl님~!

그런데 21세기 한국 언론 상황을 들여다 보면 마치 19세기 말 미국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디어 간 전쟁이 너무나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전선도 대 의 단순구도를 한층 벗어나 ‘조중동’ 대 ‘한겨레경향’, ‘올드미디어’ 대 ‘뉴미디어’, ‘신문’ 대 ‘방송’ 등 여러 구도로 형성됐다. 사설이나 칼럼과 구분이 안 되는 신문 1면, 입맛대로 사실을 과장하거나 축소하고 연출 사진 논란에 상대방에 대한 낯뜨거운 비난까지, 지독한 전투 속에 현대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라는 단어는 완전히 실종됐다.

똑같은 촛불집회 기사를 보도하면서 조중동은 전경차에 망치를 들고 있는 시위대의 사진을 내보내고 한겨레나 경향은 시위대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전경의 사진을 내보낸다. 모두 시위에서 찍은 사진은 맞지만 다른쪽에 대해서는 일부러 눈을 감는다. 한쪽은 촛불 때문에 경제위기가 온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한쪽은 촛불을 계속 들어야 한다고 선동한다. 물론 사실 왜곡이나 주장의 당파성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조중동 쪽이지만 한겨레 경향도 그동안의 보도태도에 비해 훨씬 당파적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판이다.[미디어 대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08.7.9, pearl]

19 thoughts on “우리 편(?)의 당파성을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1. 티에프

    요즘은 양측이 서로 무서울 정도로 이를 간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조중동 -한겨레,경향 양 측의 신문모두다 그렇더군요,
    그나마… 거기다가 신문 1편에서까지 서로 누가 더 나쁜가 까대기 열중하는 모습을보니, 조중동보다 공정하다 라고 외치던 모습이 어느새, 조중동에 대항한다로 바뀐것에는 무척이나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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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그런데 저는 결국 어느 순간에는 그런 편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연스럽죠. 다만 이미 그런 상황임에도 우리는 공정했고 너희는 더티했다… 뭐 이런 태도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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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ay

    사실 둘 다 시위에서 나온 사진은 맞는데 자기네들의 입맛에 맞게 골라서 쓰고, 그걸 전체인양 확대해석하는 게 위험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반대쪽은 무조건 내리누르려는 것도…
    근데 조중동은 그 대응이 좀 치졸해서 더 미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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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원래 사익(私益)을 추구하는 것들이 공익을 추구하는 양 치장을 할 때 더 치졸한 논리를 쓰게 마련이죠. 태생적 한계라고 봅니다. 그런 것들이 꼭 지면채울 것 없을 때 남의 집 가계부 들여다보는 기획기사 쓰곤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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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앗, 어떻게 벌써 이 글을 보셨는지..?
    오늘 블로그래픽이라는 걸 출범하면서 올린 글인데 안 그래도 제 블로그에서 홍보를 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요..
    foog님의 정보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한발 앞선 홍보와 졸고에 대한 과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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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정보력은요. 미2다이에서 민노씨 링크타고 들어가서 봤을 뿐..^^:
      여하튼 막강 팀블로그더군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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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블로그래픽은 팀블로그입니다.. foog 님 바쁘셔서 거절당할 것 같아 말씀 안 드렸는데 혹시 블로그래픽 참여 의사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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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eagle2

    기만적인 “국민 화합” 어쩌고 “대결은 나쁘다” 는 지긋지긋한 주장에 매몰되어 너도 나도 똑같은 술에 술타고 물에 물타기 보도 대신, 사실은 공정하게 알리고 해석과 의견개진은 건강하고 개성있는 주관을 가지고 하자는 말은 뭐 하나마나한 말이 겠죠.

    몇년 째 한겨레를 보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론 갈 수록 불만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중간(계급)화 되는 거 싫어서요. 광우병 국면에서도 뻔하고 내용없는 수사를 남발하며 시위대를 무비판적으로 찬양만 해대는 것도 불만이었고요. 그러나 그렇다해도 대결을 하고 당파성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그들을 “조중동과 똑같은 것들”로 취급 한다면, 기계적이고 순종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적 공정성(중립) 내지는 눈가리고 아웅식 편향과 명확한 당파성속에 균형잡힌 시각은 언뜻 비슷하지만 크게 다르고, 기성언론을 포함해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 이른바 네티즌이 그걸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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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네티즌이 극복한다거나 대체한다기보다는 제 생각엔 거대언론(한겨레 포함)들의 공극을 채우는 역할을 하지않나 생각됩니다. 네티즌 의견이야말로 사실 ‘편향’의 결정체인 것이지만 그것들은 다행히도(!) 거대언론의 공극을 채울만큼 알갱이가 작아서(영향력이 작아서) 차곡차곡 모이다보면 어느새 큰 그림은 점묘파의 그것처럼 어느 극단도 아니고 조화로운 모습이 된다… 는 정도가 이상적인 방향이겠죠. 올블을 보다보면 그도 아닌 것 같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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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책공

    신문이 당파성을 가지고있어야 더 자연스럽지요ㅋ 객관성을 띤 주관성(주장이나 관점?)이 있어야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똑같이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평하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한국 언론의 문제는, 아니 한국사회의 문제는 ‘주관적’이라고 하면 보통 ‘좋지 않게’ 보는 습관인듯 합니다.

    학생이라서 그런지 객관식 문제나 객관식이나 마찬가지인 주관식 문제의 악영향을 보게 되네요 -_-;;

    아파서 인터넷 며칠 못한 사이 여기저기 글이 많이 올라와서 바삐 읽으려 하는데 foog님 블로그를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ㅎ 잘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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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똑같이 편파적인 것이 가장 공평하다’
      의미있는 말이네요. 🙂

      사족:제 블로그를 제일 먼저 들르신 것은… 참 잘했어요(도장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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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백작

    저는 이런 류의 글을 참 한가하다고 봅니다.

    반대편에서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전두환이나 이재오나
    남민전 주류나 군부 독재자의 아류나 한데 뭉쳐 큰 힘을 내서
    진보, 개혁을 깔아 뭉개려고 별 개차반 짓을 다 하는데
    여기선 한가하게 공평한 게임을 바라고 있으면
    세상이 공평무사해 지나요?

    공평, 깔쌈한 진보, 말 하긴 쉽죠.

    그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까지도
    빼앗으려 하고 있어요. 지금.

    어쩌면, 이곳은 안전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식의 공평무사함을 바라는 곳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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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소신있는 의견 잘 읽었고 그 주장을 존중합니다만 남의 블로그에 와서 “어쩌면 어쩌면, 이곳은 안전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식의 공평무사함을 바라는 곳이라…” 이렇게 비꼬실거면 블로그의 나머지 글들을 충분히 읽어본 후에 “안전”이나 “공평무사함” 운운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충분히 읽으신 후 하신 말씀이라면 할말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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