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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스케치

금요일, 중국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 : 역자주)은 처음으로 자산투자, 토지계약의 규모 및 가격의 감소 등을 들어 중국의 집값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인정하였다. 부동산과 수출부문 모두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중국성장의 경고등이 빨갛게 반짝이고 있다. 지난 위기에서처럼 중국의 지도자들은 재빨리 대처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선택이 제한되어 있다. 중국의 둔화세는 중국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호주나 브라질의 원자재 생산자에서부터 미국의 수출업자, 위기에 시달리며 재무적 후원자를 찾고 있는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속류는 그 중에서도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건설업은 전 세계에서 철광석에 대한 가장 큰 수요처다. 그리고 전례 없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해진 중국의 소비 역시 중국 가계의 절반가량의 부가 부동산 자산에 연관되어 있기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China’s Bind: How to Avoid a Crash Landing]

중국경제의 그동안의 성장은 수출과 부동산의 활황세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수출증가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주요경제지표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중국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이 와중에 성장의 또 하나의 축인 건설경기마저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인민은행 조사부문, 상업은행,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 통계부문, 학계, 개발회사 임직원 등이 북경에서 모여 “부동산 금융 리스크 관리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날 모임은 부동산 경기침체의 위기감에 따른 세미나의 성격으로, 참석자들은 “자산가격이 전환점에 이르렀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원문보기)

우선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알아보려면, 건설업이 중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설업의 생산액이 중국의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금융정보 사이트 Seeking Alpha에 기고하는 Kurt Shrout의 자세한 분석이 유용할 것 같아 소개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건설업 비중은 GDP 대비 20~22%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해당비율이 약 11%의 수준이니, 건설업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소씨테제네럴이 분석한 비율은 19%수준으로 Kurt의 분석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이런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편 Kurt는 중국에서의 건설업 비중이 이렇게 높은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놓았는데 ▲ 중국이 개발도상국이라는 점 ▲ 과거의 중국 주택들이 매우 열악한 사정이었다는 점 ▲ 중국의 신용위기를 위한 5,860억 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대부분 건설에 기반을 둔 경기부양 프로젝트였다는 점을 들었다.

모든 건설현장이 주택사업은 아니겠으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이 다른 나라의 그것보다 클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침체 신호는 중앙은행의 세미나 말고도 빚을 갚지 못한 한 부동산 업자의 자살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월3%의 빚을 쓰고 있었다 한다.

하나금융연구소의 “글로벌 불확실성의 새로운 원천, 중국”이란 리포트에서는 중국이 직면한 위험을 투자 버블 붕괴 위험,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 지방정부 부채의 디폴트 위험, 그림자 금융 부실, 정권 교체에 따른 위험 등을 들고 있다. 그런데 이 다섯 중 네가지 위험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위험이다.

중국인민은행이 세미나에서 밝혔듯이 “은행과 회사의 관심사는 20%의 집값 하락이 묻지마 매도로 이어질 것인가, 관련 당국이 이런 연쇄 고리를 통제할 효과적인 정책수단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냐”하는 것이다. 중국의 재정흑자는 이런 우려에 대한 방어선이긴 하지만 그 선택권은 2008년보다 폭이 좁을 것이다.

2009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 : 2009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한국은행)

2009년 1/4분기 국내 총생산이 발표되었다.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하였지만 전기대비로는 0.1% 증가하였다. 전 세계가 동시다발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판국에 그나마 선방했다고 칭찬해줄만 하다.

물론 숫자는 늘 조작 가능하므로 허깨비도 많다. 대표적인 수치가 바로 건설업이다. 건설업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6.3% 성장하여 이전의 수치와 비교하여도 놀랍고 다른 산업과 비교하여도 놀랍다. 성장기여도 역시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0.4%p다. 하지만 이런 괄목한만한 성장기여에는 약간의 꼼수가 있다.

우선 2009년 1분기 건설업 국내총생산액은 15조5천억 원이다. 예년하고 비교하여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즉 2007년과 2008년 분기별 총생산액을 보면 15조원 이하로 떨어진 적은 바로 직전분기인 2008년 4/4분기의 14조6천억 원으로 한 번 뿐이다. 그러니 기껏해야 전 분기 성장은 정상화였고 작년 4/4분기가 비정상이었다.

또한 이것은 사실 정부의 밀어내기 식의 토목공사 발주 때문에 숫자상으로 잡힌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 소비주체별 성장률을 보면 정부소비가 전기대비로나 전년 동기 대비로나 모든 면에서 민간소비를 압도하고 있다. 이는 경기부양 목적의 재정지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건설업의 성장률과 깊은 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통상 공사도급계약 체결만으로 공사비의 20~30%의 선급금을 지급하기도 하는 건설업 관행으로 볼 때 결국 향후 분기에 집행할 매출이 조기에 잡혀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3.5%나 하락한 제조업 성장률을 희석시키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만한 지표는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의 하락이다. 두 지표 공히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하여 현저하게 하락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재화수입이 재화수출보다 더 하락하는 바람에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수출만 전년 동기로 보면 2008년 4/4분기 11.6%, 2009년 1/4분기 18.1% 하락하여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입 감소도 사실 그리 반길 일이 아니다. 재화수입 중 상당부분이 재처리 수출용 원자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래 재화수출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의 엄청난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실물경제의 침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009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 다운받기

광업으로 먹고 사는 미국?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산업생산지수는 0.1% 감소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건설 부문이 무려 5.3% 감소하였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여파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상쇄시켜주는 산업부문은 어디일까? 4.2% 성장한 광업(mining)이다. 석유수요 증가에 따른 원유와 가스 채굴이 주된 원인이다. 현재의 특수한 경제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광업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왠지 묘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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