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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어플리케이션 Google Keep 소개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이다. 기록하여 정리하고 그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면 ‘창조’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록은 발전의 첫걸음이다. 웹이나 모바일에는 수많은 기록용 소프트웨어가 있다. 아래한글이 그렇고 엑셀이 그렇고 몰스킨 다이어리가 그렇다.

스마트폰에도 수많은 기록용 앱이 있다. 아이폰에 순정앱으로 장착된 ‘메모’도 그런 앱 중 하나다. 초기에는 단순하게 텍스트 위주로만 폰에만 저장되어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멀티미디어 저장 기능도 있고 iCloud와 연동이 되는 등의 이점이 추가되어 꽤 쓸 만한 앱이 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웹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단점을 커버해주는 기록매체가 유명한 Evernote다. 최근 안 좋은 소식도 들리지만 에버노트는 그 단순한 범용성과 끊임없는 개선 노력을 통해 가장 훌륭한 기록매체가 되었다. 하지만 왠지 조금은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그렇지만 휘발성을 가지고 있는 메모를 적기엔 뭔가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런 묘한 간극을 채워주는 앱이 나온 것 같다. 바로 Google Keep이다. 구글이 만든 것이니 당연하게도 내 구글 계정과 연동하여 저장이 되는 기록 매체다. 앱이나 웹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한다. 꽤 만족스럽다. 다른 이와 메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달 지 Google Doc에 저장할 수 있달 지 하는 부가기능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는 Google Calendar랄지 Evernote와의 호환 기능이 필요한데 아직은 못 찾았다. 어쨌든 이 정도의 기능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전 국민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으니 더 좋은 세상이 된 것일까?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게 될수록 잘 사는 이들은 더 못사는 이들과 보다 적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나누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많은 중요한 상품들을 – 건강보험, 교육, 보안 서비스, 교통, 레크리에이션 서비스 – 민간부문에서 개별적으로 구입하거나 사적인 커뮤니티 혹은 가난한 이들을 배제시킬 목적의 조닝 제도에 의해 관할되는 지방자치제 안에서의 공동으로 구입하고, 그럼으로써 이러한 상품들이 더 광범위한 대중에게 공공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출처]

이코노미스트의 “Why aren’t the poor storming the barricades?”이라는 기사가 인용한 미시간 대학교 철학교수인 엘리자베스 앤더슨의 글이다. 이글은 오늘날 아무리 가난한 이들일지라도 이전 세대에서는 더 잘사는 사람들이 살수조차 없었던 많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 예를 들면 냉장고나 휴대폰 등 – 세상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자와 빈자간의 차이에 대해 유념하여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글이다. 즉, 가난한 이들이 각종 재화와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집합재와 공동재 등과 같은 소위 “공공재”에로의 접근권이 제한받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재는 위에서 언급한 건강보험, 교육, 치안, 교통 등 사회발전을 위한 하부구조로써 공공유틸리티, 공공서비스, 사회간접자본, 복지 등 다양한 이름1으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집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각국이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늘어나는 소요(needs)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그러던 것이 빈부차가 심해지면서 인용문에서 설명하듯이 여러 서비스들이 민영화되거나 보다 값비싼 사적재(私的財)로 대체되면서 공공적 사용이 배제되거나 질이 하락하고 있다.

“공공재”로 불리는 많은 것들이 경제학적으로는 비배제성/비경합성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인 동시에 시장에 의해 공급되어 특정 세력을 배제시키게 되면 사회의 유지 및 발전에 저해될 것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기에 공공재로 공급된 것이다. 보편적 교육이 없으면 “결과의 평등” 이전에 “기회의 평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기에 공립학교가 공급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이러한 배제 없는 서비스 이용을 부자들 혹은 부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반대하기에 빈부차가 여전히 유의미하다.

불평등은 어떤 이들이 다른 이들을 질투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이들이 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박탈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Why aren’t the poor storming the barricades?]

아무리 가난한 이라도 웬만하면 집에 TV는 있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삶의 질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집만 나서면 실업자가 거리를 배회하는 근린에 거주하고, 몸이 아파도 여력이 안 돼 병원에 가지 못한다면 사회의 지탱가능성은 더욱 희미해질 것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을 체감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경제정책을 복지에 중점을 맞추어 시행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2 그 와중에 현 정부는 예산부족을 핑계로 등록금 인하 공약을 파기했다.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부원장은 ‘한국형 복지모델의 전망과 모색’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표본추출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중략] ‘경제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와 ‘복지정책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54.7%와 42.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경제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60▪70대 65.0대, 50대 67.3%, 40대 60.1%로 40대 이상은 60% 이상이었으나 30대와 20대는 37.1%와 39.8%로 나타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반면 복지정책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30대와 20대가 61.3%, 56.8%의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 달리 40대는 38.6%, 50대는 31.2%, 60▪70대는 26%에 그쳤다. [세계일보, 60,70대 65% “복지보다 성장 우선”, 2014.1.20]

“소비는 무의식으로 하고 의식으로 합리화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2007년에 1,110달러를 휴대전화 서비스에 지불했던 미국인들은 2011년 1,226달러를 지불했다. 같은 시기 이들은 식료품에서는 48달러, 의료비는 141달러, 오락비는 126달러 정도 지출을 줄였다. 이 덕분에 미국의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은 2007년 220억 달러에서 2011년 590억 달러로 대폭 증가하였다.

튜어스 가족의 스마트폰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인데, 이는 그녀가 아무리 오래 웹을 서핑 하더라도 같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자신의 폰으로 거의 매일 “Covert Affairs”나 “Grey’s Anatomy”와 같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튜어스 씨는 이제 3년 된 스마트폰들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은 이번 여름에 고객들에게 지원금으로 전화기를 업그레이드하길 원할 경우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포기해야 한다고 고지했다.

튜어스 씨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새로운 첨단 전화기를 제 값을 다 주고 사기 위해 1천 달러 이상을 함께 지불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비디오 감상 버릇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지도 모르는 버라이존의 단계별 데이터 요금제를 받아들여야 할지 셈하고 있다.[Cellphones Are Eating the Family Budget]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많은 미국인들은 – 물론 많은 한국인들도 – 가족마다 한 대씩 휴대전화를 소유하게 되었다. 이 휴대전화는 단순한 전화기능을 넘어선 복합기능의 기기였기 때문에 인용문의 튜어스 씨와 같은 소비패턴이 일반화되었다. 전화기로 게임을 하고, 트위터를 하고, 영화를 보고. 아~ 그리고 전화통화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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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berry 8900 ColorIsOff” by LP-mnOwn work.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블랙베리 스마트폰

유선전화기 하나를 집에 놓고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쓰던 – 그래서 가족 몰래 사귀는 연인들을 애타게 했던 – 소비 패턴은 휴대전화가 등장한 이후 급속하게 바뀌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는 더욱 다양한 소비 패턴이 일상화되었다. 애플과 같은 인기 있는 하드웨어 회사는 주기적으로 기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소비욕구를 자극시킨다.

과연 휴대전화 서비스가 다른 지출을 줄이고서라도 즐길만한 쾌락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일까? WSJ의 설문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66.8%)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그간 지출을 늘려온 것을 보면, 우리의 소비가 의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EBS에서 방영한 자본주의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소비는 무의식으로 하고 의식으로 합리화 한다”라는 멘트가 나왔다는데 어쩌면 미국인의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그러한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는 이동통신사들이 너무나 요금제를 복잡하고 교묘하게 해놓아서 자신들이 뭘 얼마나 소비하는지를 모를 수도 있고.

현재까지 찾아낸 iOS5의 새로운 기능들

이미 애플 모빌기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5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참고가 될까 하여 여태까지 파악한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유할까 한다.

말하기 기능

웹페이지나 메시지에서 선택한 항목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꽤 훌륭하게 말해준다. 이 놀라운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일반 → 손쉬운 사용 → 선택항목 말하기”를 켜면 된다.

iCloud

iOS5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인 iCloud. 이 스토리지 기능으로 애플은 서서히 하드디스크라는 “낡은” 저장 공간을 없애려는 걸까? 경쟁자인 드롭박스가 가질 수 없는 아이 시리즈 하드웨어를 가지고 통합된 플랫폼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와중에도 드롭박스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5G라는 무료공간이 좁아 보인다. 결국 그게 애플의 수익전략이겠지만….

iMessage

iMessage는 애플의 기기끼리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iMessage은 파란 색으로 표시된다.

뉴스 가판대

애플이 신문 좀 팔아보겠다고 넣은 기본앱. 기존 미디어의 앱을 가지고 보는 이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게다가 폴더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물론 꼼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해서 집어넣었다가, 성공은 했지만 아이폰이 다운되어버리는 수모를 당해서 그냥 밖에 내놓기로 했다.

미리 알림

이번 업데이트에서 기본앱으로 깔린 ‘미리 알림’ 기능. 기존의 to-do 앱이나 위치지정앱이 위협을 느낄만한 기능. 하지만 이 기능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내 경우엔 위치지정앱을 거의 쓰지 않고, to-do앱을 ‘투들두’로 해서 별도의 캘린더앱과 통합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뉴스 가판대’와 함께 약간은 애플의 과욕으로 여겨지는 기능.

편리해진 카메라 기능

화면이 잠겨진 상태에서 아래 중앙 버튼을 두번 누르면 우측 하단에 카메라 버튼이 생기고 이걸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켜진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기능인 듯.

재생속도 조절

우측상단에 보면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었다. 이것도 모르고 아침에 팟캐스트를 2배속으로 들었다.(댓글러가 이 기능은 예전에도 있었다고 알려주셨다. ‘모르면 아는 체 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삭제는 하지 않고 남겨 둔다.)

읽기 도구

사파리 브라우저 주소창에 조그맣게 “읽기도구”란 버튼이 생겼다. 이걸 누르면 위와 같이 읽기에 편리한 레이아웃으로 보던 페이지를 바꿔 준다. 글자크기 조절도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구질구질한 웹사이트를 보는데 유용하게 쓰일 듯.

사전 기능

iBooks에서 제공되던 사전 기능이 ‘읽기 도구’에서도 제공된다. 버튼 오른쪽의 ‘정의’를 클릭하면 된다. 문제는 영영사전이라는 점.

위에서 알림창이

폰 상단에 손가락을 댄 채 아래로 끌어내리면 날씨와 주가가 표시된 창이 생긴다. 날씨앱 따로 필요 없을 듯. 이외에도 페이스북 등 알림 기능을 추가한 앱들의 새 소식도 전해준다.

자체 내장 트윗

사파리에서 바로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기능추가가 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꽤 자주 쓸 기능. 이전에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앱은 TweetLink가 있었는데, 인기가 떨어지겠지만 나름 유용하다.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 삭제기능

트위터의 친구가 왜 이 기능은 소개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냐는 질문과 함께 제보해준(?) 기능.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적에는 아예 최근 통화목록이 삭제되지 않아, 많은 아내 분들로부터 환영받았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었다. -_-; 그 와중에 조선일보는 이런 일종의 뒷담화를 기사화하는 위용을…

내가 사랑하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들

아이폰을 사용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초기의 반짝거리는 호기심은 많이 사그라졌지만 아이폰이 가져다준 많은 편리함과 즐거움은 이전의 생활이 어떠했을지가 잘 상상이 안 갈 정도이다. 이는 물론 아이폰이 아닌 다른 기기들을,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즐겨 사용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일 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이러한, 소위 모바일디바이스에 “동기화”되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이폰에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써보고 맘에 드는 어플리케이션을 이 블로그에 몇 개 공유할까 한다. 결국 모든 것이 사용자가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피아노를 치지 않는데 그저 집에 피아노가 있다고 피아노 실력이 늘지 않듯이, 어플리케이션도 깔아놓는다고 해서 자신이 고급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써보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선택해야 고급사용자가 될 것 같다.(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만…

1. Instagram

얼마 전 어느 외국매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아이폰 앱으로 꼽기도 했던 앱이다. 아이폰 안에서의 플리커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는 어느새 현실이 된 듯하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사진 공유앱 – 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이트로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이다. 사진 올리기도 편하고, 사진에 각종 효과도 넣을 수 있는 – 처음엔 많이 쓰는데, 나중엔 거의 순정으로 올리게 된다 –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의 발전전망은 아주 우수하다. 제2의 플리커가 될 것이 거의 확실.

2. GoodReader

최초로 유료 결제한 앱이다. 여러 문서 읽는 앱을 사용해봤지만 이 앱이 최강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PDF 파일도 일종의 텍스트파일처럼 전환시켜 가독성을 크게 개선시켜 준다는 점이다. 다른 앱이 그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런 기능을 통해 현재 PDF파일로 되어 있는 ‘반지의 전쟁’을 재밌게 읽고 있다. 더불어 가로/세로 전환 기능이 자동으로 되지 않고 수동으로만 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든다. 자동이었다면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졌을 텐데 말이다.

3. ActionFocus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일정관리 앱이다. 이 앱의 미덕은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세심한 기능이 잘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이 당초에 제공하는 달력은 단순한 화면에 가독성이 좋지 않은 반면, 이 앱은 달력을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의 화면으로 제공하며, 한 달의 달력을 펼쳐도 하루하루의 일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 앱은 현재 구글캘린더와 연동해서 쓰고 있는데, 초기엔 동기화가 수동으로 되었다가 업데이트되면서 자동으로 되고 있다. 태스크 기능도 제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안 쓴다.

4. AppShopper

정말 사랑스러운 앱이다. 특히 나 같은 짠돌이한테는… 평소 다운로드받고 싶은 앱을 찾고 싶어서 App Store만 찾은 분들이라면 당장 이 앱을 설치하시라. 이 앱은 그날그날 특별 이벤트로 일시무료로 풀린,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앱들을 찾아서 알려준다. 그 덕택에 내 아이폰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멋진 (유료) 앱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단점은 이러다보니 당장 쓰지도 않을 앱들에 대한 욕심으로 받아두어 용량만 차지하고 있게 된다는 점이다.(대표적으로 론리플래닛!) 또 하나의 단점은 미국 앱스토어 제품만 제공한다는 점.

5. VLC

애플은 사실 상당히 폐쇄적인 기업이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고집스러운 OS환경을 가지고 있고, 음악과 동영상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형식인 ACC와 MP4 등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즐기고 싶은 다른 형식의 파일들을 보기 위해 수고를 하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동영상에 관해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VLC다. 모든 형식의 파일을 이 앱을 통해 아이폰에서 볼 수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수퍼앱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는 점.

6. Tumblr

소셜미디어 앱 중에서 Twitter의 공식앱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앱이다. 물론 이는 텀블러에 계정이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앱이다. 텀블러는 트위터를 이을 차세대 소셜미디어서비스라 각광받았던 곳이지만, 최근엔 그런 열기가 다소 식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터 등에서 즐길 수 없는 높은 퀄리티의 포스팅을, 특히 사진들, 올리는 이들 때문에 가끔 들른다. 나 역시도 아이폰앱의 리뷰를 올리는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계정이 있기에 늘 이 앱을 이용한다. 이런 유의 앱중 가장 인터페이스가 뛰어나다.

7. SeoulBus

서울버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후 고등학생이 – 지금도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 만들었다고 하여, 그리고 그 기능이 너무 훌륭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앱이다. 서울시는 제공정보가 자신들의 것이라 하여 막으려 했으나 엄청난 여론에 밀려 물러섰다. 한편 서버유지비용이 벅찼던 개발자가 광고 좀 올렸다고 또 “공공재” 개념도 모르는 이들의 헛소리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여하튼 서울에서 버스 기다리기 지루한 분들은 이 앱은 필수 아이템이다. 무료앱이지만 기부코너도 있으니 여유있으시면 기부도…

p.s. 그리고 댓글로 추천할만한 앱들을 공유해주시압.

스마트폰, 시즌2 시작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에서 아이폰4로 건너왔습니다. 약정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위약금을 물면서 넘어온 것은 분명한 된장질. 하지만 국내에서 천대받는 – 아니 존재감조차 없는 – ‘심비안’이라는 신비한 OS를 써야했던 설움을 감안하면 그리 심한 된장질도 아니랍니다. T_T

아이폰으로 넘어오니 그야말로 개벽천지네요. 무엇보다 심비안을 위해서는 절대 개발될 리 없었던 무수한 알짜배기 무료 어플. 대한민국 법령정보, FTA사전, iBooks, 하철이 등등.. 애플이, 그리고 아이폰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어떤 임계치를 넘어서며 발생하는 선순환 효과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노키아가 심비안이 좋은 하드웨어에 좋은 운영체제임에도 불구하고 – 물론 더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 어떤 표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빠르게 무시되고 마는 그 현실이 참 신기할 지경입니다.(경영학에서 좋은 연구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여하튼 아이폰을 앞으로 한번 충실하게 써보고자 “처음 아이폰 구입한 대부분의 유저가 작정하는 것 281가지 중 하나”라는 어플 사용에 관한 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뭐 그리 심각한 리뷰는 아니고 그때그때 사용법이나 느낌 등을 적어놓는 곳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면 Guest Review라는 코너도 있으니 방문자분들도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뭔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묘한 트윗


Apps Reviews 첫 화면

안 스마트한 녀석의 스마트폰 사용기

사실은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기다려왔다기보다는 아이폰을 기다려왔다. 아이팟 클래식을 몇 년여를 애용해온 사용자로서 – 애플빠는 결코 아니지만 – 아이팟의 그 혁신과 유려한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등에 매료된 1人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면 다만 아이팟과 전화기를 합친 여하한의 기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하기에 아이폰이 나오기 불과 몇 십일 전, 난데없이 아이폰이 아닌 노키아를 샀다는 사실은 아직도 나 스스로도 의아한 일이다.

역사적 임무를 마친 내 아이팟

여하튼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을 선택했다. 아이폰을 기다리다 최종 골문 앞에서 넘어진 것일 수도 있고,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후 잠시 매료되었던 노키아라는 브랜드 선호가 내 뇌 속에 잠복해 있다가 튀어나온 것일 수도 있고, 익스프레스뮤직이라는 별명에 매혹되어서 일수도 있고, 가격이 싸서 싼 맛에 산 것일 수도 있다. 어느 한 이유일 수도, 모든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여하튼 샀다.

이 녀석 입니다.. 포샵질이 좀 있어 보이는..

각설하고.. 스마트폰을 다른 일반 휴대전화기와 가장 크게 구별 짓는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용 프로그램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싶다. 즉 기존의 휴대폰이 아무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기능들은 어디까지나 전화기 제작회사가, 또는 통신회사가 제공한 기능들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 역시 회사가 제공한 기본기능이 있지만 – PC나 노트북에서와 같이 사용자가 프로그램과 기능을 자유로이 개인화시킬 수 있는 개방성이 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현재 스마트폰 OS 점유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심비안(Symbian)’을 채택하고 있는 ‘풀터치폰(Full touch phone)’이다.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방증은 될 수 없지만, 적어도 시장의 검증은 거쳤다는 것과 그 OS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 스마트폰에선 어플리케이션이라 하더군요 – 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키아가 그렇다. 안정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셈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있어서는 문외한이고 스마트폰 역시 처음 써보는지라 그 운영체제의 상대적인 우수성에 대해 – 안 스마트한 내가 – 감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속도 면에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불만은 없다. 소위 말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뛰어나다는 느낌이다. 오비스토어(Ovi store)라는 노키아의 자체 플랫폼뿐만 아니라 많은 웹사이트에서 노키아에서 쓸 수 있는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무료다.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대충만 꼽아보자면 Google Maps(지도), AccuWheather(날씨), Spb TV(세계 각국의 TV프로그램 시청), Gravity(트위터), Paint Pad(그림그리기), Checkers(게임), Mail for Exchange(이메일/캘린더 동기화), Spam Killer(스팸 거르기), Treasure Island(소설) 등이 있다. 이 기능들은 다른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심비안 체제 고유의 어플도 있다. 여하튼 내 폰은 이제 폰 그 이상의 것이다.

깔아 놓은 어플 정리한 폴더.. 뒤에 고냥이 테마

즉 나는 이제 전화기로 전화를 한다는 당연한 사용법을 떠나, 지도로 길을 찾고, 날씨를 확인하고, 세계의 TV를 시청하고, 트위터로 친구들과 떠들고,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어 플리커에 올리고, 일정을 확인하고, 소설을 읽고, 거기에다 익스프레스뮤직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 중 하나인 음악기능을 통해 양질의 음악을 감상한다. 음성통화로만 세상과 소통하던 것에서 이제 오감으로 원거리의 세상과 소통하는 기계가 된 것이다.

사회주의 미래사회를 그린 에드워드 벨러미 Edward Bellamy 의 공상과학 소설(1888년 초판 발행) ‘뒤를 돌아보면서:2000-1887(Looking Backward:2000-1887)’를 보면 Telephone을 소개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 즉 전화기가 아니라 일종의 텔레비전의 의미로 쓰고 있다. 어쩌면 스마트폰에서의 그 ‘폰’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화기가 아닌 벨러미가 이야기한 의미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직접 찍은 일본의 도야호수로 꾸며본 첫 화면.

단점도 있다. 온라인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연결되고자 하는(connected) 욕망’에 중독되어 있다. 나 역시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트위터에 ‘아이폰, 온라인 연장의 꿈’이라고 낙서했던 일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이러한 욕망에 더욱 중독되게 한다는 점은 문제다. 화장실에서의 트윗질은 그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의도적으로 온라인 접속은 줄일 필요가 있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굳이 스마트폰으로 ‘걸어가면서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그렇게 하고 있다. CF에서는 이 모습이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길가는 다른 이가 보기에는 ‘저 뭔 뻘짓이냐’라는 소리가 나올 법 하다. 우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실시간으로 세상과 소통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역시 인터넷 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서 스마트폰은 그 다져놓은 실력을 발휘하겠지만 앞에 PC두고 스마트폰으로 이메일 확인할 필요는 없다.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역시 장점이 훨씬 많은 것이 스마트폰이다. 그 장점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구글에서 최근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하고 이것이 또 스마트폰과 결합되었을 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어떤 현장에서의 기민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역사에 남을 뉴스를 보도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세상을 연결해왔던 지점(node)가 점점 더 조밀해지면서 순간이 영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노키아로 사진찍어 플리커에 올린 모습

정작 노키아에 대해선 많은 말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만 중언부언한 느낌인데, 여하튼 감히 말하자면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A 이상이다. 디자인, 그립감, 인터페이스, 속도, 음질, 어플 등에 있어 ‘과연 이 가격으로 이런 성능의 기계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형편없는 국내 인지도가 오히려 사용자에게는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시장을 장악하는 킬러앱(Killer app)은 아니지만 사랑스러운 장난감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