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아이폰

최근에 애용하는 아이폰 앱 몇 개 소개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일처리를 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일들을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게 된다. 스스로도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어쨌든 이제 이 괴물은 나를 포함한 많은 현대인의 삶에 자리 잡고 앉아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또는 길가는 사람과 부딪히게 한다. 그래서 생각난 글거리인데, 아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아이폰 앱 몇 개를 여기에서 공유할까 한다.

Chess Academy for Kids

최근에 다운받아 애용하고 있는 체스 교육용 앱이다. 간절하게는 아니지만 늘 체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고 몇 개의 체스 앱을 깔아 배워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늘 미적거리다 포기하곤 했는데 마침내 이 앱을 통해 게임의 규칙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각 기물의 움직임을 예제를 통해 가르쳐주고 과정을 끝내면 폰과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익숙해지면 진짜 체스 도구를 구입해 즐길까 하는 생각도 든다.

Persistence

‘천재도 꾸준히 하는 이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 있는 격언인가? 아님 내가 지은 말인가? 난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자가 바로 천재라고 생각한다. 이 앱에 일/주/월 단위로 이루어야 할 목표를 입력해두면 – 팔굽혀펴기, 글쓰기, 단어 외우기 등 – 앱이 해당 기간 동안의 목표 달성치를 표시해준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항목이 있으면 앱 아이콘 옆에 빨간 동그라미의 숫자가 떠 있어 나를 괴롭힌다.

Inky Mail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다 보니 어느새 의사소통수단으로써의 이메일의 역할이 약간은 밀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진지한 제안이나 업무상 연락은 이메일을 통해 들어온다. 잉키메일은 당신이 여기저기 만들어놓은, 아직도 써야할 이메일 주소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유의 앱으로는 Cloud Magic이라는 앱도 있는데 등록할 수 있는 계정의 숫자 제약도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앱이 좋다. 잉키는 제한이 없다.

QEver

에버노트는 한번 써본 이라면 다른 저장수단은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끊임없는 개선과 멋진 디자인 등은 에버노트 사용자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만한 요소다. 문제는 이 에버노트 앱을 스마트폰에서 열 때 무겁게 열린다는 점이다. QEver는 그러한 불편함을 감안해 빨리 열어 저장하고 싶은 글과 그림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이런 유의 앱으로 여러 앱을 써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앱이 최고다.

Mercury Browser

개인적으로는 순정 사파리 앱브라우저를 좋아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브라우저는 GetPocket과 같은 나중에 보기 서비스에 글을 보내지 못한다.(있는데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면 얼른 노하우를 댓글로 달아주시길!) 그래서 선택한 브라우저가 머큐리다. 머큐리의 기능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크롬이나 파폭의 북마크와의 동기화 기능, 에버노트 저장기능, 화면 캡처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찾기 귀찮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가 있다.

애용하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몇 개 소개


SoundHound
음악을 좋아하는, 특히 팝이라 락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앱. 거리에서 쇼핑몰에서 들려오는 맘에 드는 노래를 검색해서 그 정보를 알려준다. 아내가 쇼핑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한쪽 구석에서 가지고 놀기 좋은 앱. 이 앱 덕분에 음악구매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좋은 노래가 들려오면 이 앱으로 검색한 다음에 아이튠스로 구매한다. 그나저나 SoundHound의 끊임없는 업데이트 노력은 높이 사줄만 한데, 다만 한글화는 좀 웃기게 됐다. 예를 들어 “추천곡”이라 하면 될 것을 “권장 노래”라고 써놓아 웃겨서 찍어 올림.


Solar Walk
정말 태양계를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앱으로 그 기분을 흉내라도 내볼 수 있다. 태양계의 행성들과 위성들의 상세한 그래픽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하는 앱. 아이패드에서 구현하면 더욱 스펙타클하다.


vJournal For Evernote free.
Evernote는 무언가 저장하려는 집착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미 Must-Have Item. 그런데 이 에버노트도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는 버벅거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이앱을 쓰면 좋은데 바로 메모장만 뜨니까 거기에 스치는 생각들을 적어 업로드 버튼만 누르면 에버노트에 저장이 된다. 저장도 하루단위로 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Mokoo사에서 연속하여 배포하는 유명 화가의 고화질 컬렉션.
심심할 때 아이패드로 쓱쓱 넘겨가며 감상하면 좋다. 레티나디스플레이 화면이라면 더욱 멋질 듯.(전 아이패드2라… T_T)


Tumblr
스마트폰으로 뭔가 올리기에 최적화된 블로깅 서비스는 텀블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재 이 블로그는 워드프레스지만 아무래도 긴 글 위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는 일이 거의 없고, 텀블러에 있는 블로그는 사진이나 짧은 글 위주이기 때문에 이 앱이 정말 편리하다. 텀블러는 특히 핀테레스트가 인기를 얻기 전에는 트렌디한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으로 가장 유명했던 곳이기도.


TapCal
멋진 캘린더앱을 쓰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었는데 이 앱을 쓰고 나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 깔끔한 레이아웃, 쉬운 사용법, Google Tasks와 연동되는 기능 덕분에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다.


Evernote Food
맛좋은 음식을 먹은 추억을 담고 싶을 때 가장 효율적인 앱. 사진을 찍어 코멘트와 함께 저장하면 에버노트에 저장된다.

 

여러분도 추천하고 싶은 앱이 있으면 아래 댓글 달아주시길~

현재까지 찾아낸 iOS5의 새로운 기능들

이미 애플 모빌기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5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참고가 될까 하여 여태까지 파악한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유할까 한다.

말하기 기능

웹페이지나 메시지에서 선택한 항목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꽤 훌륭하게 말해준다. 이 놀라운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일반 → 손쉬운 사용 → 선택항목 말하기”를 켜면 된다.

iCloud

iOS5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인 iCloud. 이 스토리지 기능으로 애플은 서서히 하드디스크라는 “낡은” 저장 공간을 없애려는 걸까? 경쟁자인 드롭박스가 가질 수 없는 아이 시리즈 하드웨어를 가지고 통합된 플랫폼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와중에도 드롭박스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5G라는 무료공간이 좁아 보인다. 결국 그게 애플의 수익전략이겠지만….

iMessage

iMessage는 애플의 기기끼리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iMessage은 파란 색으로 표시된다.

뉴스 가판대

애플이 신문 좀 팔아보겠다고 넣은 기본앱. 기존 미디어의 앱을 가지고 보는 이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게다가 폴더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물론 꼼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해서 집어넣었다가, 성공은 했지만 아이폰이 다운되어버리는 수모를 당해서 그냥 밖에 내놓기로 했다.

미리 알림

이번 업데이트에서 기본앱으로 깔린 ‘미리 알림’ 기능. 기존의 to-do 앱이나 위치지정앱이 위협을 느낄만한 기능. 하지만 이 기능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내 경우엔 위치지정앱을 거의 쓰지 않고, to-do앱을 ‘투들두’로 해서 별도의 캘린더앱과 통합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뉴스 가판대’와 함께 약간은 애플의 과욕으로 여겨지는 기능.

편리해진 카메라 기능

화면이 잠겨진 상태에서 아래 중앙 버튼을 두번 누르면 우측 하단에 카메라 버튼이 생기고 이걸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켜진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기능인 듯.

재생속도 조절

우측상단에 보면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었다. 이것도 모르고 아침에 팟캐스트를 2배속으로 들었다.(댓글러가 이 기능은 예전에도 있었다고 알려주셨다. ‘모르면 아는 체 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삭제는 하지 않고 남겨 둔다.)

읽기 도구

사파리 브라우저 주소창에 조그맣게 “읽기도구”란 버튼이 생겼다. 이걸 누르면 위와 같이 읽기에 편리한 레이아웃으로 보던 페이지를 바꿔 준다. 글자크기 조절도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구질구질한 웹사이트를 보는데 유용하게 쓰일 듯.

사전 기능

iBooks에서 제공되던 사전 기능이 ‘읽기 도구’에서도 제공된다. 버튼 오른쪽의 ‘정의’를 클릭하면 된다. 문제는 영영사전이라는 점.

위에서 알림창이

폰 상단에 손가락을 댄 채 아래로 끌어내리면 날씨와 주가가 표시된 창이 생긴다. 날씨앱 따로 필요 없을 듯. 이외에도 페이스북 등 알림 기능을 추가한 앱들의 새 소식도 전해준다.

자체 내장 트윗

사파리에서 바로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기능추가가 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꽤 자주 쓸 기능. 이전에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앱은 TweetLink가 있었는데, 인기가 떨어지겠지만 나름 유용하다.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 삭제기능

트위터의 친구가 왜 이 기능은 소개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냐는 질문과 함께 제보해준(?) 기능.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적에는 아예 최근 통화목록이 삭제되지 않아, 많은 아내 분들로부터 환영받았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었다. -_-; 그 와중에 조선일보는 이런 일종의 뒷담화를 기사화하는 위용을…

내가 사랑하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들

아이폰을 사용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초기의 반짝거리는 호기심은 많이 사그라졌지만 아이폰이 가져다준 많은 편리함과 즐거움은 이전의 생활이 어떠했을지가 잘 상상이 안 갈 정도이다. 이는 물론 아이폰이 아닌 다른 기기들을,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즐겨 사용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일 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이러한, 소위 모바일디바이스에 “동기화”되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이폰에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써보고 맘에 드는 어플리케이션을 이 블로그에 몇 개 공유할까 한다. 결국 모든 것이 사용자가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피아노를 치지 않는데 그저 집에 피아노가 있다고 피아노 실력이 늘지 않듯이, 어플리케이션도 깔아놓는다고 해서 자신이 고급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써보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선택해야 고급사용자가 될 것 같다.(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만…

1. Instagram

얼마 전 어느 외국매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아이폰 앱으로 꼽기도 했던 앱이다. 아이폰 안에서의 플리커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는 어느새 현실이 된 듯하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사진 공유앱 – 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이트로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이다. 사진 올리기도 편하고, 사진에 각종 효과도 넣을 수 있는 – 처음엔 많이 쓰는데, 나중엔 거의 순정으로 올리게 된다 –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의 발전전망은 아주 우수하다. 제2의 플리커가 될 것이 거의 확실.

2. GoodReader

최초로 유료 결제한 앱이다. 여러 문서 읽는 앱을 사용해봤지만 이 앱이 최강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PDF 파일도 일종의 텍스트파일처럼 전환시켜 가독성을 크게 개선시켜 준다는 점이다. 다른 앱이 그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런 기능을 통해 현재 PDF파일로 되어 있는 ‘반지의 전쟁’을 재밌게 읽고 있다. 더불어 가로/세로 전환 기능이 자동으로 되지 않고 수동으로만 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든다. 자동이었다면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졌을 텐데 말이다.

3. ActionFocus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일정관리 앱이다. 이 앱의 미덕은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세심한 기능이 잘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이 당초에 제공하는 달력은 단순한 화면에 가독성이 좋지 않은 반면, 이 앱은 달력을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의 화면으로 제공하며, 한 달의 달력을 펼쳐도 하루하루의 일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 앱은 현재 구글캘린더와 연동해서 쓰고 있는데, 초기엔 동기화가 수동으로 되었다가 업데이트되면서 자동으로 되고 있다. 태스크 기능도 제공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안 쓴다.

4. AppShopper

정말 사랑스러운 앱이다. 특히 나 같은 짠돌이한테는… 평소 다운로드받고 싶은 앱을 찾고 싶어서 App Store만 찾은 분들이라면 당장 이 앱을 설치하시라. 이 앱은 그날그날 특별 이벤트로 일시무료로 풀린,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앱들을 찾아서 알려준다. 그 덕택에 내 아이폰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멋진 (유료) 앱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단점은 이러다보니 당장 쓰지도 않을 앱들에 대한 욕심으로 받아두어 용량만 차지하고 있게 된다는 점이다.(대표적으로 론리플래닛!) 또 하나의 단점은 미국 앱스토어 제품만 제공한다는 점.

5. VLC

애플은 사실 상당히 폐쇄적인 기업이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고집스러운 OS환경을 가지고 있고, 음악과 동영상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형식인 ACC와 MP4 등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즐기고 싶은 다른 형식의 파일들을 보기 위해 수고를 하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동영상에 관해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VLC다. 모든 형식의 파일을 이 앱을 통해 아이폰에서 볼 수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수퍼앱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는 점.

6. Tumblr

소셜미디어 앱 중에서 Twitter의 공식앱과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앱이다. 물론 이는 텀블러에 계정이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앱이다. 텀블러는 트위터를 이을 차세대 소셜미디어서비스라 각광받았던 곳이지만, 최근엔 그런 열기가 다소 식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터 등에서 즐길 수 없는 높은 퀄리티의 포스팅을, 특히 사진들, 올리는 이들 때문에 가끔 들른다. 나 역시도 아이폰앱의 리뷰를 올리는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계정이 있기에 늘 이 앱을 이용한다. 이런 유의 앱중 가장 인터페이스가 뛰어나다.

7. SeoulBus

서울버스,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후 고등학생이 – 지금도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 만들었다고 하여, 그리고 그 기능이 너무 훌륭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앱이다. 서울시는 제공정보가 자신들의 것이라 하여 막으려 했으나 엄청난 여론에 밀려 물러섰다. 한편 서버유지비용이 벅찼던 개발자가 광고 좀 올렸다고 또 “공공재” 개념도 모르는 이들의 헛소리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여하튼 서울에서 버스 기다리기 지루한 분들은 이 앱은 필수 아이템이다. 무료앱이지만 기부코너도 있으니 여유있으시면 기부도…

p.s. 그리고 댓글로 추천할만한 앱들을 공유해주시압.

스마트폰, 시즌2 시작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에서 아이폰4로 건너왔습니다. 약정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위약금을 물면서 넘어온 것은 분명한 된장질. 하지만 국내에서 천대받는 – 아니 존재감조차 없는 – ‘심비안’이라는 신비한 OS를 써야했던 설움을 감안하면 그리 심한 된장질도 아니랍니다. T_T

아이폰으로 넘어오니 그야말로 개벽천지네요. 무엇보다 심비안을 위해서는 절대 개발될 리 없었던 무수한 알짜배기 무료 어플. 대한민국 법령정보, FTA사전, iBooks, 하철이 등등.. 애플이, 그리고 아이폰이 좋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어떤 임계치를 넘어서며 발생하는 선순환 효과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노키아가 심비안이 좋은 하드웨어에 좋은 운영체제임에도 불구하고 – 물론 더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 어떤 표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빠르게 무시되고 마는 그 현실이 참 신기할 지경입니다.(경영학에서 좋은 연구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여하튼 아이폰을 앞으로 한번 충실하게 써보고자 “처음 아이폰 구입한 대부분의 유저가 작정하는 것 281가지 중 하나”라는 어플 사용에 관한 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뭐 그리 심각한 리뷰는 아니고 그때그때 사용법이나 느낌 등을 적어놓는 곳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면 Guest Review라는 코너도 있으니 방문자분들도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뭔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묘한 트윗


Apps Reviews 첫 화면

안 스마트한 녀석의 스마트폰 사용기

사실은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기다려왔다기보다는 아이폰을 기다려왔다. 아이팟 클래식을 몇 년여를 애용해온 사용자로서 – 애플빠는 결코 아니지만 – 아이팟의 그 혁신과 유려한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 등에 매료된 1人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면 다만 아이팟과 전화기를 합친 여하한의 기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하기에 아이폰이 나오기 불과 몇 십일 전, 난데없이 아이폰이 아닌 노키아를 샀다는 사실은 아직도 나 스스로도 의아한 일이다.

역사적 임무를 마친 내 아이팟

여하튼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을 선택했다. 아이폰을 기다리다 최종 골문 앞에서 넘어진 것일 수도 있고,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후 잠시 매료되었던 노키아라는 브랜드 선호가 내 뇌 속에 잠복해 있다가 튀어나온 것일 수도 있고, 익스프레스뮤직이라는 별명에 매혹되어서 일수도 있고, 가격이 싸서 싼 맛에 산 것일 수도 있다. 어느 한 이유일 수도, 모든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여하튼 샀다.

이 녀석 입니다.. 포샵질이 좀 있어 보이는..

각설하고.. 스마트폰을 다른 일반 휴대전화기와 가장 크게 구별 짓는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용 프로그램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싶다. 즉 기존의 휴대폰이 아무리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기능들은 어디까지나 전화기 제작회사가, 또는 통신회사가 제공한 기능들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 역시 회사가 제공한 기본기능이 있지만 – PC나 노트북에서와 같이 사용자가 프로그램과 기능을 자유로이 개인화시킬 수 있는 개방성이 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현재 스마트폰 OS 점유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심비안(Symbian)’을 채택하고 있는 ‘풀터치폰(Full touch phone)’이다.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방증은 될 수 없지만, 적어도 시장의 검증은 거쳤다는 것과 그 OS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 스마트폰에선 어플리케이션이라 하더군요 – 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키아가 그렇다. 안정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셈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있어서는 문외한이고 스마트폰 역시 처음 써보는지라 그 운영체제의 상대적인 우수성에 대해 – 안 스마트한 내가 – 감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속도 면에서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불만은 없다. 소위 말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뛰어나다는 느낌이다. 오비스토어(Ovi store)라는 노키아의 자체 플랫폼뿐만 아니라 많은 웹사이트에서 노키아에서 쓸 수 있는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무료다.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대충만 꼽아보자면 Google Maps(지도), AccuWheather(날씨), Spb TV(세계 각국의 TV프로그램 시청), Gravity(트위터), Paint Pad(그림그리기), Checkers(게임), Mail for Exchange(이메일/캘린더 동기화), Spam Killer(스팸 거르기), Treasure Island(소설) 등이 있다. 이 기능들은 다른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심비안 체제 고유의 어플도 있다. 여하튼 내 폰은 이제 폰 그 이상의 것이다.

깔아 놓은 어플 정리한 폴더.. 뒤에 고냥이 테마

즉 나는 이제 전화기로 전화를 한다는 당연한 사용법을 떠나, 지도로 길을 찾고, 날씨를 확인하고, 세계의 TV를 시청하고, 트위터로 친구들과 떠들고,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어 플리커에 올리고, 일정을 확인하고, 소설을 읽고, 거기에다 익스프레스뮤직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 중 하나인 음악기능을 통해 양질의 음악을 감상한다. 음성통화로만 세상과 소통하던 것에서 이제 오감으로 원거리의 세상과 소통하는 기계가 된 것이다.

사회주의 미래사회를 그린 에드워드 벨러미 Edward Bellamy 의 공상과학 소설(1888년 초판 발행) ‘뒤를 돌아보면서:2000-1887(Looking Backward:2000-1887)’를 보면 Telephone을 소개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 즉 전화기가 아니라 일종의 텔레비전의 의미로 쓰고 있다. 어쩌면 스마트폰에서의 그 ‘폰’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화기가 아닌 벨러미가 이야기한 의미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직접 찍은 일본의 도야호수로 꾸며본 첫 화면.

단점도 있다. 온라인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연결되고자 하는(connected) 욕망’에 중독되어 있다. 나 역시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트위터에 ‘아이폰, 온라인 연장의 꿈’이라고 낙서했던 일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이러한 욕망에 더욱 중독되게 한다는 점은 문제다. 화장실에서의 트윗질은 그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의도적으로 온라인 접속은 줄일 필요가 있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굳이 스마트폰으로 ‘걸어가면서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그렇게 하고 있다. CF에서는 이 모습이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길가는 다른 이가 보기에는 ‘저 뭔 뻘짓이냐’라는 소리가 나올 법 하다. 우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실시간으로 세상과 소통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역시 인터넷 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서 스마트폰은 그 다져놓은 실력을 발휘하겠지만 앞에 PC두고 스마트폰으로 이메일 확인할 필요는 없다.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역시 장점이 훨씬 많은 것이 스마트폰이다. 그 장점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구글에서 최근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하고 이것이 또 스마트폰과 결합되었을 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어떤 현장에서의 기민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역사에 남을 뉴스를 보도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세상을 연결해왔던 지점(node)가 점점 더 조밀해지면서 순간이 영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노키아로 사진찍어 플리커에 올린 모습

정작 노키아에 대해선 많은 말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만 중언부언한 느낌인데, 여하튼 감히 말하자면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A 이상이다. 디자인, 그립감, 인터페이스, 속도, 음질, 어플 등에 있어 ‘과연 이 가격으로 이런 성능의 기계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형편없는 국내 인지도가 오히려 사용자에게는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시장을 장악하는 킬러앱(Killer app)은 아니지만 사랑스러운 장난감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