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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투자를 늘리려는 연기금의 장래 계획에 관해

국민연금은 투자 섹터 다양화를 위해서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내년 중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현재 적극 검토 중이며 상품(Commodity), 해외 벤처투자, 무형/지적 재산권 투자, 민관합동파트너십(PPP)을 통한 핵심 인프라투자, 농업 및 원목(Timber) 등으로 투자 섹터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중략] 한국투자공사의 추 부사장은 “과거 20~30년간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에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손실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부펀드들의 대체 투자 비중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통 자산의 기대 수익률 하락에 따라 전체 운용자산(AUM) 가운데 평균 20% 수준인 전세계 국부펀드의 대체 출자 비중은 향후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국민연금·KIC, 대체투자 늘린다]

요즘 연기금의 운용책임자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인용문에서 보는 것처럼 연기금은 여태의 기간 동안 주식·채권 등 소위 “전통 자산”으로 자산을 운용하여 왔기에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식과 채권 중에서도 리스크가 적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고채 등 채권의 비중이 높은 와중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상장 주식을 일부 혼용하는 형식으로 자산을 운용하여왔기 때문에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보수적인 운용은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수익률은 역사적인 저점에 머물러 있다. 주식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횡보하고 있다. 그 와중에 연금 수혜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들에게 보장한 수익률은 현재의 운용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렇기에 전통 자산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새로운 자산을 편입시켜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데 이런 자산을 “대체 자산”이라 한다.

대체 자산(alternative assets)은 인용문에서 언급된 상품(Commodity), 해외 벤처투자, 무형/지적 재산권 투자, 인프라 투자 등을 망라한다. 이러한 자산이 전통 자산과 다른 점은 아직 시장의 규칙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간주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연기금이나 국부 펀드는 이러한 대체 자산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자산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잘 알려진 격언이 이 상황을 표현하는 적당한 표현일 것 같은데, 사견으로 이 표현은 그리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투자에 모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는 초기 단계부터 청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리스크가 있고, 대체 자산은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전통 자산과 같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에 수익을 자체를 시현할 수 없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즉, 채권이나 주식은 거래소가 마련되어 있어 투자에서부터 청산까지 비교적 큰 전문성이 없이도 투자를 하고 수익을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비정형적인 대체 투자는 이와는 다르다. 대규모의 개별 투자는 저마다의 투자 준칙을 따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운용 책임자가 전문성이 떨어지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전통 자산보다 더 낮은 수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MB정권 하에 자행된 자원 투자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연기금의 수혜(예정)자로서 대체 투자를 반대해야 할 것인가? 연기금 운용의 전체적인 그림이 아닌 단순히 투자 전략의 측면으로만 본다면 대체 투자 자체를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서 썼듯이 전통 자산으로 만으로는 연기금이 지속가능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연기금이 대체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게끔 하는 것이 상책일 것 같다.

2011年09月20日(火) ~ 2011年09月25日(日)

2011年09月25日(日)

RT @pariscom: http://bit.ly/n3tIKs 선대인 우석훈+게스트 포맷. 이제 우리나라에도 뒤늦게 팟캐스트 방송이 꽃피는 건가.. 양질 팟캐스트 많이 나왔으면 ^^
☞ “나꼼수 경제편”이라고는 타이틀을 붙이지만 나꼼수처럼 당파성이 엿보이면 곤란할 듯. 들을만한 경제관련 팟캐스트로는 ‘손에 잡히는 경제, 홍기빈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RT @WSJ: Dozens of ‘Occupy Wall Street’ Protesters Arrested http://on.wsj.com/nck4jr #OccupyWallStreet
☞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미국의 주류언론의 외면을 받는 와중에 경찰은 시위대를 속속 잡아들이고 있다.

2011年09月24日(土)

서울 교육시설 민자사업, 교육청 되레 3500억원 손해 | 권영길 의원이 제기한 이슈인데, 민자사업의 수익률 자체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따지면 이자를 취득하는 금융업도 이자를 받으면 안된다는 논리. http://bit.ly/nWb0BG
☞ 권영길 의원 측이 “손해봤다”고 말한 3500억원은 민간사업자의 최초투자분에 대해 사업기간 되돌려 받는 정부지급금의 추가분, 즉 수익률로 계산되는 마진이다. 권 의원측은 마진의 과다나 부정부패가 아닌 수익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현실의 자본역학 자체를 부인하는 것. 심지어 사회주의 사회가 되더라도 존재할 수 없는 경제법칙이다.

2011年09月23日(金)

Photo: 새로 읽기 시작한 책, “제3제국의 흥망” http://tumblr.com/xkl4ukxl89
☞ 히틀러의 등장과 성장에 관한 서술을 읽고 있는 중. 당연한 이야기지만 히틀러는 문명화된 유럽에서의 돌연변이가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혼란스러운 유럽과 독일의 각박한 환경 속에서 태어난 시대적 적자에 가깝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고용인이 많은 고용주들. 매우 흥미로운 그림. http://bit.ly/pMqi1O

베네수엘라와 중국산업은행이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 이른바 “비동맹” 국가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자원외교의 차원으로 해석됨. 그나저나 차베스 아프다더니 머리를 다 밀어버리고? http://bit.ly/owX8Ep

The Fed Will Take 174 Pages To Tell You What “Prop” Trading Is | 월가 은행들의 악행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고유계정거래’에 관한 정의의 어려움 http://bit.ly/q6XQhe

94세의 일본 할아버지 “이 나라는 다시 형태를 바꿔 전쟁을 시작하고있다. 결코 원전이라는 이름의 무기를 가동시켜서는 안된다. 그때 분한 마음을 여기서 풀어내고 싶다” http://dangunee.com/133412

김중수 “무리해서 물가목표 달성 않겠다” | 참~ 이런 분이 한국은행에 재직하신다니… http://bit.ly/pjs2a9
☞ 한국은행도 노골적이긴 하지만 Fed를 보더라도 오늘날 경제운용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본질적 가치를 찾고 있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과연 그 존재의의에 걸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의문. 혹자는 미국의 재무부 부채와 중앙은행 부채를 합해서 계산해야 한다고까지 주장. 어느 정도 공감함.

2011年09月22日(木)

Duopoly 🙂 http://yoono.com/PpjvBqHk
☞ 🙂

Holders of Sovereign Debt | 아주 좋은 자료. 각 주요국들 채무를 누가 들고 있는지 요약한 그래프. http://bit.ly/qlkcCk
☞ 미국의 부채의 30%정도는 Fed가 들고 있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는 쉬운 말로 온갖 쓰레기 자산이 가득찬 Fed의 재무제표의 만기도래의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더 장기의 채권으로 갈아타겠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트위스트한 표현. 별로 할일이 없다는 증거. http://bit.ly/owxGch

2011年09月21日(水)

“난 파생상품 시장이 원래 의도한 바처럼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쪽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리스크, 그 자체가 되었다.” Satyajit Das http://bit.ly/qYnvrO
☞ 얼마 전에 리뷰를 올린 책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중에서’의 저자 Satyajit Das의 짧은 인터뷰

“국내IB는 단순브로커 성격이 강했죠. 진정한 IB로 발전하려면 투자 비히클에 위험포지션을 적절히 인수한 후 구조화·증권화함으로써 자본시장의 조절 기능을 확대해야합니다” | 쉬운 말 어렵게 하는게 IB의 미덕 http://bit.ly/oZEicG

2011年09月20日(火)

리스크 관리는 리스크를 감추는 무화과 잎이며, 리스크 매니저의 일은 회장, 이사와 경영진을 보호하는 총알받이다. 수리금융은 이처럼 실망스런 현실에, 허위로 정확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된다. –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중에서
☞ 실제로 계량화되는 리스크 지수는 어떻게 보면 참 허무하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라고 측정이 되더라도, 그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어떤 의미도 없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수치를 빌미로 무리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의 사례.

사회영향채권의 투자자가 리스크 헤지하는 방법?

오늘 지인(유명 블로거이심.. 홍홍~)과 점심을 먹으며 며칠 전 올린 ‘사회적 금융공학(Social financial engineering)’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투자자들은 전과자들을 건실한 시민으로 탈바꿈시킬 조직의 금융을 조달할 강력한 인센티브를 갖게 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재범률을 최소 10%까지 낮추면 재범율이 감소하는 만큼 더 많은 지불을 받을 것이다. 만약 지불이 유효하게 되면 — 10%의 감소는 그 개선이 단순히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있다 — 투자자들은 6년에서 8년 사이에 지불을 받게 되는데 최소 7.5%의 내부수익률을 얻게 되고 최고 13%까지 올라간다.

위와 같이 전과자의 재범률을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과연 투자자들이 그 비율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대화를 나누다가,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투자자들이 전과자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신들이 받게 될 인센티브의 일정금액을 전과자에게 주는 옵션계약을 체결하면 일정부분 헤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좀 더 짓궂게 나아가자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잡히거나 형 확정을 받지 않으면 되는 옵션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잔대가리는 계속 발전해나가는 법이다. 🙂

Risk 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미래

최근 보험에서도 변액(變額)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퇴직연금에서도 확정기여(DC)형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 2008년 말 현재 투자실적에 따라 변화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비중이 30.9%이며, 현재도 중소사업장의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經濟週評[국내 가계 자산이 불안하다], 현대경제연구원, 2009.7.31, p7]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영어로 Defined Contribution Retirement Pension이라는 표현을 해석해놓은 개념이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외부금융기관에 위탁하여 관리운용함으로써, 기업이 도산하여도 퇴직급여가 보장되도록 2005년 12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시행과 함께 마련된 제도다.

각 회사는 노사 합의에 따라 확정급여형퇴직연금(DB:Defined Benefit Retirement Pension )과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중 택일할 수 있는데 ‘확정급여형’이 이전의 통상적인 퇴직금과 유사하게 지급받을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퇴직연금제도라면 ‘확정기여형’은 금융기관의 기금운용에 따라 원금손실이 있을 수도 있는, 변동성이 큰 연금제도라 할 수 있다.

즉 DC형이 우리말에는 ‘확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수혜자인 노동자 입장에서 ‘확정’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운용기관의 능력, 시장상황 등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며 심한 경우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인이 리스크에 노출된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이 DC형 퇴직연금 비중이 계속 증가상태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개인이 리스크에 노출되는 퇴직연금의 비중이 늘어날까? 두 방향에서의 동기가 있을 것이다. 즉 해당기업의 입장에서는 DB형과 달리(주1) 기업의 비용을 고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다. 또 하나는 개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연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다. 결국 DC형 DB형 어느 형태가 우월 하느냐는 것은 각각의 입장 차이에 다르지만, DC형이 개인에게 리스크를 전가시킨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0년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로 인하여 금융기관은 자신의 리스크 부담을 개인에게 이전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음. 국내 금융기관도 위험자산 보유 축소와 더불어 위험부담을 개인 등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확산. 대출 금리조건에 있어서 변동금리 추세, 예금상품에 있어서 시장성 상품의 증가, 보험상품에서의 변액보험 증가 등이 대표적인 위험전가 사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개인들의 직접적 자산관리 욕구 증대(DC형 퇴직연금 등이 대표적)[經濟週評[국내 가계 자산이 불안하다], 현대경제연구원, 2009.7.31, p9]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DC형 퇴직연금 중 하나인 401(k)를 둘러싸고 투자손실에 대한 투자자(즉 연금가입자)와 운용기관 간의 갈등은 왕왕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각 개인들의 연금을 모아서 운용하는 연금펀드의 경우에는 어떠한 퇴직연금 형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리스크의 정도가 비례하여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각국의 연금펀드는 명암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최근 발간한 연금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연금 시장이 낮은 수수료 부담, 안정적 운용, 높은 연금저축률 등 대부분의 연금 평가 항목에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남. 연금펀드들의 성과 측면에서도 아이슬란드의 연금 시장 규모는 평균 9.2%감소에 그쳤으나, 영국은 평균 13%, 스웨덴은 평균 20% 가량이 감소함. 아이슬란드는 네덜란드 및 스위스와 함께 DB형이 연금제도의 초석이 되는 국가 중 하나로서, 아이슬란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연금시스템의 특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DB형 중심의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 비해 DC형과 401(k)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훨씬 더 컸음.[자본시장weekly, 자본시장연구원, 2009-30호(2009.7.28~8.3), pp2~3]

물론 전반적인 매크로 위기 상황에서 DB형이 덜 손실을 입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역으로 전반적인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DB형이 덜 이익을 얻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요점은 결국 개인의 자산 중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이 점차 리스크 노출형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금융자산의 대부분이 은행예금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이 노후에 기댈 자산이 시장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개연성이 더 큰 상황이라는 점은 알아둬야 할 것이다.

(주1) DB형 역시 운용하는 금융기관이 각종 투자행위를 하지만 손실이나 이익에 대해서 기업이 추가부담 혹은 수익을 수취한다.

증권화 과정의 단순화?

이와 더불어 증권 그 자체도 많은 부분이 바뀔 필요가 있다. 첫째, 기초자산(pool)에서의 모기지 지불에서부터 다양한 트랜치(주1)의 MBS에 이르기까지의 현금흐름 구조를 최근 몇 년간 만들어진 것보다 복잡하지 않게 해둘 필요가 있다. 둘째, 증권화 계약이 각 딜들의 리스크의 특성을 더 효과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마도 유동성을 보다 촉진할 수 있도록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증권화 시에 MBS의 트랜치를 더 적게, 그리고 더 크게 가져갈 필요가 있는데 부가적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촉진시키면서 몇몇 증권들의 익스포져를 뒤이은 리스크들과 모델의 불확실성을 확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In addition, a number of aspects of the securities themselves will probably need to be changed. First, the structures of cash flows from mortgage payments in the pool to the various tranches of MBS should be much less complex than some of those created in recent years. Second, securitization contracts will need to be made more homogeneous so as to allow greater comparability of risk profiles across deals and perhaps promote more robust liquidity. Third, securitizations should involve fewer and larger tranches of MBS, which, in addition to further promoting liquidity, could also reduce the exposure of some securities to certain tail risks and model uncertainty.[출처]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발언이긴 하지만 현실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MBS의 장난질(너무 복잡한 트렌치와 성격이 틀린 기초자산의 합성화 등)이 지나쳐 그 상품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못 갈 정도로 맛이 간 부작용이 매우 크지만 사실 구조화 금융은 본질적으로 표준화와 통일화가 어려운 상품이랄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정해진 틀이 있긴 하지만 이른바 case-by-case의 맞춤식 상품이다. 그래야 큰 돈을 벌 기회가 커진다. 그리고 그게 표준화되면 그때부터는 구조화 금융상품이라 부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결국 규제당국, 시장참여자 등이 이 복잡한 계약관계와 상품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겨지지만 뭐 동네축구처럼 돈이 몰려다니는 – 예를 들면 박모씨의 감만 믿고 인사이트 펀드에 천문학적인 눈먼 돈이 몰리는 – 경제시스템에서 너무 무리한 주문일지도 모르겠다.

(주1) 자금조달의 다양한 구성의 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예를 들어 선순위 8%의 자금과 후순위 10%의 자금을 함께 사용할 경우 트랜치를 두 개 나눈다고 표현할 수 있다.

헤지펀드의 자기성찰에 관한 글에서 발췌

이론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때가 헤지펀드를 위한 때다. 그러나 헤지펀드 역시 크게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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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세계에서 현재 2조 달러로 추정되는 미결제 자산의 10%에 해당하는 연말 환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난 두 달 동안 디레버리징과 환매의 공포가 많은 헤지펀드들 사이에 퍼져있다.
..
그러나 이런 상황은 끝이 날 것이다. 유일한 질문은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헤지펀드 세계에는 어떠한 의미인가? 우리가 다시 한번 레버리지가 수익보다는 훨씬 더 리스크의 요소임을 이해하였기에 우리 세계는 확실히 개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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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세계에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펀드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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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고 언제나 그럴 것이지만 좋은 헤지펀드 매니저에 대한 수요는 있다. 이제 사기꾼을 위한 여지는 없을 뿐이다.

Times like these were theoretically made for hedge funds, but hedge funds have suffered greatly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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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vering and fear of redemptions have obsessed much of the hedge fund world for the last two months as some estimates for year-end redemptions run as high as 10% of the outstanding $2 trillion assets currently estimated in th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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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is environment will end. The only question is when. So what does this mean for the hedge fund world? Our space definitely needs revamping as we once again deal with the realization that leverage is far more a function of risk than return.
..
It is obvious now that there are too many funds and too many people in the space that do not understand how to manage risk effect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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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lways and will always be a need for good hedge fund managers; there is just no room for the pretenders now.

[출처]

리스크, 파생금융상품, 그리고 머니게임

현대 자본주의의 플레이어들에게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가장 유념하여야할 것을 5개만 나열하라면 어떤 것들이 리스트에 오를까? 모르긴 몰라도 상당수 사람들이 리스크(risk)를 뽑지 않을까 싶다. 사람 사는 세상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서 리스크는 모든 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리스크를 우리말로 무어라 해야 할까? 리스크를 ‘위험’이라고 번역하면 그건 좀 ‘위험’하다. 리스크(risk)는 위험(danger)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요소가 더 많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 즉 누군가 리스크를 헤지(hedge)한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위험을 분산’하였다는 표현도 타당하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하였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표현은 어떤 의미에서는 동어반복이다. 리스크는 비용(cost)인 동시에 기회(opportunity)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업을 영위하는 중에 많은 이들은 곳곳에 산재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즉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기회도 포기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이러한 속성을 파고든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보험일 것이다. 만약의 사고라는 비용에 대비해서 보험가입자는 보험료라는 오늘의 기회를 포기한다. 그래서 보험은 자본주의의 시작과 함께 일찍부터 해상무역이 활달했던 영국에서 발전해온 리스크 헤지 방법으로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변종으로 번식하며 득세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에 접어들며, 특히 1970년대 닉슨의 달러 금태환 정지 선언 등에 따라 변동환율제 체제로 접어들며 파생금융상품이 리스크 헤지 방안으로 등장했다. 플레이어들은 스왑, 옵션, 선물 등으로 불리는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환 리스크, 금리 리스크, 가격변동 리스크 등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닉슨 행정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억압이 막을 내린 서구 자본주의의 금융시장에서 위와 같은 기초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파생금융상품이 등장한다. 실질적인 통화나 실물이 오가는 것이 아닌 단순한 리스크 헤지 거래의 차액만이 결제되는 시장이 점점 더 그 규모를 키워왔다. 그리고 그러한 비대화되어가는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CDO와 CDS라 할 수 있을 것이다.

CDO는 다양한 신용도의 기초자산을 – 대표적으로 모기지 채권 – 여러 개 섞어서 구조화시킨 후 리스크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입맛을 지닌 소비자(즉 CDO를 구매하는 투자자)에게 판다는 것이 기초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기초자산 시장이 통째로 불황에 빠지는 매크로 리스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사실을 플레이어들이 인지하지 못하였거나 고의로 무시하였던 것으로 보인다.(실제로는 기망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CDS는 또 그러한 CDO나 여타 허다한 기초자산, 기업, 급기야 모든 것들의 채무불이행 리스크(default risk)에 대해 일정액의 수수료로 손실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신종상품이니 규제도 받지 않고 신나게 팔린 모양이다. 누적판매액이 60조 달러쯤 된다니 뭐 상상이 안 간다. 그런데 이 상품마저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흔들릴 정도로 예기치 못했던 강진이 발생하자 속절없이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 디폴트 리스크의 판매자가 디폴트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거칠게 살펴보았지만 요는 결국 현재의 시장상황은 리스크 보장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그 현황 자체가 리스크인 모순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헤지 해주겠다고 나선 이들이 정작 내부 시스템에서는 자신들에게 거대한 리스크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파생금융상품의 수많은 변종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이해부족, 정보공유부족, 기망, 심지어 사기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투자론, 금융공학, 경영학, 산업공학 등이 발전하면서 가장 세분화된 부분이 바로 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리스크 헤지 부분일 것이다. 수학의 천재들이 그리스 문자가 뒤섞인 온갖 수식을 개발하고 첨단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실무에 적용해왔다. 그런데 결국 그 화려한 최첨단의 금융공학과 이 이론으로 포장된 파생금융상품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기초적이고 고전적인 신용 리스크, 그리고 그것이 폭발할 때까지 펼쳐진 광기어린 머니게임의 – 그것이 없었더라면 좀 더 빨리 리스크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 차단막이 되어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