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즐겨 보는 이유로는 단연 주인공의 먹방이겠지만, 그가 즐겨 찾는 골목길 풍경도 한몫한다. 적어도 카메라에 잡히는 일본 도시의 골목길은 프랜차이즈에 포획되지 않은 순수 자영업자의 그물망으로 이루어진 골목이기 때문이다. # 한국판 ‘고독한 미식가’를 찍을 때쯤이면 골목길이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프랜차이즈에 점령당한 시점이라 이렇게 찍게 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혜리 도시락’을 먹으며 “오~ 이거 의왼데?? 마구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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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Short 感想文
전에 읽었던 마이클 루이스의 책을 스크린에 옮긴 동명의 작품 The Big Short를 어제 감상했다. 원작자가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금융폭탄” 중 하나인 MBS의 발명가 루이스 라니에리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자칫 영화감상의 맥락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난해한 CDS니 CDO니 하는 복잡한 금융공학 발명품의 개념을 모델, 요리사 등 비전문가의 입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설명한달지 극중 배우들이 […]
David Bowie 가 지구를 떠났다
데이빗 보위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그의 죽음을 알렸다 January 10 2016 – David Bowie died peacefully today surrounded by his family after a courageous 18 month battle… https://t.co/ENRSiT43Zy — David Bowie Official (@DavidBowieReal) January 11, 2016 80년대 무비스타 몰리 링워드의 말처럼 오늘 내 어린 시절의 한 조각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I feel like […]
올해의 즐거움 : 公演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콘서트(2015.4.23.) 베토벤의 아홉 개 교향곡 전부를 나흘간에 걸쳐 소화해낸 콘서트 중 마지막 날의 콘서트였다. 9번 교향곡을 꼭 라이브로 듣고 싶었기에 찾아갔지만 8번 교향곡 역시 깊은 감동을 줬던 공연이었다. 지휘는 헝가리 출신의 이반 피셔가 맡았다. Paul McCartney 슈퍼콘서트(2015.5.2.) 당시 아내가 몸이 많이 아팠는데 이 공연을 문득 보고 싶다고 하여 어려운 발걸음을 했던 공연이다. […]
올해의 즐거움 : 映畵편
Vertigo [1958] 오랫동안 최고의 걸작으로 군림하던 ‘시민 케인’을 최근 이 영화가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면에서 B급 추리 영화나 만들던 감독으로 여겨지던 알프레드 히치콕이 재평가되고 그의 작품이 최고의 걸작 자리에 오르는 과정 또한 그의 영화만큼이나 극적이다. 이 영화 또한 창조자의 권위회복 과정처럼 평범한(?) 스릴러에서 복잡한 알레고리가 담겨져 있는 걸작으로 재평가되기에 이르렀다. Les yeux sans visage […]
올해의 즐거움 : 音盤편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음반 위주로 들으려 일부러 노력했다. 사실 젠체하려는 문화적 허세남의 냄새가 다분히 풍기는 의도였지만, 어쨌든 그러한 노력 덕에 음악 감상의 폭은 상당히 넓어진 한해였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음반들을 골라봤다. Elgar: Cello Concerto / Sea Pictures[1965] 한 클래식 작곡가의 작품을 재평가하는데 연주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데 바로 엘가의 이 작품이 그렇다. Jacqueline du […]
올해의 즐거움 : 冊편
한해도 어느덧 일주일여를 남겨놓고 있다. 작년 이맘때에는 이스탄불에 있었기에 한국의 연말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연말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거리는 연말답지 않게 한산하다. 뭔가 나라 전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의기소침해 있는 듯하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그럴만한 아픈 일들이 많았기에 의아하기보다는 나 역시 조금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한에는 인간은 언제나 […]
The Big Short 영화화 소식
소설가가 아닌 넌픽션 작가 – 또는 경제평론가? – 중에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는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가 아닌가 싶다. 할리우드는 이미 그의 저서 중에서 The Blind Side와 Moneyball을 영화화했다. 물론 두 작품은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한 작품이기는 했다. 이번에는 The Big Short가 영화화됐다. 원저는 금융위기 이전 모두가 롱포지션에 미쳐가고 있을 때에 몰락을 예상한 소수가 숏포지션을 취했던 […]
한 경제지의 과욕은 어떻게 왜곡을 촉발시키나
한국경제신문이 사고를 친 것 같다.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Angus Deaton)의 저서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를 번역 출간하는 과정에서 그의 저서를 고의 또는 부주의하게 오역하였다는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몇몇 누리꾼들의 문제제기로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몇몇 이들이 디턴 교수 본인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친절한 디턴 교수는 […]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
By http://is5.mzstatic.com/image/thumb/Music/v4/13/eb/bf/13ebbf04-0e28-66da-3bec-87960852c4c9/source/100000×100000-999.jpg, Fair use, Link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는 ‘미국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풍부한 시각적/청각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급작스런 결혼, 경제침체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미국적 삶의 상징 중 하나인 캐딜락으로 꾸며진 농장, 고된 일을 끝낸 후의 소녀와의 데이트,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여자에 대한 사랑, 오랫동안 반목했던 아버지의 죽음, 한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