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의 최신호 커버 이미지(출처)
내용은 아마도 미국의 어느 도시 – 아마도 뉴욕? – 인 것 같다. 막 출발한 지하철에서 승객이 아마 미처 내릴 역임을 모르고 있다가 차량이 출발한 후에 내리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문을 억지로 열고 얼마간 속도를 낸 차량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바로 승차장에 머리를 꼴아 박는 것으로 끝나는 동영상이다. 섬찟한 동영상이었다. 그 동영상을 올린 이의 의도는 십중팔구 브렉시트를 선택한 이들이 현재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비판하는 – 솔직히 조롱하는 – 의도였다. 원인과 결과를 알지도 못한 어리석은 유권자가 브렉시트라는 문을 억지로 열고 열차에서 뛰어내리자마자 머리를 땅에 찢고 후회한다는 그런 의도로 동영상을 올렸을 것이다.[Brexit 단상, 혹은 술주정]
9년 전에 썼던 글이다.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잡념을 적은 글이다. 누가 이런 표현을 지금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미국의 대선에서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를 선택하고 이후로 트럼프가 보이는 갖가지 기이한 행태까지 쭉 이어서의 일련의 과정도 어떤 의미에서는 ‘영국의 유럽으로부터의 탈출’, 즉 브렉시트의 미국 버전이라고 불릴만한 상황같다. 즉, ‘미국의 전 세계로부터의 탈출’, 즉 ‘아메리카 엑시트’ 혹은 ‘아메리켁시트(Americexit)’ 뭐 이런 표현을 만들어줘야 하는 국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분명 내릴 역이 맞긴 한데 뒤늦게 이를 알아차렸지만, 이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억지로 상황을 모면하려다 참상이 빚어지는 그런 국면 말이다.
많은 “경제전문가”가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단순한 블러핑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지 시각 4월 2일 그는 화려한 리얼리티 TV쇼 풍으로 연출된 행사에서 무식한 셈법으로 산출된 관세율을 발표하는 쇼의 주연배우가 되었고, 이날을 ‘해방일(Liberation Day)’라고 명명했다. 여러 가지 웃음 포인트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일화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 거주하는 동물은 주로 펭귄 –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는 사실이다. 이 섬들에 사는 펭귄들은 이제 난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단순히 웃고 지나갈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위에 언급했다시피 이는 미국판 브렉시트고 그 지구적 영향력은 영국의 뻘짓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클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인용한 구절로 돌아가서 취객 트럼프는 내릴 역을 지나치려는 순간 억지로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가 마빡이 깨졌다. 혼자 다치면 상관이 없는데 그 때문에 역장이 성급히 열차를 세웠고 트럼프라는 취객의 꼬붕들이 열차에서 자해쇼를 하는 그런 상황쯤으로 4월 2일의 해방일을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소위 “민주주의” 사회라는 현대 정치체제의 열차에서조차 피치 못하게 민의를 대변하는 “지도자”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데 그 지도자가 트럼프나 윤석열과 같은 자일 경우, 더군다나 사실 그가 단순한 취객이 아닌 열차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술취한 기관사일 경우 승객들은 기관사의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는데 너무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 심지어 다른 열차 승객조차 – 난제가 있다.
트럼프의 네오파시즘적 특성은 “해방일” 이름 짓기에서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파시스트들은 스스로를 선민(選民)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다른 이에게 핍박받았다는 소수자 레토릭을 구사하곤 한다. 해방은 핍박받는 대중이 억압자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대체 누가 억압하였는가? 트럼프는 미국을 무역적자에 시달리게 했던 국가들, 미국에게 방위비를 뜯어먹으며 경제를 성장시킨 국가들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국이 군사력을 유지하는 비용이 일종의 미국 패권의 유지관리비용이었음을 부인하는 단선적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네오콘의 우생학적 우월주의조차 뛰어넘는 반지성의 신고립주의 노선이 어떤 피해자 코스프레로 나타나는지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4일 뉴욕증시가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405007452072?input=tw
이쯤 되면 트럼프 탄핵 사유가 되지 않을까?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천15달러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연이틀 이어진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 투자자가 마진콜 상황에 직면한 경우 현금 확보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매도하기 때문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405006900072?input=tw
https://x.com/JustAJaneJ/status/1907732971697676703?t=v5nF2exXE8Bat5D5wSXopA&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