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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1

한 자료에 의하면 2004년 미국 회사의 CEO 보수와 종업원 평균 임금의 비율은 531:1에 이르렀는데 이는 영국의 25:1, 프랑스의 16:1, 독일의 11:1, 일본의 10:1 등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것이다. 미국 기업과 유럽기업 최고경영자 보수는 규모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그 내용면에서도 미국의 경우 스톡옵션의 비중이 대단히 크다는 차이를 가진다.1 2001년 기준으로 S&P 500 기업 CEO들의 보수에는 스톡옵션 비중이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1990년에는 8%에 불과하였다.[이사회 운영원리와 법률적 책임, 김화진, 박영사, 2005년, pp72~73]

같은 책에 보면 구미에서 경영진 보수가 CEO의 전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보상위원회(compensation committee)가 활용되었다고 한다. 물론 보상위원회가 경영진의 성공적인 기업경영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지급하게끔 추인하는 기능도 하였으나 역시 위의 인용에서의 상황을 보면 보상위원회가 보상에는 충실하되 견제에는 부실하였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에 비해 유럽은 왜 경영진의 보수가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가에 대한 힌트를 잠깐 주자면 독일 대기업의 경우 종업원들이 경영진의 보수를 결정하는 감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유럽기업들의 이런 관행도 점차 영미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주주 자본주의가 크게 강화된 현대 자본주의 회사체제에서 경영자의 높은 보수, 특히 스톡옵션은 대리인으로서의 경영자가 어떻게 회사의 장기 비전이랄지 핵심역량 강화랄지 하는 중장기적 전략보다는 보다 단기적인 주주이익 극대화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의 광란의 질주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흥미로운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