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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 대한 기막힌 해법 하나

이제 약간 철지난 농담이긴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된장녀로 등극한 새라 패일린을 한번만 더 우려먹기로 하자. 미국이란 나라가 참 웃긴 것이 나라 전체적으로는 현대 자본주의와 법치주의를 이끄는 지성의 집합체 행세를 하면서도 정작 리더는 참 바보 같은 것들을 뽑는다는 사실일 것이다.(물론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역시 올해 대선에서도 하마터면 역사상 가장 지성적인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가 어이없게도 제이르노쇼에서 조롱이나 당할 정도의 지성밖에는 없는 한 여인에게 눌릴 뻔 했었다. 그 주인공은 잘 알다시피 새라 패일린. 지난번 글에서 CBS의 뉴스앵커 Katie Couric 과의 인터뷰에서 선보인 그녀만의 횡설수설에 대해 실컷 웃어준 적이 있는데, 그 인터뷰에서의 또 하나의 백미는 바로 이것이다.

Couric: 당신은 당신의 외교정책 경험의 한 모습으로 알라스카와 러시아가 가깝다는 사실을 언급했는데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Couric: You’ve cited Alaska’s proximity to Russia as part of your foreign policy experience. What did you mean by that?
Sarah Palin: 알라스카는 외국, 러시아와 매우 좁은 해안국경을 두고 위치해있고 다른 곳은 캐나다와 육지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런 발언을 한 것이 그렇게 된 것은 우스운 데… 모르겠네요. 알잖아요. 기자들.
Sarah Palin: That Alaska has a very narrow maritime border between a foreign country, Russia, and, on our other side, the land-boundary that we have with Canada. It’s funny that a comment like that was kinda made to … I don’t know, you know … reporters.
Couric: 조롱한 것말인가요?
Couric: Mocked?
Palin: 네. 조롱한 거요. 바로 그 말이에요. 네.
Palin: Yeah, mocked, I guess that’s the word, yeah.

더 어이없는 헛소리가 이어지지만 이 정도만 언급하자. 비디오로도 감상할 수 있으니 여기를 가보시길. (받아 적어 놓은 곳은 여기를)

이 발언을 다시 끄집어낸 이유는 뉴욕 기반의 가십사이트 gawker.com에서 선정한 올해의 코멘트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올 한해 그들의 사이트에 남긴 독자들의 의견 중 가장 인상적인 10개의 의견을 뽑아 “Our Ten Favorite Comments of 2008”이라는 글로 따로 올렸다.(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어쨌든 대망의 1위 코멘트는 “Read These Stories to Figure Out What’s Going On”이라는 글에 달린 다음과 같은 코멘트다.


ㅎㅎㅎㅎ

월스트리트저널의 호들갑

어쨌든 “검은 9월”(뮌헨올림픽에서 선수 납치사건을 자행한 그 검은9월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은 지나갔다. 나야 변방 남한에 사는지라 월스트리트저널의 종이신문을 받아보지는 못하지만 이를 받아볼 수 있었던 gawker.com에서는 지난 9월 동안 월스트리트저널 종이신문의 헤드라인이 사뭇 격정적인데 매우 놀란 듯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시류에 맞춰 차분한 첫 페이지 디자인을 포기했다. 이 차분했던 비즈니스 신문은 지난달에 점점 증가한 금융 경고를 – 그리고 그에 기여도 한 – 드라마틱한 헤드라인으로, 때로는 첫 페이지의 전체 여섯 개의 칼럼에 걸쳐 묘사했다. 점점 커가는 헤드라인의 크기는 점증하는 위기의 시각적 잣대다. 최초의 튀는 헤드라인은 9월 15일 월요일 리만브러더스가 동요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이 저널은 여덟 번의 첫 페이지에 걸쳐 공포스럽게 대처했다. 가장 최근인 오늘 뉴스에 대한 무시무시한 요약까지 말이다. : 구제금융안 거절당하다, 시장 폭락, 새 스크램블로 문제를 풀라고 강요하다. 이번 달(그리고 유대인의 한 해)이 끝났다. 그러나 신문이 큰 폰트로 호들갑을 떠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원문 보기]

사실 구태여 이 가십을 번역해 소개하는 것은 아래 재밌는 댓글 하나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

MrInBetween 님 말씀하시길

만약 그리고 시장이 하루에 7% 오르게 될 때면 WSJ는 오늘 자와 같은 크기로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으로 난리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예예예예예예예예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If and when the market jumps 7 percent in a single day, I expect the WSJ to blow it out with a font just as big as today’s, and with this headline:

YEEEEEEEEEEEEE-HAAAAAAAAAAA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