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CNN의 기사를 베껴 쓰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기사는 북극 지방의 석유 매장량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에 관한 <Survey: Arctic may hold twice the oil previously found there>라는 제목 기사를 번역한 <“북극 석유 매장량, 알려진 양의 2배”>라는 기사다.
“Based on our study, there are 40 [billion] to 160 billion barrels of oil north of the Arctic Circle,” said Gautier. The USGS had previously estimated the Arctic is home to 90 billion barrels of oil.[전문보기]
즉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당초 900억 배럴 정도 묻혀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 곳에 적게는 400억 배럴에서 맞게는 1,600억 배럴까지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사다. 추정량의 범위가 너무 커서 과연 최신예측이 기사제목대로 두 배의 매장량이 확인되었다고 봐야할지 반절의 매장량이 확인되었다고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원보고로써의 북극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것이 기사의 의도인 것 같다.
한편 연합뉴스의 실수는 사족으로 달려있는 전 세계 석유소비에 관한 언급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The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a division of the Department of Energy, estimates that the world currently uses 30 billion barrels of oil a year.
CNN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석유소비는 연간 300억 배럴 정도이다. 이 부분을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이 해석해놓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1일 3천억 배럴에 달한다.[전문보기]
연합뉴스의 정보에 근거하여 분석해볼 경우 북극의 매장량은 긍정적인 수치를 적용한다 하여도 전 세계가 반나절이면 다 써버릴 양밖에 안된다.
사실 지구의 핵은 기름으로돌아간다능
기름이 고갈되면 지구가 멈추는 것인가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2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는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을 지난해보다 100만 배럴(1.2%) 감소한 8470만 배럴로 예측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1982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1995809
으흐흐… 그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느 분요? 이 글쓰신 기자분요? 아마 혼나지 않으셨을까요?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
^^ 그래도 매장량을 뻥튀기 하거나(그랬을지도) 가상의 매장지를 만들어 내는 것(마치 ‘신용’처럼) 보다는 바람직하다고 하면 억지일까요?
억지십니다! 🙂
꼭 실수가 아니더라도, 연합뉴스는 종종 어이 없던대요. 😉
사실 뭐 그렇죠.. 예전엔 뭐 그대로 관변매체였으니 말이죠.
이거 정말 어이 없네요, ㅎㅎ
숫자번역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제 블로그에서 몇번 실수를 한지라…
연합뉴스는 결국 정정 기사를 냈네요.
그렇더군요. 아쉬운 점은 기사 밑에 정정 사실을 밝히는 예의를 갖추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기사를 작성해주시는 기자님들과 편집해주시는 분들께서 조금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주시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버린 기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위 이정환님 말씀대로 기사를 고쳐놨더군요. 진작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그럴 일도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