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옵션 지못미

미국의 Health Care Bill에 관한 최근 글에 미쿡에 계신 ‘힘찬’님께서 안타까운 사연을 올려주셨는데 내용이 하도 절절해서 다른 독자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글로 퍼 올립니다. 원래 글은 여기에 ……. 인민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앎과 자기가 그것을 쟁취하는 방법을 앎에 있어서 괴리가 발생할 때 어떤 불행이 빚어지는 가를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

퍼블릭 옵션 지못미! ㅠㅠ

이대로 개혁안이 입법화 된다 해도 허울만 ‘개혁’일 뿐, 여전히 비용 때문에 잘린 손가락들 중 어떤 손가락만 붙여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심히 우려됨.
그리고 미국에서는 그런 비극적 상황이 빈곤층뿐 아니라, 평범한 중산층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이랍니다.

이 동네서 서로 식사 초대도 하고 영화도 보러 댕길 만큼 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최근에 오랫동안 연락이 없길래 힘들게 소식을 전해봤더니, 글쎄 마약 중독으로 수용소에 끌려가 계신 거라.
이유인 즉슨, 지난 여름 건강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타이밍에 사고로 발목을 다쳤는데,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는 건강보험 갱신이 안 되는 거라. (이게 무슨 보험이얏!!) 가볍게 발목이 부러진 것도 보험 없이는 수 만불의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 멀쩡하게 돈 벌고, 빛나는 석사 학위 2개를 자랑하는 나름 엘리트 중산층의 이 아줌마가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무허가 피지션에게 진통제를 받아 먹으면서 몇 달을 버티다가 그만 약물 중독에 걸려 버린 거라. 극심한 감정기복과 불면증, 신체 경련 등의 마약 중독 증세를 호소하다 결국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수용소에 끌려가 지금은 재활 치료를 받고 계신 거라.
생업도 포기한 채 가족과 생이별하고 두 달째 감금돼 있는 이 평범한 가정주부와 연말을 핑계로 어렵사리 통화를 하게 됐는데 글쎄,”이런 저렴한 마약 중독 재활 시설이 있는 나라에 사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워! 다 하나님이 아메리카를 블레스하셔서 그런 거지.” 이러는 거라. 이제는 건강보험 개혁안에 찬성하냐고 조심스럽게 던진 나의 질문에 그분이 하신 동문서답임.
가드 블레스 아메리카래. 어쩔.. ㅠㅠ

4 thoughts on “퍼블릭 옵션 지못미

  1. EE

    저런 말 하는 사람들 보면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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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힘찬

    엄훠, 나 푸그닷컴에서 베플 당첨된 거야? 네이버 메인에 떴을 때보다 더 영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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