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라는 똑같은 종국적인 결과로, 나아가 더 커다란 스케일로”

현재까지 미국정부에서만도 (Fed의 유동성 주입은 제외하고 재정지출만 고려하면) 베트남 전쟁을 두 번 치러도 충분할 정도의 돈을 신용위기에 퍼붓고 있다. 이 지출의 90% 가량은 신용위기의 근본원인(과도한 신용창출에서 비롯된 과잉 레버리지된 자산들)을 파헤치기 위해서보다는 대출과 소비를 떠받치기 위해 쓰였다.

나는 이 아낌없는 자선행위의 중압감이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실패를 극복할 것이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의심스럽긴 하다. 그러나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우리는 한번도 이전에 여기까지 도달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탕한 정책이 경제회복으로 이어진다면 그들은 더 많은 버블을 창출함으로써 그것을 달성할 것이다. 붕괴라는 똑같은 종국적인 결과로, 나아가 더 커다란 스케일로.[원문보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러저러 말을 하지만 이런 솔직하고 용기 있는 글이 자본의 기관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다는 사실은 ‘초큼’ 부럽긴 하다. 더군다나 일개 네티즌을 허위사실 유포 운운하며 긴급체포하는 나라의 국민이니 더욱 그러하다. 시간이 없어 전문번역을 하지 않았으나 현 위기에 대한 원인과 처방을 소신 있게 밝힌 좋은 글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6 thoughts on ““붕괴라는 똑같은 종국적인 결과로, 나아가 더 커다란 스케일로”

  1. 늦달

    경제에 문외한인 저도 이 글을 읽고는 아… 탄식이 나왔습니다.
    거품을 이기는 길은 결국에 더 큰 거품이 아닌가 요즘 잘은 모르지만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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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녹색뉴딜이니 뉴뉴딜이니 아름답게 포장하지만 결국 그간 민간이 창출해오던 거품제조 역할을 정부가 떠안겠다는 것에 다름아니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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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혜의길

    다시 버블 가득한 몽환의 스테이지,
    자본주의 리듬에 흠뻑 취해,
    신용 마피아의 보호와
    위기의 비상벨이 울리기 전까지,
    신나는 대출의 향연을 즐겨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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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쉐아르

    지금 미국의 경제는 정말 말이 아닙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신문에서 보는 것만 가지고 비교한다면 미국쪽이 훨씬 더 심각한 듯 하네요. 모든 사람들이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고 할까요? 제가 사는 동네가 그래도 평균 소득으로 따져 상위에 해당하는 곳인데도 사람들이 돈을 안씁니다. 이러다 미국 어떻게 될 것 같다는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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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패배주의’가 무서운 것 같습니다. 결국은 그 공포감이 모든 긍정적 기운을 빼앗아 가니까요. 암튼 낙천적인 미국인들이 패배주의에 빠질 정도면 보통 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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