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두개

썩은 노조 간부와 “민족 주체성”에 대한 주문을 외우는 분위기로부터 벗어난, 어차피 이 나라에서 아무 미래가 없는 대다수의 10대, 20대들에게 “쿨하게” 어필할 줄 알면서 노동계급 사이에서도 기반을 구축하는, 이런 정당이 이 나라에서 그다운 노릇을 하게 되면, “대통령 퇴진”이란 구호는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얻을 거에요. 그런데 “보수주의자 A”대신에 ‘보수주의자 B”가 올 경우에는, 북한을 자극시키고 미네르바를 감옥에 보내는 미친 짓을 그만두더라도 거기부터 거기까지일 걸요… 여전히 희망이 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박노자, MB만 없어지면 우리가 과연 행복해질까?]

현 정부가 출범 초기 세웠던 계획 중 여러 가지가 국민의 반대나 경제 여건 등으로 뒤로 밀리거나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대운하’와 ‘금산분리 완화’만큼은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대운하는 국민의 반대 때문에 ‘4대강 정비’라고 이름을 바꿔 추진하고 있지만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서는 관심도 떨어지고 반대 목소리도 크지 않아 일사천리로 밀고 나가는 것 같다. 걱.정.된.다.
[펄, 윤증현, 이동걸, 그리고 금산분리 완화]

8 thoughts on “글 두개

  1. 늦달

    예전 늦달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던 젤리입니다. 원래 둘 다 사용하는데, 늦달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바꿔봤습니다. ㅎㅎ

    박노자님의 글을 읽고 한숨이 푹푹 나오더군요.
    가장 정확한 지적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이땅에서 쭉 자란 다른 지식인들은 뭐하나 하는 자책감도 동시에 …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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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아직 늦달이라고 쓰셨는데요~ ‘늦달’이라고 쓰고 ‘젤리’로 읽는 것인가요? ^^; 농담이고요. 앞으로는 젤리하면 늦달님으로 알겠습니다. 박노자 글의 매력은 언제나 우리가 애써 감추려하는 상처를 과감하게, 그러나 얌전한 톤으로 까발긴다는 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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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eagle2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박노자빠 (그리고 foog빠 ^^; ) 라고 불려도 불만없을 정도로 박노자 선생을 좋아하는데 최근 글 중 일부는 그 분이 남한에서 민중으로서 생활하지 못했던 한계랄까 그런 게 느껴지기도 해요.

    아무튼 여전히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는 있지만 이미 이 땅엔 희망같은 게 존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짙어집니다. 억울하고 서럽고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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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foog bar? ㅋㅋㅋ 영광이옵니다. 암튼 전 아직까지 박노자씨에게서 한계보다는 가능성을 더 많이 보고 있는 편입니다. 저도 똑같이 대한민국에 쩔어왔고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속물이기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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