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시작되나

약한 달러에 관한 발언 중 최근 가장 강성의 발언은 아마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그들(미국인)은 우리의 석유를 가져가는 대가로 쓸모없는 종잇장(달러)을 주고 있다. 미국 달러가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대놓고 볼멘소리다. 현재 미국과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나라의 수장다운 무척 신랄한 발언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무게감이 실릴 발언주체는 역시 달러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중국의 지도자일 것이다.

중국의 원자바오가 월요일 싱가폴의 한 경제회의 석상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였다고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자바오는

“우리는 이처럼 큰 압력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외환) 보유고의 가치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라고 발언하였다고 한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대략 1조4천억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금년 들어 달러가 주요통화 배스킷에 대해 16% 하락하였으니 중국의 환손실은 막대하다.

헨리 폴슨 미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는 기초가 탄탄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이는 통화 가치에도 반영될 것이며 강한 달러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주된 관심사이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리는 몇 년 전부터 지겹게 들어온 레퍼토리다. 거기에다 오히려 미의회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며 중국 수입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자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본궤도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율전쟁이 벌어지면 누가 이길까?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지만 중국이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외환보유고의 약 3분의 2를 달러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숨통을 쥐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중국이 추가적인 달러 폭락을 불러올 대량 환매는 하지 않겠지만 그들로서도 보유고의 포트폴리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래저래 유로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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