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Shop Boys, 트위터에서 설전

Pet Shop Boys(@PetShopBoys:이하 PSB)가 트위터에서 스탈린에 대한 평가를 두고 러시아 출신의 한 트위터 사용자(@ParkolDesign:이하 PD)와 설전을 벌였다. 발화점은 PSB가 고든 브라운을 스탈린에 비유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PD가 러시아인들은 아직도 스탈린을 그리워한다고 맞대응했다. 대스타로서 그의 트윗을 무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PSB는 굳이 수고스럽게도 “희생자들을 기억하라”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다.

요컨대 Pet Shop Boys의 입장은 스탈린이 저지른 양민학살, 히틀러와의 밀약 때문에 그는 파시스트라는 것이고 ParkolDesign은 현재의 무정부상태가 스탈린의 재임시절 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향수가 있고 PSB의 말대로 “스탈린 치하의 국가체제가 범죄자”였다면 그 이전도 그렇고 그 이후도 그렇다는 것이다.

난 양자 모두 공감이 가는 편이다. PSB의 입장에서야 서구적 관점에서 그의 철권통치가 당연히 다시는 재현되지 않아야할 독재였던 것은 분명할 것이다(다만 그렇다고 그를 파시스트라고 규정하는 것은 조금은 역사적 인식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한편 러시아인인 ParkolDesign은 소비에트 붕괴 이후의 현 정치체제에 대한 환멸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현실주의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 대화 중에서 굳이 인용을 하나 하라면 ParkolDesign 것을 하고 싶다.

“The state was a criminal before and
after Stalin. Stalin was a tyrant.”

7 thoughts on “Pet Shop Boys, 트위터에서 설전

  1. 힘찬

    어쨌든 이 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대스타 옵화가 직접 답글도 달아주고, 저 러샨 디자이너 완전 계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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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armless

    오, 덕분에 흥미로운 소식을 알게 됐네요. 오바마가 러시아가 개최한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스탈린을 둘러 싼 갈등 때문이었단 말도 있더군요. ‘반성’은 러시아와 스탈린 뿐만아니라 서방측도 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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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스탈린이 활개치던 그 당시 사실 공산당에 의한 학살이건 자본에 의한 학살이건 구분이 있었나 싶어요. 역사는 주로 한쪽만 기록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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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는이

      공산당에 의한 학살이건 자본주의에 의한 학살이건 학살은 학살입니다
      왜 사람들은 베트남 전쟁에서의 고엽제에 대해 말은 많은데
      스탈린이 2000만의 러시아인을 죽인것과
      마오쩌둥이 5000만의 중국인을 죽인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한지 모르겠습니다
      히틀러가 600만의 유대인을 죽임으로써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스탈린, 마오쩌둥도 희대의 살인자, 독재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신들이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의심하는 것의
      50%만이라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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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asybird

    펫숍보이스가 스탈린에게 파시스트라는 표현을 쓴 것은 뜻 그대로 보단 유럽인들이 tyrant를 경멸적으로 칭할때 흔히들 쓰는 표현 아닌가 싶어요.. 러시아인 입장에서는 이런 타자의 시선이 부적절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을 듯.. 아마 마오로 비유했다면 중국인이 대답했겠죠. 한국인의 박정희에 대한 그리움과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비슷한 면도 있을 거 같고.. 어쩌면 외부자의 편협한 시각일 수 있지만 전 ‘희생자를 기억하라’에 심정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psb 팬이라 그런거 아님;; 스탈린은 기억해도 희생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니까. 역사는 주로 한쪽만 기억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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