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ing Woodstock

스포일러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면 스포일러라 생각될 수도 있는 내용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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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이거 ‘우드스탁에 대한 다큐멘터리쯤 되겠구나’ 하고 아내와 영화 시작 한 시간 전에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이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이 그나마 의사결정의 한 요소였을 뿐.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우드스탁이 시작된 배경, 그것도 거창한 사회적 배경이라기보다는 페스티발을 기획했는데 그 소식을 신문으로 접한 엘리엇 타이버가 기획자 중 한 명이었던 마이클 랭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부모님이 모텔을 운영하던 한 조그만 마을에 와서 페스티발을 해주었으면 하고 부탁하는 등, 어떻게 우드스탁이 실현되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들을 엘리엇 타이버 자신의 정신세계의 성장과 함께 엮어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영화 중반쯤에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공연 자체에 대한 재현은 거의 없었다. 다만 약에 취한 엘리엇이 먼발치에서 밝게 빛나는 – 약기운에 관객이 넘실넘실 파도를 타는 것 같은 환각적 장면이 연출되는 – 공연 스테이지를 바라다보는 정도로 그친다.

영화는 반문화적인 이벤트의 회고라는 다소는 충격적인(?) – 여태까지? –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거장 감독의 작품답게 각각의 에피소드가 큰 무리가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이나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씩 연출된다. 문제는 엘리엇이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과정인데 주디 갤런드의 음반을 낯모르는 남자 – 무대설치가 – 와 같이 들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게이코드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면 이미 ‘동성애적’ 무드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평범한 남자들 간의 대화로 보일 소지도 많았고 이후 엘리엇과 그 무대설치가 와의 애정행각이 뜬금없다고 여길 소지가 있을 정도로 약간은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찾아보니 이미 실재인물의 엘리엇은 이전부터 게이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었다. 즉, 감독은 성장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하기 위해 이런 배경설명을 숨겨두는 트릭을 쓴 것이다.

‘아~ 우드스탁이 저렇게 시작했구나!’라고 가벼운 맘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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