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번의 시마 과장과 히로카네 겐지에 관한 글은 예전에 써놓은 글을 단어 몇 개만 고쳐서 갱신했다고 다시 올린 글입니다.(날로 먹는~) 뭐 핑계를 대자면 상대적으로 독자가 적었던 시절에 묻혀버린 글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메인에 올렸습니다. 그래도 날로 먹은(이 플레이는 j4blog의 재준님 특기인데 말이죠) 것은 사실이고 이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아침 읽은 어느 글 덕분에 문득 생각나서 다시 퍼올립니다. 유익한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
By Chris 73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Link
“캡슐호텔(capsule hotel)”은 사반세기 전의 일본에서 목욕탕 가는 값에 여인숙 정도의 질의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애초에 이 개념은 1970년 오사카의 만국박람회(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소년’ 에 보면 이 박람회가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설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등장한다. 또한 작품의 미래주의적인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메시지에도 매우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한다. 그러한 면에서 보자면 이 박람회는 이제 막 제조업 강국으로 진입한 70년대 일본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하였던 이벤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에서 구로카와 키쇼(黑川紀章) – 2006년 일본정부로부터 문화공로자로 선정되었다 – 라는 건축가가 “캡슐하우스(capsule house)”의 개념을 공개하면서 이를 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캡슐은 매우 작으면서도 개인적인 쉘 모양의 공간이다. 이안에 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기능을 넣으면서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 ‘축소지향’적인 일본인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일본 만의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다.
동경의 긴자에 위치한 나카긴 캡슐타워는 실제 사용하기 위해 구로카와키쇼의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캡슐 건물이다. 이 건물은 당초 주중에 동경 도심에서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의 경제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재밌게도 각각의 캡슐 단위는 중앙의 콘크리트 축에 4개의 볼트로 연결되어 있어 이를 떼어서 교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건물도 신진대사를 한다는 일종의 ‘메타볼리즘’적인 사고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캡슐 호텔은 여러모로 고도성장의 일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70년대는 누가 뭐래도 자본주의의 새로운 중심국으로 떠오르는 시기였다. 일본의 직장인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그들의 조국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집에 돌아갈 여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땅값 비싼 동경시내에서 마땅히 쉴 공간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요컨대 캡슐호텔은 영국이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거주를 위해 집단건물 스타일의 공동주택을 공장 근처에 ‘찍어내듯이’ 건설하였던 개념이 바다 건너 일본의 동경 땅에서 보다 미래주의적인 형태로 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른바 미래적인 노동자 집단거주지인 셈이다.
그리고 그 최종적인 상업주의의 결과물이 바로 캡슐호텔이다. 마치 자연을 마이크로한 일본식 정원에 축소시켜 옮겨놓는 것처럼, 녹음기를 축소시켜 워크맨을 만들어낸 것처럼 주거에 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줄여서 캡슐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정적으로 ‘경제적’이었기 때문에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발전의 역사의 한 증인은 일본의 관광상품으로 재포장되어 외국인들의 관광코스가 되었다.
참고할만한 사이트
구로카와키쇼의 홈페이지
구로카와키쇼의 작품감상1
구로카와키쇼의 작품감상2
나카긴 캡슐타워에 대한 글
캡슐호텔 경험담
’20세기 소년’에 관한 주석을 달기 위해 검색하다 이 작품의 영화화에 대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주인공인 엔도 켄지의 역은 누구일까요? 개인적으로 좀 의외인데 하얀거탑에서 주인공 자이젠고로 역을 맡았던 배우군요. 약간 늙은 감이 있는 듯.. 그래도 뭐 준수하게 생겼으니..
http://blog.naver.com/hc_cake?Redirect=Log&logNo=20046926924
캡슐호텔은 여성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가슴아파요. – -;
그나저나 켄지 역할을 맡은 분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우려되는…
제가 그분의 광기어린(!) 연기만 봐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아~ 아직은 남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나보군요. 사실 일본땅을 밟아본적이 없는지라 당연히 캡슐호텔도 가본적이 없다죠.(한번 질러버려?)
그나저나 말씀하신대로 자이젠고로씨의 그 눈에 힘준 연기만 봐온 탓에 엔도켄지가 어울릴지 의문시됩니다. 그래도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그 방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꿰맞출지 걱정되기는 하지만…
저걸 보니 영화에 많이 나왔던 우주선의 냉동 수면 기계가 생각나는군요.
보기에는 미래의 주거환경 같지만 괘적함에서는 좀 떨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스턴트라면 자동판매기와 같은 느낌이겠지요. 편리하고 간편하지만 풍족감은 떨어지는 그런… 🙂
홍콩에서 근무하던 당시 중국 심천에 출장을 가면 대형 사우나에서 밤을 지세고는 했었죠. 우리나라로 따지면 찜질방 같은 곳이랄까..하는데 제일 위의 사진의 켑슐침실로 수면실을 해놓았더군요. 남자는 건물의 1층 여자는 2층으로 구분도 지어놓아서 우리나라 찜질방보다 편하게 잠을 잤던 기억이 납니다.
자주 가진 않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찜질방은 너무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죠. 약간은 민족성하고도 관계있는 듯 한데 말이죠.
도쿄에서 일했을 때..캡슐호텔을 이용해 보았습니다만,
그리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더군요…
벌써3년전의 추억입니다만 고탄다역에서 약 3분거리에 비지니스 캡슐호텔이 있어서 막차가 끝나고 잘 곳이 없을 때 이용해 보았습니다.
일박에 3000엔~5000엔정도였구요..(기억이 가물가물)…맨처음 사진처럼 되어있었습니다. 그때는 샤워실이 없어서 세수대에서 세수만 정도했구요. “비누,수건,샴푸”등은 자판기가 있어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요즘은 시설이 어떻게 되었는 지는 몰라도 그때는 잠만 잘 수 있는 곳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
한국에 와서 찜질방을 이용해 보니…오히려 캡슐호텔이 조용하구나 싶더라구요…^^
(이갈고 떠들고 잘 수 있는 곳은 아니더군요..찜질방은.. – -+)
요즘에 다시 도쿄에 가보니..비지니스 호텔안에 캡슐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숙박요금보다 싸졌지만요…일박에 2000엔정도였던가…
어쨌든 현재 일본은 숙박시설에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네요…
그리고 윗의 댓글올리신분들 말씀처럼 여성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종종 여행차 캡슐호텔을 이용하는 여자분들이 눈에 띄더군요..^^
생생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
호…이런 호텔도 있네요..신기하당 -ㅁ-
저도 찜질방에서는 도저히 못 자겠더군요. 돈 아까워도 모텔가서 자고 ㅠ_ㅠ
찜질방에서 태평하게 자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죠.
캡슐호텔
위치 – 야마노테선 오오츠카역 북쪽출구
걸어서 1분(カプセルイン大塚)
남성전용 입니다.^^
전철역 이름은 大塚駅
북쪽출구나오시면 바로
중요한것은 가격!!!!
한국인 특별가격 3150엔입니다.
전화하셔서 예약부탁드립니다.
오후22시까지는 프런트 한국인근무하기때문에
편하게 전화예약하세요^^
03-3940-4681(일본현지전화번호)
당일예약도 가능하니 일본도착하셔서
전화하셔도 예약가능^^
캡슐외부및 내부사진입니다.
사우나시설도 갖추어져있어서 24시간 언제든지 이용가능합니다.
(타월및샴푸,칫솔,면도기등 세면도구완비)
8층엔 라운지시설있습니다.무선인터넷도가능합니다. 물론 한국사람근무중이니
언제든지 궁금한것있으면 물어보시구요^^
시설도 좋구 오오츠카면 신주쿠까지 10분
중심지 이동도 편리하고짱입니다.^^
ㅎㅎ 딱 들어맞는 포스팅에 정확히 맞춰 타겟마케팅을 하니 스팸처리하기도 거시기하군요. 남겨 놓겠습니다. 대박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