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구글 로고

오늘 구글 로고가 참 맘에 든다. 레트로퓨처리즘적인 분위기인지라 뭔가 Sci-Fi 작가 등과 관련된 날이 아닌가 싶었는데, 클릭해보니 오늘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만든 로고다. 보르헤스는 이 블로그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란 글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른바, 실존인물과 창조한 인물을 섞어 꿈인 듯 현실인 듯 글을 풀어내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가인 작가다.

금융위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Inside Job 短評

2008년의 금융위기는 내가 여태 살아오는 동안에 겪었던 중 가장 큰 경제위기라 할 것이다. 물론 한국에는 그 이전에 외환위기라는 심각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08년의 경우는 전 세계가 함께 지독한 몸살을 앓은 때였다. 덕분에 이 블로그도 그와 관련한 글을 올리느라 안 돌아가는 머리를 많이 굴리기도 했던 때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그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며, […]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2선

“CEO가 휴가 때 읽어야 할 책 10선” 고르시는 기자님들. 올여름엔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0선”도 함께 골라주세요. [출처] 뻘트윗 전문 트위터러 @so_picky 가 어제 아침, 생각도 없이 이렇게 트윗했다. 그러자 초진지 명랑만화가 @capcold 옹께서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진짜로 한번 골라봅시다. 첫타로, ‘정치의 발견'(박상훈) 추천. [출처] 이렇게 해서 어제 하루 트위터에서는 #10Books4Workers 라는 해쉬태그를 […]

거세당한 노동자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Soul is the rhythm of sex. and it’s the rhythm of the factory too. The working man’s rhythm. Sex and the factory.” 더블린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음악영화 The Commitments의 대사다. 공장노동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에게 매니저 Jimmy가 소울 음악의 의미를 설명하는 장면인데, 노동, 섹스, 그리고 음악을 서로 연결시켜 이것들이 리듬이라는 공통요소로 묶인다는 논리가 인상적이다. 규칙적인 기계음을 […]

Lebanon(2009)

Buried 란 영화가 있다. 카메라는 지독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산채로 관속에 묻힌 한 사나이의 모습만을 앵글에 담고 있다. 주인공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한 미국회사의 직원으로 이라크에서 일하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당해 관속에 묻혔다는 설정이었다. 이 집요하리만치 극단적인 폐소공포증을 자극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굳이 관속이 아니더라도 탈출하지 못하는 어떠한 가혹한 현실에 놓인 우리. 그 […]

최근 본 영화 몇 편의 短評

The Hangover(2009)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끈하게 총각파티를 하려는 네 남자가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미디. 아침에 일어났는데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간밤의 기억은 하나도 없고 신랑 될 사나이는 사라졌고 화장실에는 호랑이가 있고 생니가 빠져있고 엉뚱한 여자와 결혼식을 올려버렸고 범죄조직에게 쫓기기까지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모든 아수라장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과정의 연출력이 매력적인 작품. Buried(2010) 이번엔 공포다. 눈을 떴는데 나무관 […]

“David Cameron씨 내 노래 좋아하지 마~!”

현재 영국 수상 직을 맡고 있는 David Cameron은 여러모로 전통적인 영국 보수당의 이미지와는 다른 사람이다. 젊고 잘 생긴 외모에 대다수 보수들과는 달리 NHS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노회한 보수의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리버럴한 이미지가 더 풍긴다.(물론 그래봤자 토리~지만) 한편 그의 리버럴한 이미지를 보다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가 80년대의 전설적인 브리티시 뉴웨이브 밴드 […]

Social Network를 보고..

남자들은 여자에게 차일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통 굉장히 찌질해진다. 평소에는 유치하다고 듣지도 않던 사랑 노래가 갑자기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술 마시며 그녀의 휴대전화로의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하고, SNS에서 들어가서 그녀가 나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가장 찌질한 경우는 그녀의 SNS에 가서 친구신청을 하는 경우인데 바로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마크 주커버그가 그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점을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이 말하지 않는 두어가지

장하준 씨의 등장은 경제학계에, 특히 한국경제학계에 있어 매우 신선한 등장이었다. 소위 “좌익” 경제학자가 아니면서도 경제학, 특히 자유 시장 경제학이 쌓아놓은 여러 우상들을 편안한 말투로 파괴해가는 그의 행로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된 그의 등장 초창기, 한 유명한 “좌파” 지식인은 왜 우익 박정희를 옹호하느냐며 따지고 들었지만 결국 스스로의 경제학에 대한 무식만 […]

알베르토 코르다

알베르토 코르다(Alberto Korda). 작가 자신의 명성보다 더 유명한, 예술작품 중에 가장 빈번히 복제된 이미지의 창작자이다. 그가 찍은 쿠바의 영웅 체게바라(Che Guevara) 사진 한 장이 이탈리아 출판업자의 손에 건네지면서, 그 이미지는 수많은 변주곡으로 복제되었고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급기야 상업적으로도 변용되어 왔기에, 쿠바 혁명에 대한 그 어떠한 서술보다도 더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Foto original del Guerrille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