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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서비스, Read It Later

온갖 정보가 넘치다보니 이런 저런 뉴스, 블로그 포스트, 기타 글들을 그때그때 못 읽을 때가 많다(읽겠다고 브라우저를 열어놓고 트위터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이러한 글들을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한가하게 읽을 수 있는 InstapaperRead It Late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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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It Later의 웹브라우저 화면

Instapaper는 개인적으로는 우선 회색 톤의 깔끔한 화면이 맘에 들어 진작 가입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거의 쓰고 있지 않았다. 어제 쓸 만한 아이폰 앱을 찾다가 Pocket(이건 Read It Later가 제공하는 앱)이란 앱을 다운받았는데, 이걸 다운받고서 ‘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써볼까?’하는 맘을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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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화면

‘Instapaper냐? Read It Later냐?’ 잠깐 기로에 설 수밖에 없었는데 Read It Later를 택했다. 디자인의 깔끔함에는 둘 다 우수하니 판단기준이 아니고, 에버노트와의 연동가능성에서는 둘 다 문제가 없어 이 역시 판단기준이 아니었는데, 결정적으로 아이폰 앱이 Read It Later는 무료, Instapaper는 4.99$였다. 🙂

사용법을 보면 웹브라우저로 나중에 읽을 만한 기사를 발견했을 때는 크롬이나 파폭에서 제공하는 부가기능을 통해 Read It Later로 저장하면 된다. 아이폰에서는 아쉽게도 사파리 웹브라우저에서는 그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대신 자체 ‘읽기 목록’ 제공’). 하지만 트위터에서 기사를 열면 저장이 가능하다.

읽은 글이 더 저장해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거나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Pocket 앱의 맨 오른 쪽의 화살표 버튼을 클릭하여 에버노트에 담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유하면 된다. 데스크탑 웹브라우저에서는 지난번 소개한 Clearly 등으로 간단하게 에버노트로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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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에서 에버노트로 보내기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더 소개하자면 지난번 소개했던 ifttt.com에서 Read It Later 와 다른 서비스와의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트위터, 구글 리더, 유투브, Vimeo 등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여 이들을 연동시켜 놓으면 다시 이들 콘텐츠도 Read It Later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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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tt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p.s. 테스트를 하느라 저장해본 기사인데 ‘입양인 성공이 한국의 자랑인가?’라는 기사의 일독을 권한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이에게만 적용되는 한국인 특유의 뿌리 깊은 “속인주의” 또는 얼치기 민족주의의 부끄러운 한 예를 소개한 글이다.

에버노트에 각종 웹서비스 자료를 백업하는 방법

지난번 발견한 웹브라우저의 부가기능 Clearly는 이미 소개해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다양한 웹서비스의 자료들을 에버노트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우선 가장 휘발성이 강한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의 트윗을 백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에버노트가 직접 지원하는 백업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① 트위터에서 @myEN을 팔로우한다 ② myEN이 보내는 DM에서의 링크를 클릭하여 에버노트와 트위터를 동기화한다 ③ 향후 에버노트에 백업하고 싶은 트윗에는 @myEN을 멘션한다.

이보다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소개하자면, 트위터뿐만 아니라 구글캘린더, 텀블러, 딜리셔스 등까지도 에버노트에 차곡차곡 저장할 수 있는 ifttt.com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에버노트로의 백업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들이 서로 교차되어 동기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캘린더, 인스타그램, 포스퀘어, 트위터 등을 에버노트로 백업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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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ttt.com이 제공하는 서비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갈수록 에버노트에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백지에 가까운 상태의 서비스에 다양한 서비스가 첨가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며, 무엇보다 나만의 환경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자료가 계속 쌓여져가고 나만의 에버노트에 생태계가 만들어져 갈 때쯤이면 그래도 삶의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설마!)

p.s. 유명한 블로그 홍순성 님이 에버노트 초급과정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보시길.

더 편한 Evernote 활용을 위한 웹브라우저 부가기능 하나

내가 언제 Evernote에 축적된 자료를 가지고 입체적인 창의력의 산물을 창출해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여하튼 이 신통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손쉽게 이런 저런 자료들을 담아둘 수 있어서 요긴하게 쓰고 있기는 하다. 오늘은 Evernote에 자료를 담아두는 팁 중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하는 자료들을 손쉽게 담아두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아시다시피 Evernote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이 있어서 퍼 나르지 말라는 자료들도 거리낌 없이 담을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난제가 있는데 네이버 블로그의 상당수처럼 왼쪽 마우스 클릭을 아예 못하게 막아 카피를 못하게 한 경우와, 이런 저런 그림과 사이드바가 많아 카피를 하기 여의치 않을 경우가 그 둘이다.

첫 번째 경우는 “치사해서 카피 안한다.”라고 미련 없이 뒤돌아서면 되는데, 두 번째 경우엔 “좀 더 편하게 카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특히 국내 신문사 웹사이트처럼 오만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경우). 이때 쓸 수 있는 파이어폭스크롬 사용자 등에게 제공되고 있는 부가기능으로 Clearly가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파폭이나 크롬 부라우저의 부가기능에서 Clearly를 검색하여 다운받아 브라우저를 재실행하면 된다. 재실행하면 브라우저 오른편에 Clearly의 아이콘이 생기는데 이 버튼의 클릭 한번으로 본문만 깔끔히 정리해주는 멋진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이미지의 경우 선택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만 하다.

올해의 발견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특정한 방식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특히 지구의 공전 1회를 1년이라는 용어로 칭한 후부터 인간들은 그 주기의 끝 무렵에 묘한 상념에 빠져들곤 한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다짐을 한달지, 아쉬웠던 부분을 후회한달지,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김한달지… 이 글도 그러한 “인간적인” 습성의 일환으로 올 한해 어리석은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간 각종 좋은 것들에 대한 회고형식의 글이랄 수 있다. 각각의 것들은 굳이 올해 처음 선보인 것들은 아니다. 무지한 내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다가 올해 발견하였고 그에 감화를 받은 것들이다.


엔론스캔들 :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의 몰락

이 책의 원전 ‘Enron: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은 포츈紙의 기자인 Bethany McLean와 Peter Elkind의 공저로 2003년 발간되었고 번역서로는 2010년에 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신촌의 한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엔론이 망한 이유에 대한 알찬 정보들이다. 知人은 작가들의 서술이 약간 지루한 측면이 있어 보일 정도로 사건이 아닌 정보 위주란 표현을 하던데, 이에 동의하고 그 점 또한 이 책의 미덕이라 생각한다.

엔론은 “에너지기업”이란 외피를 둘러쓰고 규제완화와 금융세계화에 편승하여 사세를 확장하다가 고꾸라진 기업이다. 이들의 興亡은 미국 자본주의가 반복하고 있는 실수가 어쩌면 일시적 버그가 아닌 태생적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엔론이 시도한 각종 신종 파생상품 거래, 개발도상국에서의 민영화, 회계처리 방식 변경과 규제완화를 위한 로비, 캘리포니아 정전사태의 정황, 경영진들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 등 현대 자본주의를 종단면으로 잘라 보여주는 듯한 책이다.

영화
8 1/2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63년 만든 작품이다. 많은 이탈리아 감독이 그렇듯 펠리니도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은 리얼리즘 영화를 제작하곤 했는데, 이 영화는 이채롭게 감독의 직업과 삶에 대한 자전적 요소가 담긴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펠리니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영화감독 구이도는 아내와의 갈등, 애인과의 무미건조함, 영화제작의 난항 등 이러저러 중년으로서의, 남편으로서의, 감독으로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에피소드들은 시간순서와 관계없이 뒤섞여 꿈처럼 엮어 진행된다.

영화는 모순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구이도의 모습에 별로 동정심을 갖지 않는다. 다만 그의 그러한 어리석음이 어린 시절부터 켜켜이 쌓아져온 인습, 기억, 경험이라는 정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할 뿐이다. 물론 기억은 때로 왜곡되게 반영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영화에 관한 영화’이자 ‘삶에 관한 영화’다. ‘한 개인의 삶의 거울’로써의 영화가 여러 변수에 따라 어떻게 삶을 다시 규정하고 왜곡하는지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 보여주지만, 그게 또 삶에 녹아들어가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

음악
The Great Beautician in the Sky by Magazine

Magazine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들의 前身은 The Buzzcocks라는 펑크밴드로 봐야 할 것 같다. 음악적 키를 쥐고 있는 Howard Devoto가 이 밴드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위 포스트-펑크로 분류되지만 사실 좀 더 다채롭고 특이한 음악영역을 개척했다.

전신인 The Buzzcocks가 Sex Pistols나 The Clash와 함께 펑크의 개념을 규정하는 직선적인 음악을 구사했다면, 이들은 여러 음악장르를 수용하여 다양한 악기를 도입한, 매우 연극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내놓았고, 이 곡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곡이 수록된 Real Life란 음반은 1978년 출시되었고 비평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앨범의 대표곡은 밴드의 유일한 히트곡이랄 수 있는 Shot By Both Sides다. 이 곡은 The Buzzcocks 시절을 연상시키는 직선적이고 단순한 멜로디의 펑크락 넘버다.

반면, The Great Beautician은 전통적인 락밴드의 악기편성에서 벗어난 다양한 악기편성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가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상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 뮤지컬이나 서커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멜로디가 일품인 곡이다.

웹사이트
venezuelanalysis.com

이 사이트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뉴스와 분석을 전달하는, 그 나라의 변혁운동에 호의적인 입장을 가진 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다. 사이트 소개에 의하면 다른 나라의 학자, 저널리스트, 지식인, 정치인,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글을 제공하는 이들은 베네수엘라, 미국, 또는 그 외 지역의 다양한 저술가들로 스스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외국의 대중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매스미디어가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왜곡하여 전달하고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그러한 관계로 이들이 전하는 소식은 자연히 베네수엘라 정부나 차베스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별사안에 대해서는 – 예를 들어 게이퍼레이드 소식을 전할 때처럼 – 현 체제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는 객관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미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反자본주의 실험’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막연히 이념서적의 추상적 언어나 과거 소비에트 블록의 실험 정도로만 짐작하고 있는 체제변혁의 사례를 생생히 전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팟캐스트
타박타박 세계사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팟캐스트다. 일요일 오전 MBC FM에서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을 팟캐스트로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남경태 씨의 구수하고 활달한 진행과 패널들의 심도 깊은 역사지식, 그리고 시의성 있는 다양한 이슈가 잘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이 팟캐스트를 소개하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빅뉴스라는 우익매체가 이 팟캐스트에 이념적 잣대를 갖다 댔는데, 청취자의 한 명으로서 이 사실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되묻고 싶을 정도로 이런 팟캐스트가 흥했으면 할 뿐이다.

전체적으로 서너 개의 꼭지로 진행되는데, 주제는 다양하다. 올림픽의 역사, 음식의 역사, 그림의 역사 등등 역사적 배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해석은 반드시 이념적이지는 않지만 그러한 해석이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는 않는다.

친구가 내게 이 팟캐스트를 소개해준 이유가 ‘찾은 노래 숨은 역사’란 꼭지를 좋아해서일 것 같아서라는데, 역시 이 꼭지가 가장 맘에 든다. ‘와이낫’이라는 밴드의 리더 전상규 씨가 진행하는 꼭지인데, 락음악에 담겨져 있는 역사적 배경을 감칠 맛나게 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찾아낸 iOS5의 새로운 기능들

이미 애플 모빌기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5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참고가 될까 하여 여태까지 파악한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유할까 한다.

말하기 기능

웹페이지나 메시지에서 선택한 항목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꽤 훌륭하게 말해준다. 이 놀라운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일반 → 손쉬운 사용 → 선택항목 말하기”를 켜면 된다.

iCloud

iOS5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인 iCloud. 이 스토리지 기능으로 애플은 서서히 하드디스크라는 “낡은” 저장 공간을 없애려는 걸까? 경쟁자인 드롭박스가 가질 수 없는 아이 시리즈 하드웨어를 가지고 통합된 플랫폼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와중에도 드롭박스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5G라는 무료공간이 좁아 보인다. 결국 그게 애플의 수익전략이겠지만….

iMessage

iMessage는 애플의 기기끼리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iMessage은 파란 색으로 표시된다.

뉴스 가판대

애플이 신문 좀 팔아보겠다고 넣은 기본앱. 기존 미디어의 앱을 가지고 보는 이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게다가 폴더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물론 꼼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해서 집어넣었다가, 성공은 했지만 아이폰이 다운되어버리는 수모를 당해서 그냥 밖에 내놓기로 했다.

미리 알림

이번 업데이트에서 기본앱으로 깔린 ‘미리 알림’ 기능. 기존의 to-do 앱이나 위치지정앱이 위협을 느낄만한 기능. 하지만 이 기능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내 경우엔 위치지정앱을 거의 쓰지 않고, to-do앱을 ‘투들두’로 해서 별도의 캘린더앱과 통합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뉴스 가판대’와 함께 약간은 애플의 과욕으로 여겨지는 기능.

편리해진 카메라 기능

화면이 잠겨진 상태에서 아래 중앙 버튼을 두번 누르면 우측 하단에 카메라 버튼이 생기고 이걸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켜진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기능인 듯.

재생속도 조절

우측상단에 보면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었다. 이것도 모르고 아침에 팟캐스트를 2배속으로 들었다.(댓글러가 이 기능은 예전에도 있었다고 알려주셨다. ‘모르면 아는 체 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삭제는 하지 않고 남겨 둔다.)

읽기 도구

사파리 브라우저 주소창에 조그맣게 “읽기도구”란 버튼이 생겼다. 이걸 누르면 위와 같이 읽기에 편리한 레이아웃으로 보던 페이지를 바꿔 준다. 글자크기 조절도 편리하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구질구질한 웹사이트를 보는데 유용하게 쓰일 듯.

사전 기능

iBooks에서 제공되던 사전 기능이 ‘읽기 도구’에서도 제공된다. 버튼 오른쪽의 ‘정의’를 클릭하면 된다. 문제는 영영사전이라는 점.

위에서 알림창이

폰 상단에 손가락을 댄 채 아래로 끌어내리면 날씨와 주가가 표시된 창이 생긴다. 날씨앱 따로 필요 없을 듯. 이외에도 페이스북 등 알림 기능을 추가한 앱들의 새 소식도 전해준다.

자체 내장 트윗

사파리에서 바로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기능추가가 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꽤 자주 쓸 기능. 이전에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앱은 TweetLink가 있었는데, 인기가 떨어지겠지만 나름 유용하다.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 삭제기능

트위터의 친구가 왜 이 기능은 소개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냐는 질문과 함께 제보해준(?) 기능. 최근 통화목록의 개별번호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적에는 아예 최근 통화목록이 삭제되지 않아, 많은 아내 분들로부터 환영받았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있었다. -_-; 그 와중에 조선일보는 이런 일종의 뒷담화를 기사화하는 위용을…

Evernote, “모든 것을 기억하십시오”

스마트폰 노트를 어떤 것을 사용할까 고민하다 처음에 선택한 것은 스프링패드(springpad)였다. 영화, 음악, 레스토랑 등 카테고리별로 지정하여 저장할 수 있는 점이 처음에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나름 부지런하게 쓰다가 이내 지지부진해져버리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영화감상은 무비컬렉션이라는 다른 앱을 쓰고 있었고 – 국산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기에 – 음악, 레스토랑도 사실 그다지 효용성이 없었고 결정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는 점도 한 몫한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 선택한 것이 에버노트(evernote)다. 에버노트의 첫 화면은 텅 비어있다. 그래서 처음 보면 좀 썰렁하다. 하지만 그 점이 장점이다. 영화 카테고리건 음악 카테고리건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가다 보면 영화 이야기가 음악 이야기가 되고, 음악 이야기가 정치 이야기가 되기도 하니까. 그리고 결국 특정 카테고리를 함께 엮고 싶으면 태그를 잘 활용하면 될 일이다. 백지 상태에서 어떠한 글이든지 자유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 그 점이 에버노트와 스프링패드를 구분 짓는 차이점이다.

그렇다면 왜 노트를 사용할까? 일단 폰 내장 메모와 다른 점은 이미지, 동영상 등 웹상의 다양한 미디어를 담을 수 있고, 이것을 폰과 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블로그와 다른 점은 블로그에 담기는 어려운 정보들, 예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초안, 기초 데이터, 저작권 문제 등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콘텐츠 등을 함께 담아놓고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짧은 아이디어를 트위터에 적어 올리듯이 적어놓을 수도 있다. 이것들이 함께 섞여 더 나은 정보가 된다.

에버노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용으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그리고 웹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자기계정으로 로긴해서 글을 올리고 저장한다. 브라우저의 부가기능도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에버노트를 북마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접근법은 Mac이나 Windows 등 데스크탑 용 소프트웨어다. 웹에서의 인터페이스와 유사하나 사용하다보면 더 편리한 장점들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정보를 넣은 후 ‘동기화’ 버튼을 누르면 서버와 연동되며 자료가 저장된다.

에버노트 홈페이지에 가면 이들의 슬로건이 적혀져 있다. “모든 것을 기억하십시오.”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 특히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나 영감을 기록하고 그것이 모아져 결국 하나의 완성된 사고체계 혹은 창작품이 된다면, 충분히 기억해둘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모든 것을 기록하고, 어디서나 엑세스하고, 빠르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노트를 옆에 두는 일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건 분명 도움이 된다. 서버만 다운 안 되면.

WordPress.com을 탈출하다

실제 생활에서는 어딜 옮겨 다니기 싫어하는데, 온라인에서는 역마살이라도 낀 모양이다. 워드프레스닷컴을 박차고 나와서 설치형 워드프레스 시대에 돌입했다. 사실 텍스트큐브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길 때 기대했던 몇몇 희망사항을 워드프레스닷컴에서 채울 수 없었던 부분이 가장 큰 이사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일단 워드프레스닷컴은 스킨이랄지 CSS 등에 거의 무한의 자유를 주던 티스토리닷컴과 달리 뭘 해도 돈을 내야 하는 철저한 상업적 시스템이었다. 자본주의에서 그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당연하기는 하지만, 도메인 세팅, CSS 변경 등 온갖 시시콜콜한 것에 과금을 해놓으니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것은 워드프레스에서 향유하리라 기대했던 다양한 블로그 디자인에 대한 기대와 달리, 워드프레스닷컴에선 믿어지지 않으리만치 적은 수의 디자인만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그 수많은 워드프레스 테마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대답을 찾으려면 불가피하게 워드프레스닷컴을 탈출해 독립 호스팅으로 옮겨야만 했다.

옮기는 문제도 만만한 것은 아니다. 호스팅업체 선정, 워드프레스 설치, 데이터 백업 및 복구 등이 번거로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워드프레스 설치를 가지고 한바탕 쇼를 했는데, 호스팅업체에서 제공하는 자동설치는 wp라는 하위 디렉토리에 설치되기 때문에 루트 디렉토리로 옮기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SSH까지 써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워드프레스닷컴을 탈출하자마자 … 새 세상이 열렸다! 일단 감탄한 것은 수많은 테마의 바다를 마음껏 헤엄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처 의식하지 못 했던 혜택은 바로 또한 수많은 플러그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건 블로그의 기능을 한차례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신천지였다.

옮긴지 불과 이틀째인데도 벌써 유용한 플러그인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게스트북을 만들어주는 Guestbook Generator, SNS에 글을 공유하는 Trackable Social Share Icons, 자료를 백업 및 복구 기능의 Updraft, 모빌폰에서만의 독특한 화면을 즐기게 해주는 WordPress Mobile Pack, 멋진 댓글 시스템 WordPress Thread Comment 등.

하나하나 세팅해가면서 나만의 블로그로 개성 있게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