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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oil supply guru

단일상품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석유시장은 특히나 비밀주의로 겹겹이 둘러싸여있는 곳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의 비밀(원제 : Twilight in the desert)’의 저자 매튜 R. 사이먼스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1982년부터 석유생산 데이터의 발표를 중단하였다고 한다. 그는 회원국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생산의 차질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그들의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통계의 공백은 새로운 돈벌이 수단을 창출해냈는데 그것은 바로 생산량 추정에 관한 데이터 제공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 업체가 있는데 그 중 최근 유명을 달리한 콘래드 거버 Conrad Gerber 가 이끄는 페트로로지스틱스 Petro-Logistics 가 가장 명망 있는 업체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에너지소스라는 페이지에서 이 회사와 콘래드 거버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번역해 올려둔다.

[원문보기]

비밀과 거짓으로 둘러싸인 OPEC의 원유공급량을 당신은 어떻게 추정하는가?

4월 25일 사망한 콘래드 거버는 거의 30년간 그 질문에 대답하였는데 그는 제네바에 위치한 그의 페트로로지스틱스라는 회사를 통해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는 선명함을 석유시장에 제공하였다.

그는 석유시장의 기이한 특성을 이용해 먹고 살았다.: OPEC의 월간 공급에 관한 가장 신뢰할만한 데이터는 카르텔의 회원국 에너지 장관으로부터가 아니라, 전 세계의 항구의 안팎에서의 유조선의 움직임을 손에는 망원경을 들고 살피는 스파이들의 연계라는 소위 이차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OPEC의 멤버들은 서로의 공급수치를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조차 여러 데이터 중에서도 페트로로지스틱스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생산에 관한 혼란과 불신이 너무 깊었기 때문에 OPEC의 멤버들은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국제에너지기구(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 IEA)에 동료 멤버 생산에 관한 데이터를 요구하였다. 이는 매우 모순된 것인데 IEA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서구의 석유에 대한 감시견의 성격으로 설립된지라 OPEC에게는 그들은 NATO에게 있어 바르샤바조약기구나 마찬가지인 셈이기 때문이다.

거버씨의 회사는 – 오일무브먼츠 Oil Movements 와 로이드인텔리전스마린유닛 Lloyd’s Intelligence Marine Unit 과 함께 – 비록 그들 고객 몇몇이 과연 그들의 데이터가 정확한 것인지 아니면 시장 동향, 심지어는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것들의 단순한 예측에 불과한 것인지 의심하는 와중에도 유동하는 석유시장의 정보에 대한 주요한 원천이었다.

OPEC의 비밀주의는 그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카르텔이 – 최근 몇 개월 같은 경우처럼 – 그들의 공급을 줄이기로 약속하고 그들이 진짜로 약속을 이행했는지 아는 것이 석유시장에 중요할 때 그렇다.

그는 언제나 오직 정보를 얻는 것이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고만 말하면서 페트로로지스틱스가 어떻게 정보를 얻는지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우린 유정의 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낙타를 타고 사우디 사막을 건널 수는 없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OPEC의 감산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어두운 예술에 관한 한 조각을 위해 몇 달 전에 그에게 물었을 때 그가 한 농담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유조선들이 항구를 떠날 때 그들의 목적지와 유조선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공급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가 첨가한 말이다.

거버 씨는 그러고서는 우리에게 석유 항구에서의 “스파이”부터 석유회사의 “우호적인” 임원들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유출시키는 다양한 자료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정보가 100% 정확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인정하였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합리적인 추정뿐인 나이제리아나 베네수엘라와 같은 블랙홀이 있으니까요.” 그의 말이다.

페트로로지스틱스는 운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 대한 메시지에서 그는 “우리는 페트로로지스틱스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계속 공급할 것이며 자문위원회가 현재 선정 중이라고 확신합니다.”

거버 씨가 생산 여력으로 표현되는 OPEC 국가들에 관한 최신 공표 데이터는 3월에 카르텔의 생산을 일 2천5백5십만 배럴로 놓고 있는데 이는 2월의 2천5백8십만 배럴/일 에 비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목표인 650,000 배럴/일에을 상회하는 것이다. OPEC의 생산은 5월 후반 장관들이 만날 예정이며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4월에는 카르텔이 공급을 더 줄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시점에서 민감한 이슈이다. 시장은 분명히 숫자에 관한 거버 씨의 직감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그 애증의 관계

미국에게 있어 이란은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국가였다. 첫째, 과거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로서 공산권 확산의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는 나라였다. 둘째, 더욱 중요하게 주요 산유국으로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게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하는 나라였다. 이러한 두 가지 사유로 인해 미국은 무하마드 팔레비 국왕의 독재정치를 배타적으로 지원하는 입장이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며 미국은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이익도 향유할 수 있었다.

이란 지도

미국은 산유국으로부터 석유를 얻는 조건으로 대신 거대한 양의 무기를 제공했다. 심지어는 지난 1991년 걸프전쟁 당시 미국의 적이었던 사담 후세인에게 무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무절제한 미국의 무기수출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 예로 1963년부터 73년까지 닉슨 행정부는 이란에 1억2800만 달러의 무기를 판매했고, 73년부터 76년까지는 그 판매액이 11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우리 모두 머리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소련이 무기를 선적한 배를 멕시코에 보냈다면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했을 것인가?”[제임스 레스턴 회고록 데드라인, 제임스 레스턴 지음, 송문홍 옮김, 동아일보사, 1992년, p375]

이란 왕정은 반공(反共)을 철저한 국시로 하는 동시에, 과거 페르시아제국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국왕이 지배하는 나라였다. 결코 현대적 의미에서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었으나 그것은 미국의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팔레비 국왕은 석유국유화를 추진하던 민족주의자 모사데그의 대체재였다. 이란은 그저 중동 공산화의 차단기 및 석유공급지의 역할에 충실하므로 그것으로 만족스러웠으며, 나아가 무기까지 수입해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원래 이란은 – 나아가 중동지역 전반이 – 당초 대규모의 석유가 발견될 즈음에는 영국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석유회사가 모사데그 총리가 주도한 호전적인 민족주의 정치세력에 의해 국유화되고 쫓겨나고부터 그 지역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당초 자국의 석유생산만으로도 충분했던 미국은 점차 원유공급처 확보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중동을 그들의 원유공급처 및 무기수요처로 삼아 헤게모니를 장악하여 왔던 것이다.

수구왕정인 사우디와 이란이건 희한한 이슬람식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담 후세인이건 간에 자국 및 자국 석유메이저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정치체제와 정치지도자라면 그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미국은 특히 이 지역에서의 석유 메이저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이 그렇게나 철칙으로 간주하고 있는 – 비록 미법무부는 상당기간 이에 반발하였지만 – 메이저 간의 담합과 협력을 묵인해주곤 했다. 석유는 단일상품으로써는 가장 큰 규모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상품이자, 경제를 넘어선 정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란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절대적 우위는 1950년대 이후 이슬람 민족주의를 주창한 나세르의 등장과 이에 감화된, 또는 내몰린 중동 각국 정권 수뇌부의 대중주의적 움직임, 이스라엘과 중동 간의 갈등격화 등으로 말미암아 점차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1970년대 초반 마침내 1960년 설립되었으나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제4차 중동전쟁을 맞아 석유무기화에 성공하면서 수요자 주도의 석유시장과 중동에서의 서구의 – 특히 미국의 – 패권은 도전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하이라이트는 분노로 가득 찬 기괴한 얼굴을 한 늙은이 호메이니에 의한 이란 왕정 타도였다.

귀여운 OPEC 마크

대체 이란 왕정은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황금의 샘(원제 The Prize)’에서 저자 다니엘 예르긴은 이란 왕정의 붕괴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 내에서 국왕이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더 나쁜 것은 그들에게는 국왕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점이다. 예르긴의 책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부 정보국은 1978년 9월 28일, 국왕이 “향후 10년 이상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측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4개월 후인 1979년 2월 1일 호메이니가 테헤란에 입성한다.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은 미국과 이란의 호시절의 종말이었고 이후 관계는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에게는 원유확보와 무기수출, 그리고 지정학적 우위 등 여러 면에서 불이익이 되고 있다. 또한 당연히 주변국들에게 미국과 사이가 멀어진 이란은 새로운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음은 비록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지정학적으로 이란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더군다나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에 이르는 비동맹 산유국의 – 심지어는 중국까지 아우르는 – 연합 가능성은지금도 상존하고 있다.

1996년 초, 옐친 대통령은 서구 중심적 외무장관인 고지레프를 갈아치우고 그보다 경험이 풍부하며, 과거 공산 체제의 정통 국제 분석가였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Evegenniy Primakov)를 그 자리에 앉혔는데, 프리마코프의 장기적 관심 대상은 이란과 중국이었다. 몇몇 러시아 분석가는 프리마코프가 유라시아에서 미국의 일등적 지위를 감소시키는 것을 지정학적 목표로 삼는 세 국가간의 새로운 ‘반패권’ 동맹을 만들고자 조급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거대한 체스판, Z. 브레진스키 지음, 김명섭 옮김, 삼인, 2000년, p155]

나아가 현재 이란 정부는 새로운 중동 역학관계를 위해 자신들만의 핵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미국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그러고도 보란 듯이 큰 소리다.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가 서방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서방이 우리를 더 필요로 한다”고 호언하고 있다. 세계 네 번째 규모의 석유 수출국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고를 자랑하는 나라의 수장의 말이니만큼 허언은 아니다.

오바마는 이러한 이란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었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거나 아니면 더 심한 제재를 당할(either give up its nuclear program and get rewarded for doing so, or it will face intensified sanctions)”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이다. 이전 정부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외적 수사와 물밑 협상은 또 다른 것이다. 아흐마디네자드 역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 지난 번 글에서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핵보유국으로 언급한 것은 어쩌면 이러한 차원에서의 관계개선의 제스처였을 것이다.

원유운반선

석유회사들이 바다에 수백만 배럴을 저장해두고 수요가 오르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

브로커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까지 석유회사들은 최대 수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보다 많은 1천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배들을 예약하였다고 한다.

브로커들에 따르면 화요일 미국의 석유무역업체인 Koch와 Royal Dutch Shell이 추가적인 초대규모원유운반선(Very Large Crude Carriers ; VLCC)을 최근 예약 완료했다고 한다.

이 회사들은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브로커들 말에 따르면 현재 하락한 이자율에서 선박을 주문하는 비용이 원유 가격과 정제업체의 이윤의 반전을 기다림으로써 오는 수익보다 더 적을 것이라는(즉 비용 대비 수익이 더 클 것으로 : 역자주) 설명이다.

(중략)

화요일 현재 즉시 배달되는 원유는 배럴당 50달러 정도로 매우 낮지만 – 이는 200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 내년 3월과 4월의 계약은 53달러 이상이다.

이 때문에 OPEC에서의 몇몇 투기적인 거대 석유생산업자는 향후의 판매를 위해 배위에 원유를 저장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동석유수출업자들은 OPEC의 생산량 감축에 책임이 있기에 원유를 땅속에 두는 것이 여전히 값싸다.

“생산업자들이 떠다닐 저장소에 원유를 넣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을 땅속에 꺼내기 위해 싸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걸프 산업관계자의 말이다.

[Oil firms to store crude on ships as oil tanks 중에서 발췌]

이 기사를 보고 생각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폴 크루그먼이다.

만약 가격이 최종사용자의 수요와 생산이 일치하는 지점 위에 있다면 초과 공급이 있다는 것이고 이 공급은 재고로 쌓여야 할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만약 석유가 재고로 쌓일 수 없다면 현물가격에 거품은 없는 것이다.[More on oil and speculation]

그의 주장은 석유회사들이 석유를 재고로 쌓아두는 식의 매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현물가격에 거품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 기사를 보면 석유회사들이 ‘선제적인’ 매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그들은 OPEC가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축소하듯이 석유를 제때에 배달하지 않고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는 방식으로 공급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 보면 참 똑똑한 사람들 많다.

고유가 거품인가 아닌가?

유가에 얼마나 거품이 끼었는가가 요즘 나의 주된 관심사다. 특히 폴 크루그먼이 정치적 관점을 떠나서 유가에는 거품이 없다고 단언하며 월스트리트를 옹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여 이 글은 폴 크루그먼의 그간의 주요한 유가에 관한 그의 주장을 탐험하는 글의 시작(어쩌면? 아니면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유가가 폭등하자 인도에서는 낙타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As the cost of running gas-guzzling tractors soars, even-toed ungulates are making a comeback, raising hopes that a fall in the population of the desert state’s signature animal can be reversed.[Camel demand soars in India, Financial Times, 2008.5.2]

그렇다면 이제 석유 먹는 하마인 미국이나 중국도 인도처럼 낙타를 자동차대용으로 쓰면 석유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을까? 중국은 상황을 모르겠지만(주1) 적어도 미국에서 낙타를 대체수단으로 쓰기는 곤란할 것 같다. 더욱이 폴 크루그먼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대중교통으로의 통근율 증가치는 2005년에 비해 불과 4.7%밖에 늘지 않았다고 한다.

But … as of 2005, only 4.7 percent of American workers took mass transit to work. So even a 10% surge in mass transit ridership would take only around half a percent of drivers off the road.[Sick transit and all that, Paul Krugman, 2008.5.10]

이러한 사실은 개개인들의 자본주의 물질문명에 길들여 져버린 나쁜 습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이미 물적 계획이나 사회 시스템이 값싼 유가에 최적화된 체제적 모순에서도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쭉 뻗은 고속도로와 그 도로위에서 – 총기류와 함께 – 미국식 자유주의를 상징하는 큰 배기량의 자가용이 질주하는 모습으로 국토계획이나 도시계획이 진행된 관계로 지금 유가폭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기름 넣어가며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주2) 경제학적 견지에서 볼 때 대체재가 없는 경우다.

Why oil isn’t gold
More on oil and speculation

이 두 글에서 크루그먼은 석유는 금과 달리 즉시 소비되거나(주3) 아니면 저장되는 특성이 있다고 정의하고 현재 “원유의 민간 재고는 50일치 생산(private stocks of crude oil are equal to about 50 days’ worth of production)”불과하다고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수요-공급 곡선의 교차점 가격, 즉 정상적인 시장가격보다 유가가 고평가되어 있다면 초과 공급이 있을 것이고 “그 공급은 재고로 가야하며 만약 석유가 재고에 쌓여 있지 않다면 현재 가격에 버블은 없는 것(that supply has to be going into inventories. End of story. If oil isn’t building up in inventories, there can’t be a bubble in the spot price)” 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즉 앞서의 원유 재고치를 근거로 매점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많은 댓글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이미 인위적으로 공급을 제한하고 있지 않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어떤 이는 만약 석유가 자본주의자들 손에 모두 놓여 있다면 수급에 문제가 없을 텐데 많은 부분이 OPEC, 휴고 차베즈, 푸틴과 같은 국유화론자들의 손에 놓여있기에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to be continued…

 

(주1) 단편적으로 들리는 바로는 중소도시에서는 아예 석유공급이 중단되거나 제한공급 체제로 돌입하였다고도 한다

(주2) 일례로 아틀란타의 경우 통근자들의 89%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불과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몇몇 주에서는 잊혔던 고속철도 계획을 다시 꺼내드는 등 대중교통에 대한 당국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주3) 즉 금의 소비와 달리 석유의 소비는 소진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