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을 자초하는 봉건적인 운동단체 범민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범민련)가 그들의 기관지 ‘민족의 길’에서 성적소수자와 이주노동자에 대해 사회병리현상으로 간주하는 글을 싣고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인권단체 및 관련단체들의 요구를 묵살하여 운동단체들로부터 고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른바 통일운동세력 들의 수구 주의적이고 봉건적인 사고방식은 예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현재 진행상황을 보니 또 한 번 순혈주의적인 민족주의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낄 수 있었다.

발단은 이러하다.

“한편 발단이 된 ‘민족의 진로’ 3월호에 실린 <실용주의의 해악에 대하여>라는 글에는 “외국인노동자문제, 국제결혼, 영어만능적사고의 팽배, 동성애와 트렌스젠더, 유학과 이민자의 급증, 극단적 이기주의 만연, 종교의 포화상태, 외래자본의 예속성 심화, 서구문화의 침투 등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9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 신자유주의 개방화, 세계의 일체화 구호가 밀고 들어오던 시점부터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실렸다.”(관련기사 보기)

이들의 고루한 민족주의적 사고방식으로는 이주노동자(외국인노동자란 표현도 가급적 쓰지 말자고 했는데 본문에는 버젓이 쓰고 있다)의 유입이랄지 동성애의 문제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때문에 동성애가 창궐(!)했다는 이러한 인식은 동성애에 대한 온갖 편견을 가지고 있는 보수적 기독교계의 무지와 편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우스운 게 국제결혼은 왜 언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소위 “혼혈아”를 낳게 되니 그렇다라는 극단적인 순혈주의 아닐까?

여하튼 이후 관련단체 들이 지속적으로 사과요구를 하여왔으나 범민련 측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지난 6월에야 이주노조에게만 해명 글을 발송해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한다. 여전히 동성애 관련부분에 대해서는 일말의 해명도 없었다고 한다.

결국 진보네트워크센터는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행위를 하는 단위와는 연대가 불가능하다”며 “더 이상 연대라고 부를 수 없는 것에 연대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범민련과의 ‘연대 중단’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들은 “이 사안에 대해 제 인권사회단체들의 지지와 연대가 이어질 것이며 이어져야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보기)

이러한 해프닝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사회의 다양성과 부문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시종일관 ‘조국통일의 위업’이라는 거대담론에만 천착해온 후진적 운동단체의 삐뚤어진 가치관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같은 뜻을 지향하고 행동하는 단체라 여긴다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예의마저 갖추지 않은 채 서구문화 침투니 극단적 이기주의를 논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불과하다.

정말로 동성애를 사회병리학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이 도덕적 근본주의자들이 주목하여야 할 소식이 있다. 그들이 최근 부러운 눈길로 바라마지 않는 베네주엘라의 제헌의회 소식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안에 일부 의회가 제안한 안이 포함된 첫 번째 부분에서는 대통령 임기연장 및 임기제한 폐지, 선거에서 외국계 재정지원 금지, 노동시간 축소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부분에는 의회가 제안한 비상시 기본권 제한, 건강 및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관련기사 보기)

여하튼 반성과 사과가 없는 이들이 영입하여야 할 인물이 한 명 있다. 차별금지법에서 ‘성적지향성’을 뺀 바로 그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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