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IB강자가 될 수 있을까?

아래 글은 필리핀에서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대규모의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사업들은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것은 자금을 대출해주는 은행의 국적이다.

Augusto Santos, Neda acting director general, confirmed this and said the country’s five-year framework with China stands and can already be utilized for such projects. Santos said the national government need only to send a proposal for project financing through the framework to avail itself of ODA from China.
“The agreement with the Chinese government is that we submit projects to them for China ODA financing on a case-to-case basis. The five-year framework is still standing, but subject to submission of individual projects by the Philippine government. When the Philippine government is ready and the project has been approved by the ICC and the Neda board, we will submit to the Chinese government,” Santos said.[원문보기]

즉, 민간개발회사들의 제안을 통해 사업화되는 여러 프로젝트들은 프로젝트파이낸스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인데, 이 자금의 상당부분은 중국의 ODA 자금이라는 것이다. 개별 국가의 몇몇 프로젝트로 판단하기에 이를지 몰라도 위와 같은 사실은 이미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거 일본이 제조업 기지였던 동남아에 베풀던(?) ODA를 프로젝트파이낸스 기법을 통해 베풀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바,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2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이다. 그 엄청난 돈이 가만히 창고에 쌓여 있으면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비단 노동가치론을 신봉하는 공산주의자가 아닌 그 누구라도 인정하여야 하는 진리다. 중국정부는 아마도 기축통화 논쟁 등 환율전쟁을 부추기는 한편, 그들의 자금력을 활용하여 이전의 열강이 수행하던 자본수출국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전 세계 투자금융 시장에서 아직 중국의 은행들은 명함도 못 내밀고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자국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공개, 채권발행 등 전통적인 IB시장도 아직은 미국, 유럽 등 전통적인 IB강자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간극이 좁혀지는 기간은 의외로 짧을지도 모르겠다. 화교자본 특유의 동료의식과 금융 강자로 클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시장범위가 그들만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지역은 화교자본을 수출하기가 알맞은 문화배경을 갖춘 지역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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