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은 파생상품에 의해 “창조”되지 않는다

어제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한다. 메모 차원에서 급하게 적는 것이니 –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 블로그에 적는 글은 경제에 관한 교과서가 절대(!) 아니다 – 개념상의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란다. 이 주제는 향후 또 다른 글을 통해 계속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신용은 파생상품에 의해 “창조”되지 않는다. 신용창출은 (본원적 예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여수신 기능이 가능한) 은행의 지급준비제도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그리고 파생상품은 이러한 신용창출을 가속화시키는 기능을 할 뿐이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일반적인 상거래는 신용창출을 가속화한다. 100%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한은 말이다.

파생상품이 그 중에서도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파생상품의 발달의 과정과 금융의 세계화가 맞물리면서(이것은 또한 상호인과관계가 있기도 하다) 본원통화가 증가되었고 이 화폐가 파생상품 거래에 상대적으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파생상품은 “무궁무진한 화폐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고 – 그것도 사실 지급준비제도는 – 이론상으로 [C X (1-R)]/R 만큼 신용을 창출한다.(본원적 예금 C, 지급준비율 R) 즉 본원적 예금이 없으면 신용창출은 없다.

파생상품은 일반파생상품(스왑, 선물, 선도, 옵션 등)과 신용파생상품(CDS, CLN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신용파생상품에서도 다시 하위개념으로 신용구조화상품을 들 수 있다. 신용구조화상품은 기초자산의 구조화 금융 기법을 통한 증권화, 그리고 이를 통해 기초자산을 유동화하는 프로세스로 특히 현재와 같은 자산버블을 가속화하는 데 주요한 기능을 수행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자금들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또한 금융의 세계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조달이 용이해진다. 즉 70년대 이후에는 유가 폭등으로 인한 오일머니의 월스트리트로의 유입, 수출주도형 국가들의 미 재무부 채권 매입 등을 통한 미국의 지속적인 자본수지 흑자, 최근에는 국부펀드 등을 통해 자금이 공급되었고 각국의 투자은행에서의 고유계정 투자, 헤지펀드 등의 레버리지 투자기법 활용 등을 통해 파생상품에서 이윤을 획득한 것이다.

요컨대 파생상품은 신용창출을 가속화시키는 상품 중에서도 그 기능이 매우 활발하였던 상품일 따름이다. 매개체를 진원지로 파악하는 것은 주류경제학의 오래된 오류 중 하나다. 즉 노동가치론에 따르면 가치(value)를 창출하는 유일한 원천은 노동임에도 그들은 계속하여 화폐자본과 기술도 가치를 창출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것들은 노동가치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일 뿐이다.

10 thoughts on “신용은 파생상품에 의해 “창조”되지 않는다

    1. foog

      글쎄요. 신용의 개념은 금융개론서, 파생상품은 투자론에 관한 교과서를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헌책방 가서 한번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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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ea

    거품이 가득한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신용을 창출하여 , 그 신용을 기준으로 2차, 3차의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왔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부동산이 증권화하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위험이 증가하는데.. 파생상품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위험이 오히려 축소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착시현상이 일어났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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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증권화/유동화하면 금고에 가만히 있을 돈들이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어 파이가 커지게 되고 그만큼 수익도 나겠지만 상응하여 위험도 증가하는 이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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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곰소문

    파생상품은 잘 모르니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결국 파생상품이 신용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예치금에 의해서 신용이 창출된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요. 어쨌든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뿐 근본적인 가치를 발생시키지는 않는 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파생상품이 적용되는 가치의 대상이 늘어날 수록 신용 창출이 되고, 결국 통화를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될는지요?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내용은 위가 비슷한것 같아서 말입니다.

    어쨌든 좋은 블러그를 발견한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많이 배울수도 있을것 같고..
    즐겨찾기로 등록하고 자주 방문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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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화폐자본이 투입되지 않으면 노동자가 일을 하지 않을테니 가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만 화폐자본이 아무리 많더라도 노동자가 없으면 말짱 헛것이겠죠. 그런 의미로 이해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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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요시토시

    신용이 있고 파생상품이 있는 것을,
    파생상품이 있다고 신용이 있다고 판단하지 말란 말씀이시죠..^^);;??

    전후관계, 목적과 수단이 역전하는 현상은 참 많내요.

    까놓고 말해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지, 돈이 있으면 행복한건지 착각하는 것과 비슷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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