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회개할 곳은 교회다 스스로가 목사인 저자 권영진 씨가 한국 개신교계의 문제를 내부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책. 그는 성경을 근거로 하여 한국 개신교계가 어떻게 성경을 편의적으로 해석하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교회의 일탈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에 대안을 제시해야 할 교회가 가장 “자본주의”적이 된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현실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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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書評
최근에 <긍정의 배신>이란 책을 읽었다. 저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가 유방암에 걸린 후, 미국 사회 전반에 어느덧 이른바 “긍정 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음을 깨닫고 이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쓴 책이다. 유방암에 걸린 후 저자가 직면한 세상은 자신의 처지를 긍정해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정신승리”의 세상이었다. 의사들은 과학적 근거가 거의 없음에도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병이 더 빨리 낫는다고 […]
서울에서 월스트리트로 短評
영주 닐슨이라는 성공한 채권 트레이더가 쓴 월스트리트 성공기다. 누군가 자신이 쓴 책이라도 제목만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던데 이 책의 제목 도 작가의 의도와는 약간 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오히려 정도의 제목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너무 설명을 하는 투이긴 하지만) 한편 신용위기 이후 월街를 다룬 모든 책이 그럴 필요까지야 없었겠지만 이 책이 다루는 신용위기의 국면은 […]
어떤 예술작품이 창조되었던 과정에 관하여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전방위적 아티스트인 David Byrne이 최근 How Music Works라는 책을 냈다. 전설적인 펑크/뉴웨이브 밴드 Talking Heads의 프론트맨이었고, True Stories라는 영화를 감독했고, 많은 미술작품을 만들었고,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자전거 예찬론을 책으로 펴낸, 그야말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는 멋진 분이시다. How Music Works는 그의 음악가로서의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써낸 책인데, 서구의 여러 언론들로부터 많은 […]
공지영의 를 읽고
현대사의 비극은, 우리가 그 비극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그 비극이 상상이상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당혹감 때문에 더욱 그 슬픔이 증폭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서울시민이라면 광화문에만 나가도 허름한 천막 속에서 어떤 역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 것이다. OECD가입국에 세계 9위 규모의 무역대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
올해의 발견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특정한 방식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특히 지구의 공전 1회를 1년이라는 용어로 칭한 후부터 인간들은 그 주기의 끝 무렵에 묘한 상념에 빠져들곤 한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다짐을 한달지, 아쉬웠던 부분을 후회한달지,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김한달지… 이 글도 그러한 “인간적인” 습성의 일환으로 올 한해 어리석은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간 각종 좋은 것들에 대한 회고형식의 글이랄 […]
‘창작의 고통’에 대한 단상
개인적으로 한때 소설이랍시고 끼적거리기도 하고 이 블로그에 이런 저런 글을 쓰는 것을 창작이라고 쳐준다면야, 나도 일종의 창작활동을 하는 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재능이 없기 때문이지만, 그 이유 말고도 또 하나 하찮은 이유를 하나 대자면 창작의 고통에 대한 공포감도 있었을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즉흥곡을 척척 연주해대던 모짜르트같은 희대의 천재가 […]
讀後感 :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천성적으로 귀차니즘에 아무 짓도 하기 싫은 이 블로그 주인장 sticky와 달리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를 번역하신 김현(인터넷 아이디 @lawfully)님은 블로그도 하시고 번역도 하시고 직접 영어와 경제에 관한 책도 쓰시는 변호사 일도 하시는, 내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공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직접 사서 보아도 손색없을 책을 손수 보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2선
“CEO가 휴가 때 읽어야 할 책 10선” 고르시는 기자님들. 올여름엔 “노동자가 파업 때 읽어야 할 책 10선”도 함께 골라주세요. [출처] 뻘트윗 전문 트위터러 @so_picky 가 어제 아침, 생각도 없이 이렇게 트윗했다. 그러자 초진지 명랑만화가 @capcold 옹께서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진짜로 한번 골라봅시다. 첫타로, ‘정치의 발견'(박상훈) 추천. [출처] 이렇게 해서 어제 하루 트위터에서는 #10Books4Workers 라는 해쉬태그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이 말하지 않는 두어가지
장하준 씨의 등장은 경제학계에, 특히 한국경제학계에 있어 매우 신선한 등장이었다. 소위 “좌익” 경제학자가 아니면서도 경제학, 특히 자유 시장 경제학이 쌓아놓은 여러 우상들을 편안한 말투로 파괴해가는 그의 행로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된 그의 등장 초창기, 한 유명한 “좌파” 지식인은 왜 우익 박정희를 옹호하느냐며 따지고 들었지만 결국 스스로의 경제학에 대한 무식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