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사회주의 예술사가 에두아르트 푹스의 “풍속의 세계사”를 맘 잡고 다시 읽고 있다. “다시 읽고 있다”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사실 전3권(우리나라 번역판으로는 4권)짜리 이 방대한 저술을 끝까지 읽지는 않았다. 전권을 산지는 10년이 훌쩍 넘었건만 서재에 두고는 띄엄띄엄 읽다가 내팽개치고 읽다가 졸려서 자곤 하던 그런 책이다. 자본론과도 같은 책이다. -_-;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전권을 독파해보리라 맘먹고 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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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우주군 [オネアミスの翼 王立宇宙軍]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지닌 우주 어딘가의 상상의 별 오네아미스에서 우주탐험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시로츠크라다트라는 젊은이와 그 주변사람들의 모험을 그린 작품.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제작사 가이낙스의 초창기 작품으로 감독·원작·각본은 야마가 히로유키[山賀博之], 제작은 히로아키 이노우에[井上博明]·오카다 토시오·스에요시 히로히코[末吉博彦], 음악은 류이치 사가모토[坂本龍一]가 맡았다. 우주여행을 꿈꾼다는 소재 면에서 필립카우푸만 감독의 ‘Right Stuff’를 연상시키지만 그 전개방식은 사뭇 다르다. […]
Sicko(2007)
미국영화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영화감독 중 하나인 Michael Moore 의 최신작. 전작에서 미국의 총기소유의 자유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Michael 이 이번에는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메스를 가했다. 가장 부유한 나라이면서도 열악하고 냉혹한 의료시스템을 갖춘 모순을 지닌 이 나라에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Michael 은 현재까지도 오천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
노벨상 타면 좋겠지만 못 타면 또 어떤가?
노벨상 하나도 못 탄 나라여서 후진국이라고 스스로 자괴감에 시달리던 나라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대한민국. 드디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시어 태극기를 세계 방방곡곡에 휘날리셨다. 그런데 그마저도 또 로비로 탄 상이니 뭐니 자국인들끼리 싸우는 희한한 나라가 바로 이 나라가 아닌가 싶다. 노벨상.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다. 그 권위를 세운 과정은 깊이 알지 못하지만 […]
사형이 옳은 것이냐 : 絞死刑(Death By Hanging)
극은 한 사형수 R의 교수형이 처해지는 장면의 묘사로 시작된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밧줄에 매달린 R은 의식은 잃었지만 여전히 심장이 뛰고 있었다. 당황한 참관인들(교도관, 검사, 신부, 의사 등)은 그를 죽이기 위해 다시 살리는 희극에 뛰어든다. 그러나 의식을 되찾은 R은 자신이 R임을 깨닫지 못하고 참관인들은 R의 성장배경과 그가 저지른 강간살인을 재연하며 R이 R임을 깨닫게 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재일 […]
살파랑 (殺破狼 SPL, 2005)
피비린내와 살 냄새 진하게 나는 ‘싸’나이들의 홍콩 느와르 액션영화다. 영화는 처절한 교통사고현장을 비추면서 시작된다. 암흑계의 거두 왕보(홍금보)를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재판의 중요한 증인이 탄 차였다. 증인과 그의 부인은 즉사하였고 함께 타고 있던 형사 진국충(임달화)과 증인의 딸은 살아남는다. 왕보는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진국충은 뼈를 깎는 분노에 떨며 복수를 다짐한다. 그로부터 3년후,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
The Bourne Ultimatum의 원작 “잃어버린 얼굴”
Robert Ludlum이 1980년 발표한 스파이 스릴러로 원제는 그 유명한 The Bourne Identity다. Jason Bourne이라는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사나이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이후 The Bourne Supremacy(1986년), The Bourne Ultimatum(1990년)까지 총 3부작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비록 2002년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사실 원작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킬러’라는 설정만을 따왔을 뿐 […]
Broken Flowers(2005)
오늘 낮 채널을 돌리다 우체부를 따라가는 롱테이크샷이 인상적인 한 영화에서 채널을 멈추었다. 곧이어 등장하는 장면은 코미디언 치고는 지루한 얼굴이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인디풍의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빌머레이(돈 존스턴)가 덜렁 큰 집에서 허연 머리에 중늙은이 모습을 하고는 소파에 앉아서 혼자 돈주앙을 소재로 한 흑백영화를 보고 있는 장면. 이윽고 동거녀 쉘리가 그런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는 휑하니 집을 떠나버린다. […]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2006)
Jack Black 이라는 배우에 대해 처음 존재감을 느꼈던 영화는 아마도 귀여운 구피 Will Smith 가 주연을 맡은 1998년작 Enemy of the State에서였을 것이다. 그나마도 엑스트라에 가까운 정부의 첨단추적시스템 오퍼레이터들 중 하나였던 그런 있으나마나한 배역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가 John Cusack 주연의 감각적인 코미디 High Fidelity에서 제법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했을 때에도 그저 신경질적이고 콤플렉스 강한 뚱보 […]
The Bourne Ultimatum(2007)
“The Bourne Ultimatum (2007 film poster)” by International Movie Poster Awards (Direct link). Licensed under Wikipedia. 아마도 개인적으로 시리즈로 개봉된 영화중에서 유일하게 모든 작품들을 개봉관에서 감상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제목도 ‘본 : 최후통첩(The Bourne Ultimatum)’인데다가 이제 그 없이 다른 Jason Bourne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히 팬들의 뇌리에 자리 잡은 Matt Damon이 더 이상의 Bourne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