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클래식음악에 문외한이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그래도 이런저런 음악가의 곡을 찾아 듣곤 한다. 그중에서도 당연히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와 같은 고전적인 정석 작곡가들의 음악은 필히 챙겨 듣곤 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탑5 안에 들 만한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다시 나올 수 없는 천재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이라는 독주에 흔하게 쓰이지 않는 악기를 가지고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모차르트가 1791년경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하튼 특히 사랑하는 부분은 2악장이다. 클라리넷의 독자적인 연주를 다른 연주자들이 받쳐주면서 이어지는 아름답고도 구슬픈 멜로디가 심금을 울리는 악장이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싶을 때 듣곤 한다. 23년 키우던 고양이가 곁을 떠난 다음 날 같은 경우 말이다. 잘 가라 거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