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즐거움 : 音盤편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음반 위주로 들으려 일부러 노력했다. 사실 젠체하려는 문화적 허세남의 냄새가 다분히 풍기는 의도였지만, 어쨌든 그러한 노력 덕에 음악 감상의 폭은 상당히 넓어진 한해였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음반들을 골라봤다. Elgar: Cello Concerto / Sea Pictures[1965] 한 클래식 작곡가의 작품을 재평가하는데 연주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데 바로 엘가의 이 작품이 그렇다. Jacqueline du […]

올해의 즐거움 : 冊편

한해도 어느덧 일주일여를 남겨놓고 있다. 작년 이맘때에는 이스탄불에 있었기에 한국의 연말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연말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거리는 연말답지 않게 한산하다. 뭔가 나라 전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의기소침해 있는 듯하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그럴만한 아픈 일들이 많았기에 의아하기보다는 나 역시 조금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한에는 인간은 언제나 […]

The Big Short 영화화 소식

소설가가 아닌 넌픽션 작가 – 또는 경제평론가? – 중에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는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가 아닌가 싶다. 할리우드는 이미 그의 저서 중에서 The Blind Side와 Moneyball을 영화화했다. 물론 두 작품은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한 작품이기는 했다. 이번에는 The Big Short가 영화화됐다. 원저는 금융위기 이전 모두가 롱포지션에 미쳐가고 있을 때에 몰락을 예상한 소수가 숏포지션을 취했던 […]

한 경제지의 과욕은 어떻게 왜곡을 촉발시키나

한국경제신문이 사고를 친 것 같다.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Angus Deaton)의 저서 <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를 번역 출간하는 과정에서 그의 저서를 고의 또는 부주의하게 오역하였다는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몇몇 누리꾼들의 문제제기로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몇몇 이들이 디턴 교수 본인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친절한 디턴 교수는 […]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

By http://is5.mzstatic.com/image/thumb/Music/v4/13/eb/bf/13ebbf04-0e28-66da-3bec-87960852c4c9/source/100000×100000-999.jpg, Fair use, Link Bruce Springsteen의 The River는 ‘미국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풍부한 시각적/청각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인한 급작스런 결혼, 경제침체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미국적 삶의 상징 중 하나인 캐딜락으로 꾸며진 농장, 고된 일을 끝낸 후의 소녀와의 데이트,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여자에 대한 사랑, 오랫동안 반목했던 아버지의 죽음, 한때 […]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가 초래한 불공정한 게임

레이블들은 그들의 수입의 일정비율(간혹 15% 정도)을 지불한다. 이 비율은 스트리밍 음악이 제조, 파손에 의한 피해, 그리고 손상을 보상하기 위한 레이블의 별도의 물리적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라면 말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LP나 CD 생산과 비교할 때에 스트리밍은 레이블에게 비교도 안 되는 높은 마진을 안겨준다. [중략] 나는 애플 뮤직에 맛보기 기간 동안의 저작권료 계산법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

Mad Max : Fury Road 感想文

WARNING 스포일러 만땅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impawards.com/intl/australia/2015/mad_max_fury_road_ver13.html, Fair use, Link 2015년 여름 영화팬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 안겨졌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Mad Max 시리즈의 4편이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전편보다 더 강력한 하드코어 액션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시대선도적인 페미니즘 세계관까지 얹어져서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초신경 자극 헤비메탈 무비’가 탄생하여 최고의 수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

최근 본 영화들 단평

A Charlie Brown Christmas(1965) Charles M. Schulz가 그린 유명한 만화 Peanuts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65년 CBS 채널을 통해 방영된 TV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상업주의에 의해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 그런데 이 작품의 스폰서는 코카콜라였다 – 찰리 브라운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울하게 지냈다가 그 의미를 찾아내고 친구들과 함께 기뻐한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만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

Combat Rock

“The Clash – Combat Rock”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어릴 적에 이 앨범을 처음 구입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 어쩌면 당연하게도 – 밴드 멤버가 찍혀 있는 앨범 표지였다. 한적한 시골의 철도변에 앉아 있는 반항적인 펑크족들의 사진은 밴드의 음악적 방향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뮤지션과의 작업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Pennie Smith가 […]

“Love Supreme”

이코노미스트에서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발매된 재즈 명반 “Love Supreme”에 관한 칼럼이 게재되어 여기에 번역해서 올려둔다. “John Coltrane – A Love Supreme”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재즈에서 가장 유명한 징과 함께 시작한다. 몇 초 후, 더블베이스가 4노트의 “Love Supreme” 주제를 이어받는다. John Coltrane은 강렬한 색소폰 솔로를 시작한다. 그리고 30분 뒤,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나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