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교환수단이 부차적 기능이었던 화폐

Poshumous Alexander the Great tetradrachm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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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광범위한 발전과 그 이후의 「화폐의 지속적 발전」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화폐적 「교환거래」의 필요성들이다. 「원시화폐」는 개인적 상품, 재보 또는 귀중한 용도를 가진 물건 등이었다. 이러한 물건들은 「장신구」, 「무기」, 「도구」등과 같이 그 자체로 즉각적인 「수요충족」을 제공하는 것들이며, 「교환수단」으로서의 서비스는 말하자면 단지 부차적으로만 수행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화폐로 사용되는 재화는 점차 더욱 이러한 본연의 기능에서 멀어지고 있다. 「장신구」, 무기, 도구 등의, 「화폐재화」가 동시에 가지고 있던 다른 용도들은 보다 덜 중요하게 되어 뒤로 물러나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지고, 당연히 「화폐재화」들의 여타 「활용성」에 대한 고려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화폐 계급 사회, 빌헬름 게를로프 저, 현동균 번역 역주 해제, 진인진, 2024년, 207쪽]

원시화폐는 귀중한 용도로 쓰인, 누군가 교환을 통해 획득하고 싶은 물건이었다. 즉, 이미 교환수단 이전에 장신구, 무기, 혹은 다른 도구로 충분히 사용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재화였던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교환기능은 이러한 본래의 기능에 부차적인 기능이었다. 그러나 본래의 기능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환기능이 더더욱 강화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됨에 따라 화폐는 점점 화폐 고유의 기능에 맞게 디자인이 바뀌어 갔을 것이다. 소지가 편하도록 손안에 들어올 수 있게 작고 동그란 모양을 갖게 되었고, 권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당대의 권력자나 신(神)의 모습이 새겨졌고, 누군가 화폐의 옆을 깎는 짓을 하지 못하게 옆에 금을 그어놓기도 했다. 화폐는 그렇게 그만의 기능에 맞게 모양새가 만들어져 갔을 것이다. 이는 화폐가 ‘축장화폐’가 아닌 ‘교환화폐’의 기능을 갖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환화폐의 존재 없이는 노동의 분업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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