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달성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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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T Rader, https://matthewtrader.com, CC BY-SA 4.0, Link

RE100은 사실 불가능한 겁니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구여권(舊與圈) 후보가 후보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 김문수는 이 발언 이전에 RE100이 뭔지 알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가 RE100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위의 발언을 곱씹어보면 아마도 그가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3년 전의 같은 당의 후보가 RE100이 뭔지 몰라서 버벅거렸던 상황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때는 RE100이 뭔지 몰라도 된다고 뻗대던 상황이었고 이제는 RE100이 뭔지는 안다고 우기는 상황이 그나마 조그만 차이라면 차이다.

그의 발언에 반론하자면 RE100은 달성 가능하다. 아니 달성 가능해야 한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The Climate Group과 CDP가 연합하여 2014년 뉴욕 기후주간에서 처음 발족한 캠페인인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선언으로 기후변화의 주요한 대처방안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무역장벽의 수단으로 작용하며 상품 수출의 비관세 장벽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출 비중이 GDP의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RE100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그런데 김문수는 왜 RE100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을까? 아마도 그는 RE100을 국내 모든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RE100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RE100은 일종의 기업의 자율적인 선언으로 2024년 10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3개 기업이 RE100에 가입했으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6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기업은 RE100 달성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RE10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은 기업에게도 RE100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상기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해외 주요업체의 – 예를 들면 테슬라 – 협력사인 경우 RE100을 실천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주요업체가 자체 RE100 달성을 위해 협력사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다. 그런 경우 협력사는 거래를 끊거나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김문수의 생각처럼 RE100은 달성 불가능하니 원자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쓰겠다고 우기면 될까? 물론 안 된다. 그런데 그렇게 우긴 경우가 윤석열의 CF100이다.

RE100 달성을 불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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