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차베스의 승리

일요일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반대파도 수도 카르카스를 비롯한 몇몇 주요 주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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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차베스, 가던 길로 계속 가라. 사회주의의 길로.” 차베스는 주요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월요일 아침 이와 같이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또한 반대파의 약진을 인지하고 있었다. “우린 필수적으로 자기비판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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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베스 진영의 주지사 후보는 22개 주 중 17개 주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Hugo Chavez Allies Score Big Wins in Venezuela Elections 中에서 발췌번역]

이 기사에 관한 흥미로운 댓글이 있어 소개한다. OREZ_ENO 라는 필명의 사용자 왈.

We really need a man like Chavez a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to help us become democratic. Well, maybe by the next election people will realize that Obama is really just another Manchurian candidate for the fascist Military Industrial Complex. Hopefully people will start to consider voting outside the two party system.

오바마도 결국 “파시스트 군산 복합체(the fascist Military Industrial Complex)”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것은 그 꼭두각시라는 표현으로 another Manchurian candidate를 쓰고 있어서다. 잘 알다시피 만주국은 일본제국주의가 세운 괴뢰국이므로 그 정치가들이 꼭두각시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더불어 그 표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릴러의 제목이기도 하다. 리메이크되기도 했던 이 작품의 오리지널은 1962년 만들어졌는데 한국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극 중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세뇌된 꼭두각시, 말 그대로 Manchurian candidate 였다.

0 Comments on “또 한번의 차베스의 승리

  1. 참세상 기사로는 적지않게 밀리고 있다더니 용케 이겼군요. 이번에 압승하면 다시 집권연장 개헌을 시도할 거라는 전망이 있던데 기고만장은 해도 제발 그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적으로 취임하고 그리고 민주적으로 퇴임하는 사회주의 정치가를 이젠 좀 보고 싶어요.

  2. 개인적으로는 챠베스를 그럴싸한 포퓰리스트 정도로밖에 보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문단은 마음에 드는군요.

    1. 글쎄요. 뭐라 이름을 갖다붙이건 간에 엄청난 위기임은 분명하죠. 🙂 제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체제위기같습니다. 이 위기가 지나간다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재정적자/경상수지적자와 불태환화폐인 달러의 근본모순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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